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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뷰] 비로소 GPU 시장이 바뀔 것, 인텔 아크 A770 그래픽 카드

    • 매일경제 로고

    • 2022-10-05

    • 조회 : 1,220

    • 댓글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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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동아 남시현 기자] 2017년 11월, 인텔은 AMD 외장 그래픽 카드 부문 수석 부사장인 라자 코두리(Raja Koduri)를 영입하고, 2018년 6월에 공식적으로 외장 그래픽 카드 개발 여부를 발표했다. 인텔 Xe 그래픽으로 명명된 이 제품군은 노트북 및 저전력 PC용 Xe-LP와 고성능 게이밍인 Xe-HPG, 데이터센터 및 고성능인 Xe-HP와 고성능 컴퓨팅 용인 Xe-HPC로 나뉜다. 이후 2019년 11월 인텔은 Xe-HPC 라인업인 코드명 ‘폰테 베키오’를 공개했으며, 2020년 11월에는 Xe-LP로 분류되는 노트북용 외장 그래픽 카드인 ‘아이리스 Xe MAX’를 정식 공개했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시선은 고성능 게이밍 그래픽 카드인 Xe-HPG에 집중됐다. 2020년을 전후로 코인 채굴과 인공지능 개발 용도로 그래픽 카드가 쓰이며 그래픽 카드 소매가가 3배에서 5배까지 뛰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인텔은 게이머들의 기대에 제대로 응답했다. 2021년 8월, 인텔은 Xe-HPG 라인업의 브랜드명을 ‘아크(Arc)’라고 짓고, 제품 코드명과 라인업을 본격적으로 공개하기 시작했다. 특히 상위급 데스크톱 그래픽 카드인 인텔 아크 A770을 공개하는 자리에서 인텔 최고경영자 펫 겔싱어는 ‘GPU 가격이 지나치게 올라 게이머들이 패배 의식을 느낄 정도다. 인텔이 이 문제를 바로잡겠다’라고 선언하고 제품 가격을 329달러로 책정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인텔 아크 A770 그래픽 카드와 A750 그래픽 카드. 출처=IT동아

     

    이제 남은 것은 인텔의 외장 그래픽 카드에 대한 실질적인 평가다. 제아무리 효율적이고 가격대 성능비가 좋은 제품이더라도 실질적인 활용도가 떨어진다면 의미가 없다. 2022년 10월 5일 22시를 기해 인텔 그래픽 카드의 성능에 대한 보도 유예가 해제되면서 그동안 베일에 감춰졌던 제품 성능을 공개한다.

     

    인텔 아크 그래픽 카드, 5년을 갈고닦은 결과는?

    인텔 아크 그래픽 카드 리미티드 에디션, 그래픽 카드 제조사가 레퍼런스로 삼는 표준 모델로 보면 된다. 출처=IT동아

     

    지난 9월 27일, 인텔 이노베이션 행사에서 인텔 아크 제품군의 주요 성능과 라인업에 대한 정보가 모두 공개됐다. 인텔 아크 A770은 TSMC N6 공정으로 제조되며, 32개의 Xe 코어와 32개의 레이 트레이싱 유닛이 적용된다. 함께 출시된 A750은 28개의 Xe 코어 및 레이 트레이싱 유닛을 갖췄다. 인텔 아크 A770은 경쟁사 제품 대비 최대 65% 우수한 실시간 광선 추적(레이 트레이싱) 성능을 갖추며, 구성에 따라 8~16GB GDDR6 메모리가 적용된다. 기능 면에서는 실시간 광선추적 이외에도 해상도를 조절해 프레임 효율을 끌어올리는 인텔 XeSS(인텔 Xe 슈퍼샘플링) 업스케일링 기술, 인텔 코어 프로세서와 결합 시 처리 속도를 향상하는 인텔 딥링크 등이 적용된 게 특징이다.

