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불가입장을 밝혔던 `안드로-1` 운용체계(OS)의 `프로요(2.2)` 버전 업그레이드를 지원키로 결정했다. 업그레이드 이후 안드로-1 사용자는 모바일 환경에서 뱅킹 등 금융거래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22일 LG전자에 따르면 오는 11월 말부터 12월 초 사이에 안드로-1(모델명 LG-KH5200)의 OS가 최신 버전인 프로요로 업그레이드된다.
지난 2월 국내 `첫 토종 안드로이드폰`이라는 타이틀을 등에 업고 KT로 출시된 안드로-1은 안드로이드OS 1.5(컵케이크) 버전이 적용됐다가 지난 5월 1.6(도넛) 버전으로 업그레이드가 지원된 바 있다. LG전자는 출시 당시부터 하드웨어의 제약 등을 이유로 이후 버전에 대한 추가 업그레이드는 이뤄지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이후 본격적으로 출시되는 스마트폰 뱅킹 · 주식 · 쇼핑 · 카드 등 애플리케이션들이 대부분 안드로이드 2.0(이클레어) 이상의 버전에서만 구동되도록 개발돼 안드로-1 사용자들은 이들 애플리케이션과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게 되자 추가 업그레이드에 대한 요구가 거세게 일기도 했다. <본지 5월 27일자 7면 참조>
1.6 버전 이후 추가 업그레이드 불가 방침을 거듭 확인했던 LG전자가 이번에 입장을 선회, 프로요로의 업그레이드 지원을 공식화한 것이다. LG전자 측은 “최근 애플리케이션들이 대부분 2.0 버전 이상 환경에서 개발되는 상황에서 추가 업그레이드에 대한 고객 요구가 높아지면서 지속적으로 내부적인 검토를 진행해 왔다”며 “앞서 HW의 한계로 1.6 버전까지 지원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발표했지만 고객의 요구를 최대한 수렴하기 위해 구글 · 퀄컴 등과 면밀한 논의를 거쳐 이 같은 방침을 확정했다”고 설명했다.
OS 업그레이드는 2.1 버전을 건너 뛰고 최신 2.2 버전으로 이뤄진다. 이 같은 결정이 가능해진 것은 2.2 프로요 버전부터는 애플리케이션을 내장 메모리가 아닌 외장 메모리에 설치할 수 있게 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2 버전은 현재 국내 출시된 안드로이드폰 가운데 넥서스원에서만 이용할 수 있으며 대부분 안드로이드폰들이 연내 업그레이드가 예정돼 있다.
LG전자 측은 “안드로-1에 적용된 퀄컴(MSM7200A) 칩세트로 프로요의 기능을 최대한 구현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라면서도 “금융 · 뱅킹 · 주식 등 금융 앱 서비스는 지원되지만 멀티터치, 와이파이 테더링 등 일부 기능은 HW의 제약으로 지원되지 않을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6월초 2.0 버전으로 출시된 `옵티머스Q`는 이달 27일 2.1로 업그레이드가 지원되며 지난달말 2.1버전으로 출시된 `옵티머스Z` 등과 함께 4분기 중 프로요 버전으로 추가 업그레이드가 이뤄진다.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