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PC 판매량이 올해 사상 처음으로 1000만대에 이를 전망이다.
삼성은 올 상반기에만 작년 한 해 실적에 가까운 500만대 이상의 PC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 역대 최다 실적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글로벌 `메이저` 진입을 목표로 하는 삼성의 PC사업에 가속도가 붙는 양상이다.
8일 시장조사업체인 가트너 예비조사 결과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분기 270만대의 PC를 판매한 데 이어, 2분기에는 240만대 이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종 통계는 현재 집계 중이어서 일부 가변적일 수 있지만 그간 예비수치와 최종 결과에 큰 변화가 없던 전례로 볼 때 삼성은 올 상반기 500만대가 넘는 PC 판매 기록을 세운 것으로 파악된다.
500만대는 삼성이 2009년 한 해 동안 판매했던 PC의 75% 수준으로 역대 반기 실적 중 가장 좋은 수치다. 삼성은 지난해 총 660만대의 PC를 팔았으며 세계 PC업계 8위를 기록했다.
삼성의 상반기 실적 호전은 넷북에 힘입은 결과다. 삼성은 상반기 유럽을 중심으로 넷북 판매량이 크게 증가하고 CIS 등 신흥 시장에서도 점유율을 늘린 것으로 전해졌다.
1·2분기의 추세를 감안하면 삼성전자 PC사업은 3분기에 작년 연간 실적을 뛰어넘을 것으로 확실시 된다. 또 상반기 500만대 판매를 돌파함으로써 올해 판매 목표인 1000만대 달성 가능성도 한층 높아졌다.
삼성전자 측은 “넷북 등 노트북을 중심으로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면서 “해외 시장을 보다 적극 공략해 1000만대 판매 목표를 달성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던 삼성전자의 PC사업은 2008년 이후 두각을 보였다. 공격적인 마케팅 정책을 펴며 삼성은 2008년 처음 세계 톱10에 진입했다. 또 연간 2조7000억원대에 머물던 PC 부문 매출액도 2009년 4조2000억원대로 뛰어올랐다.
이에 최지성 삼성전자 사장은 PC를 1등 상품으로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는데, 이를 위해서는 선발 기업들과 격차를 더 줄여야 한다. HP·에이서·델·레노버 등의 메이저 기업들은 분기당 400만대 이상의 PC를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