     

    GPU-Z를 통해 확인한 인텔 아크 A770(좌)와 A750(우) 결과. 출처=IT동아

     

    동작 속도는 A770이 2천 100MHz, A750이 2천 50MHz며, 소비전력은 두 제품 모두 최대 225W다. 소비 전력이 낮은 편은 아니지만 저전력 상황이나 동작 조건에 따라 실질 소비량은 변하기 때문에 참고 수준으로 보자. PCI 익스프레스 규격은 4.0x16 슬롯이 사용되며 그래픽 단자는 최대 4개의 모니터를 지원하며, eDP 1.4, UHBR 10 대역폭을 지원하는 DP 2.0, HDMI 2.1 및 HDMI 2.0b 출력이 가능하다. 최대 해상도는 DP 기준 7680x4320픽셀 60Hz와 HDMI 기준 4096x2160픽셀 60Hz를 지원한다. 동영상은 H.264 및 H,265, AV1, VP9 코덱에 대한 인코딩 및 디코딩을 지원한다.

     

    작업 성능은 숙제, 드라이버 호환성이 급선무

    테스트는 12세대 인텔 코어 i9-12900F가 장착된 리뷰어 데스크톱을 활용했다. 출처=IT동아

     

    테스트는 12세대 인텔 코어 i9-12900F와 32GB DDR5 메모리가 탑재된 전용 시스템을 사용한다. 윈도우는 11 22H2 버전이 활용되며, 그래픽 드라이버는 31.0.101.3435 버전이 사용됐다.

     

    EZ벤치는 언리얼 엔진 5 개발 성능을 시험해보는 도구로, 처리 속도가 높을수록 원활한 개발 환경이다. 출처=IT동아

     

    우선 연산 성능을 확인할 수 있는 테스트를 진행했다. 테스트는 3D 렌더링 및 그래픽 제작 소프트웨어인 블렌더의 실효 성능을 측정하는 블렌더 벤치마크 3.3 버전을 실행했다. 블렌더 테스트는 동일한 화상을 분당 처리한 속도를 모두 합친 결과로 비교한다. 이때 인텔 아크 A770의 처리속도 총합은 1천 633.66초로 확인됐고, RTX 3060은 2천 472.83초로 확인됐다. 블렌더 기반의 연산 생성에서는 RTX 3060이 우위다.

     

    반대로 언리얼 엔진 5 개발 및 실시간 광선추적 성능을 확인하는 EZ벤치에서는 A770이 평균 22.9프레임, RTX 3060이 23.08프레임으로 별 차이가 없었다. 인텔 아크 A770의 블렌더 벤치마크 성능이 예상보다 낮은 이유는 호환성 문제로 판단된다.

     

    게이밍 성능을 수치로 확인하는 3D 마크: 파이어 스트라이크 결과. 다만 프로그램 자체가 인텔 아크보다는 엔비디아 지포스와 AMD 라데온에 초점을 맞춘 프로그램이라 변별력있는 결과를 보여주지 못한다. 출처=IT동아

     

    게이밍 성능을 일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벤치마크 프로그램을 활용해 인텔 아크 시리즈의 성능을 시험했다. 3D 마크 : 파이어 스트라이크 테스트에서는 A770이 3만 3672점, A750이 3만 549점, 비교군인 RTX 3060은 2만 1616점으로 측정됐다. 해당 테스트에서 엔비디아 RTX 3070의 그래픽 점수가 평균 3만 3820점, AMD 라데온 RX 6600 XT의 점수가 2만 8680점임을 감안하면 체감 성능보다 결과가 높은데, 인텔 아크의 처리 성능이 테스트 중 가점이 높은 부분에 특히 강한 면모를 보이기 때문으로 추측된다.

     

    3D 마크의 인텔 XeSS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QHD 해상도로 XeSS 활성화 시 약 29.52프레임으로 재생되는 화면을 44.34프레임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 출처=IT동아

     

    인텔 그래픽 카드의 업스케일링 기술인 XeSS 벤치마크에 대한 성능 시험도 진행했다. XeSS 기술은 인텔 Xe 슈퍼 샘플링의 약자로, 저해상도 영상을 생성한 뒤 인공지능으로 해상도를 늘리는 기술이다. 사용자가 QHD(2560x1440) 해상도로 그냥 게임을 진행했을 때 50프레임이 나온다면, 이보다 낮은 해상도로 화상을 로딩한 다음 화면을 늘려 70~85프레임 정도로 재생한다. 덕분에 소비전력과 GPU 자원을 줄이는 건 물론 고해상도 게임을 부드럽게 즐길 수 있다.

