LG전자가 ‘애플 아이패드’ 대항마로 8월 말 안드로이드 OS 기반 태블릿PC(가칭 LG패드)를 출시한다. LG전자는 태블릿PC를 스마트폰과 함께 차세대 전략 제품으로 육성해 모바일 분야의 반전을 모색하기로 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와 ‘갤럭시 탭(S패드)’을 앞세운 데 이어 LG전자도 ‘옵티머스 시리즈’와 태블릿PC를 전면에 내세움에 따라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겨냥한 국내 양대 기업의 협공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제품 명칭은 아직 정하지 않았다.
LG전자는 올 하반기 ‘안드로이드’ 운용체계(OS) 기반 태블릿 제품을 내놓고 대대적인 반격에 나선다. 이르면 내달 말 태블릿PC를 출시하고 연내 세계시장에서 50만대를 출하한다는 계획이다. LG 노트북은 그동안 러시아 일부지역 등을 중심으로 수출을 추진했지만 연간 몇 십만대 규모에 그쳤다. 넉 달 만에 50만대를 자신할 정도로 공격적인 목표를 확정하면서 전체 태블릿PC 시장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품질 확보를 위해 제품 전량을 국내에서 생산하기로 하고 청주공장에 별도 태블릿PC 생산라인을 구축했다.
LG전자 측은 “연내에 수십만대 판매를 목표로 전 세계 출시할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청주공장에 별도 생산 라인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LG전자가 자체 개발해 내달 출시 예정인 태블릿PC는 구글 안드로이드 운용체계(OS)를 탑재했다. ‘아이패드’와 비슷한 9인치 LG디스플레이 LCD 패널을 사용했다. 프로세서는 올 초 ‘CES 2010’에서 공개된 엔비디아 최신 프로세서 ‘테그라2’를 탑재한 것으로 전해졌다. 테그라2는 칩 하나에 독립적인 8개 프로세서를 내장해 멀티태스킹에 적합하다. 전력 소비량도 크게 줄여 고선명(HD) 영상을 부드럽게 재생하고 3D 그래픽 처리도 가능해 모바일 기기 개발자들로부터 주목을 받아 왔다.
이에 앞서 LG전자는 지난 6월 대만 컴퓨텍스에서 윈도7 OS 기반 태블릿PC ‘UX10’을 공개했다. UX10은 원래 다음 달 출시할 예정이었으나 안드로이드OS 쪽에 집중하기로 결정하면서 출시 계획을 접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LG전자 관계자는 25일 “컴퓨텍스에서 공개한 윈도 기반 태블릿PC와 함께 안드로이드 OS도 병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LG전자는 이달 초 스마트폰 출시 일정을 발표하면서 태블릿PC 시장에 뛰어들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강병준·박창규기자 bjkang@ent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