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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설] 삼성과의 불편한 관계 더 이상 실익이 없다

    • 매일경제 로고

    • 2010-08-03

    • 조회 : 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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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와 삼성전자의 불편한 관계는 아직도 회복기미가 안 보인다. KT는 이렇다 할 대항마 없이 SK텔레콤의 갤럭시S 독주를 속절없이 바라보고 있다. 고객 접점인 대리점 역시 고객에게 판매할 마땅한 제품이 없다고 토로한다. 믿었던 아이폰4 마저 당초 계획과 달리 2개월 가량 늦춰져 오는 27일 전후로 출시될 예정이다. 아이폰4 출시 차질로 발생하는 공백을 구글 넥서스원으로 메우고 있지만 시장 반응은 그리 녹녹치 않다.

    윤정호 로아그룹 수석연구원은 “9월 출시될 갤럭시K는 갤럭시S보다 사양이 낮지만 이 제품이 삼성전자와 KT의 관계를 개선하는 첫 단추가 될 것으로 예상 된다”며 “스마트폰 대중화가 열리고 있는 시점에서 더 이상의 갈등은 서로에게 좋지 않은 결과를 낳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KT 대리점, 고객 손맛 당길 스마트폰이 없다=세간의 큰 관심을 받았던 구글 넥서스원이 판매방식 등의 문제로 시판 7개월 만에 지난달 무대 뒤로 퇴장했다. 사실 넥서스원의 탄생 배경은 안드로이드 개발자 및 제조사에게 개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것이 목적이다. KT는 현재 아이폰4 공백기인 3분기를 메우기 위해 넥서스원을 앞세워 안드로이드폰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공급량, 재고관리, 협업마케팅 등의 문제로 인해 구글의 계속적인 지원은 힘들어 보인다. 예약판매(4000대)를 포함해 최근 2주간 넥서스원은 1만1000대가 판매됐다. 윤정호 수석연구원은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지금의 KT는 아이폰4 말고는 대안이 없다”며 “전략 단말인 넥서스원도 시장 반응이 썩 좋아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KT에 스마트폰 공급을 꺼리는 것은 삼성전자만이 아니다. 최근 출시된 팬택의 전략폰 베가는 SKT로, LG전자 옵티머스Z 역시 SKT에 먼저 출시됐다. KT에 공급되는 시점은 이달 중순께다.

    휴대폰업체 관계자는 “KT가 아이폰에 우호적인 마케팅 정책을 쓰고 있는데 공들여 개발한 스마트폰을 아이폰 들러리로 세울 제조사가 어디 있겠냐”며 반문했다.

    ◇갤럭시K, 삼성이 보내는 화해 메시지=삼성과의 불편한 관계, 애플의 국내 시장에 대한 행보, 기존 고객들의 경쟁사 이탈 등 휴대폰 시장의 전반적인 상황은 KT에게 불리하다. `갤럭시K` 출시 등으로 양사의 관계가 일부 개선될 기미도 보이지만, 삼성전자와 KT가 양사를 서로 `전략적 파트너`로 인정하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

    양사의 이 같은 다툼은 궁극적으로 매출 감소는 물론 이동통신 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비자에게 선택권을 제한하는 일이 된다. KT 고객들은 삼성전자의 갤럭시S를 쓰고 싶어도, 쓸 수 없는 `홍길동` 신세다. 국내 통신시장의 맏형과 글로벌 시장 최고의 휴대폰제조업체 간의 다툼은 궁극적으로 소비자에게 피해가 돌아간다.

    양사의 다툼은 스마트폰 영역을 넘어 다른 영역에서의 충돌도 예상된다. KT가 구축하는 차세대 통신망 `LTE(롱텀에볼루션)` 시장에서의 피해다. KT는 LTE망을 조기 구축하기 위해 삼성전자 경쟁사인 에릭슨과 포괄적 업무 협약을 맺었다. 에릭슨 장비로 국내 LTE시스템이 구축되면 삼성전자는 아이폰에 이어 또 다시 통신장비부문에서 안방을 내주게 되는 셈이다. 여기에 와이브로 설비 판매와 임대 등을 담당하는 `와이브로투자(WIC)` 설립도 협력하고 있어 KT와의 갈등은 삼성전자에게도 손해다.

    휴대폰업계 관계자는 “아이폰으로 양사 갈등이 깊어졌지만 불편한 관계가 지속되면 통신장비 등 더 많은 분야에서 모두 손해를 볼 것”이라며 “특히 아이폰·넥스원 등에 집중하게 되면 KT가 외산폰이 국내에 들어오는 통로 역할을 하게 돼 삼성으로서도 부담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국내 이동통신 시장의 `맏형격`인 KT 입장에서도 삼성전자와 등을 진다는 것은 여간 부담스러운 일이 아니다. 아이폰에 기댈 수밖에 없는 단말 소싱의 한계와 이로 인해 온라인 직거래장터 `쇼앱스토어`까지 어려움에 처하는 결과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갤럭시S로 잘나가는 SKT를 지켜봐야만 하는 상황도 불편하기만 하다.

    익명을 요구한 제조사 고위 관계자는 “갤럭시K는 KT가 아이폰과 비교해 마케팅 정책 등을 어떻게 가져가느냐를 보기 위한 삼성전자의 테스트 전략일 수도 있다”며 “한번 엇나간 관계가 단번에 복원되기는 쉽지 않지만 갤럭시K는 삼성전자가 KT에 보내는 화해의 메시지 인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김동석기자 ds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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