     

    3D 마크 : 인텔 XeSS 기능 테스트를 울트라 퀄리티, QHD 해상도로 설정해 진행한 테스트에서 A770은 29.52프레임을 50.2% 더 높은 44.34프레임으로 재생했고, A750은 28.10 프레임을 51.0% 더 높은 42.58프레임으로 재생했다.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지만 엔비디아 RTX 3060을 활용해 3D 마크 : 엔비디아 DLSS(딥 러닝 슈퍼 샘플링)을 QHD 해상도 퀄리티로 진행한 결과에서는 23.65프레임이 40.44프레임으로 재생됐다. 인텔의 XeSS의 성능은 출시 3년차인 DLSS에 뒤지지 않는다.

     

    게이밍 성능은 수준급, 일부 조건에서 A770이 RTX 3060 Ti 준해

    A770을 활용한 레드 데드 리뎀션 2 벤치마크(좌)와 파크라이 6 벤치마크 결과(우). 출처=IT동아

     

    실질 게이밍 성능을 확인하기 위해 오픈월드 FPS 게임인 ‘파크라이 6’와 고사양 오픈월드 게임인 ‘레드 데드 리뎀션 2’의 내장 벤치마크를 각각 진행했다. 파크라이 6의 FHD 해상도, 울트라 옵션에서 벤치마크를 활용한 결과, 인텔 아크 A770은 평균 105프레임에 최대 113프레임, RTX 3060은 평균 98프레임에 최대 111프레임을 획득했다. 반대로 사양이 조금 더 높은 레드 데드 리뎀션 2는 A770이 평균 95.39 프레임에 최대 150.35프레임, RTX 3060이 평균 103.34 프레임에 최대 174.54 프레임으로 상반된 결과를 보여주었다.

     

    니드포스피드: 히트의 경우 처음 90프레임으로 시작하다가 이후 50프레임까지 꾸준히 프레임이 내려가는 현상이 확인됐다. 성능 저하보다는 호환성 문제로 판단된다. 출처=IT동아

     

    게이밍 성능은 호환성에 따라 RTX 3060과 비슷하거나 조금 더 높지만, 아직까지 드라이버가 호환되지 않으면 성능을 온전히 발휘하지 못한다. 실제로 니드포스피드:히트를 테스트 결과에 넣으려 했지만 인텔 드라이버의 호환 문제로 성능이 확보되지 않아 추가할 수 없었다. 과거에 출시됐거나 개발 및 업데이트가 더딘 게임을 즐긴다면 감점 요인이다. 앞으로 호환성이 나아져야만 인텔 아크의 성능을 제대로 누릴 수 있다.

     

    실시간 광선 추적, 한 체급 넘어서는 수준 보여줘

    인텔 아크 A770의 포트로열 결과(좌)와 엔비디아 RTX 3060의 포트로열 결과(우). 3D마크: 포트로열은 실시간 광선 추적 성능을 일관성 있는 결과로 도출하는 테스트다. 출처=IT동아

     

    이와 함께 게임 내 실시간 광선 추적 성능도 각각 확인했다. 실시간 광선 추적은 렌더링 된 화면 중 광원을 인식해 빛의 반사나 조명 효과를 적용하는 효과로, 보다 사실적인 화면을 즐길 수 있다. 다만 GPU 연산 처리량이 급격히 늘어나 고사양 그래픽 카드에서나 쓸 수 있는 기술이다. 벤치마크는 3D마크 : 포트로열을 활용했으며, 게임은 섀도 오브 더 툼레이더를 FHD로 설정한 뒤 RTX 기능을 활성화해 테스트를 진행했다. 인텔 아크 A770의 벤치마크 점수는 7천 7점이며, 비교군인 RTX 3060의 점수는 5천 134점으로 큰 차이를 보였다. 상위 버전인 RTX 3060 Ti와 비슷한 실시간 광선 추적 성능이다.

