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발표한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가 26일 드디어 방송통신위원회의 인가를 받았다. 이로 인해 와이브로, HSDPA 등 종전 고속 휴대 인터넷 서비스가 바짝 긴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SKT가 내건 무제한 데이터 서비스는 올인원 55 요금제 이상의 스마트폰 가입자를 대상으로 제공된다. 더불어 테더링 서비스도 허용한다. 요금제에 따른 mVoIP 서비스를 추가로 제공하는 점도 눈에 띈다.
그렇지만 엄밀히 말해서 진짜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는 아니다. 데이터 망에 과부하가 생길 경우 서비스 품질(QoS)을 제한하기 때문이다. 이 경우 요금제별 1일 기준 사용량을 초과하면 동영상 다운로드 등 일부 서비스가 제한될 수 있다.
특히 SKT 데이터 무제한 서비스는 테더링을 허용함으로써 그 활용도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테더링이란 스마트폰의 3G 망을 이용해 노트북, 태블릿 등에서 인터넷을 즐기는 것을 뜻한다.
이는 요즘 출시되는 대부분의 스마트폰이 와이파이 기능을 기본으로 갖췄기에 가능한 일이다. 스마트폰과 각 장치는 와이파이를 통해 피어-투-피어(Peer-To-Peer) 방식으로 연결된다. 물론 유선 연결로도 스마트폰의 데이터 통신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테더링을 잘만 활용하면 종전 와이브로, HSDPA 등의 고속 휴대 인터넷 서비스를 충분히 대체할 수 있다. 최근 관련 업계가 신경을 곤두세우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데이터 무제한 서비스를 이용 중인 스마트폰만 가지고 있다면 별도의 요금이 들지 않으며 노트북 PC 등에 전용 모뎀을 연결할 필요도 없다. 노트북 PC 뿐 아니라 와이파이, 블루투스 등의 기능을 가진 다른 휴대기기에서도 자유로운 무선 인터넷을 즐길 수 있다는 점도 매력이다.
SKT의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는 ‘반쪽짜리 무제한’이라는 논란에도 불구하고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SKT가 던진 승부수가 과연 시장에서 얼마나 통할 수 있을 것인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방일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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