     

    앞서 벤치마크에서는 실시간 광선 추적 성능의 격차가 있었지만, 아직까지는 게임에 따라서 성능이 확보되지 않을 수 있다. 섀도 오브 더 툼레이더 역시 두 장치간의 격차가 없었다. 출처=IT동아

     

    대신 실제 게임 환경에서는 차이가 확연히 드러나지는 않았다. 1인칭 액션 게임인 섀도 오브 더 툼레이더를 FHD 해상도, RTX 울트라로 설정한 조건에서는 인텔 아크 A770과 RTX 3060 모두 평균 76프레임을 획득했다. 향후에 A770의 호환성이 더 확보된다면 더 발전될 여지가 있지만, 현재 시점에서는 게임에 따라 RTX 성능이 들쑥날쑥한 상황이다. 그래도 게임 자체가 인텔 아크를 공식 지원하는 경우라면 충분히 좋은 결과를 보여줄 것이다.

     

    호환성·확장성만 갖추면 ‘게임체인저’

    테스트를 통해 확인한 인텔 아크 A770의 성능은 엔비디아 RTX 3060보다 높고, 실시간 광선 추적에 한해서는 RTX 3060 Ti보다 나은 것으로 확인된다. 아쉽게도 RTX 3070보다는 낮다. 정식 출시 가격은 인텔 아크 A770이 329달러(한화 약 46만 원대), A750이 289달러(약 41만 원대)다. 경쟁 제품인 RTX 3060는 329달러, RTX 3060 Ti는 399달러(약 56만 원대)다. 하지만 엔비디아 그래픽 카드는 재고나 수요에 따라 가격 편차가 커 지난해 작년 11월에는 329달러인 RTX 3060이 90만 원대에 판매되기도 했다. 따라서 인텔이 소매가격만 잡는다면 충분히 시장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게이밍 그래픽 카드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게이밍 성능이지만, 얼마나 많은 게임이 안정적으로 동작하는가도 중요하다. 인텔 아크의 가장 큰 숙제가 바로 호환성 문제다. 출처=IT동아

     

    결국 관건은 얼마나 게임이 잘 되는가에 달렸다. 기자가 처음 인텔 아크를 접한 건 올해 4월 출시된 A350M이었다. 당시 사용한 윈도우 11용 30.0.101.1330 DCH 그래픽 드라이버는 그래픽 드라이버의 배너가 공란이거나 게임 전체 화면이 창 모드로 동작하는 등 호환성 문제가 있었다. 몇 차례 업데이트를 거친 지금은 게임에 따라 지원 여부만 차이날 뿐 동작 자체에는 큰 무리가 없다. 그렇기에 갈 길이 멀다. 엔비디아와 AMD 그래픽 카드는 20년 이상 게임사와 소프트웨어 기업들과 관계를 맺어온 터라 지원 여부를 고려할 필요가 없는 수준이다. 인텔 역시 내장 그래픽을 만들어온 만큼 완전히 바닥부터 시작하는 건 아니지만, 경쟁사 수준에 이르려면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게이밍 그래픽 카드의 생명은 확장성, 그리고 호환성이다. 순수 연산 성능이나 효율성이 뛰어나더라도 프로그램과 게임이 성장적으로 지원하지 않는다면 제 성능을 낼 수 없다. 다행히 인텔 아크 A770와 A770 모두 성능과 품질, 가격까지 흠잡을 데가 없다. 결국 얼마나 많은 게임과 소프트웨어가 호환되고, 또 소비자들이 이를 납득할 만큼 진보하는가에 따라 향후 평가가 갈릴 것이다.

     

    글 / IT동아 남시현 (sh@itdonga.com)

     



    sh@itdonga.com (남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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