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KT의 스마트폰 라인업이 대폭 보강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그동안 스마트폰 부재로 마케팅에 어려움을 겪었던 KT의 숨통이 트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KT는 현재 판매되고 있는 아이폰3GS에 대한 시장의 관심과 열기가 지속되고 있지만 아이폰 이외의 스마트폰 모델 수가 상대적으로 적어 소비자 선택의 폭이 좁았다. 또한 높은 아이폰 의존도로 일방적인 애플의 정책과 전략에 따라 물량 수급과 마케팅에 나서야 한다는 점에서 수시로 변하는 시장 상황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29일 KT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중 아이폰4의 출시를 앞두고 또 한차례 국내 스마트폰 시장이 달궈지고 있는 가운데 KT가 국내 휴대폰 제조사는 물론이고 해외 업체들의 새로운 제품까지 잇따라 선보이며 공격 편대를 강화한다.
KT는 우선 이번 주부터 LG전자의 최신작 `옵티머스Z`를 출시하며 라인업 확대의 불을 지핀다. 옵티머스Z는 LG유플러스로 출시된 옵티머스Q와 형제폰이지만 슬라이드 키패드가 적용되지 않은 바 타입의 슬림한 모델이다.
비슷한 시기에 대만 HTC의 보급형 스마트폰인 `HTC 레전드`도 출격을 앞두고 있다. HTC의 제품이 KT를 통해 국내에 출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 모델은 3.2인치 능동형발광다이오드(AMOLED), 퀄컴 MSM7227 600㎒ 프로세서, 512MB 메모리, 500만화소 카메라 등이 탑재된 안드로이드폰으로 넥서스원과 같은 가격에 판매된다.
이와 함께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명예 회복을 벼르고 노키아가 개발한 야심작 `N8`도 9월말께 출시가 준비되고 있다. N8은 노키아 최초로 `심비안3` 운용체계(OS)가 적용된 제품으로 알루미늄 재질과 강화유리가 적용된 3.5인치 터치화면, HD급 동영상 촬영을 지원하는 1200만 화소 카메라(칼자이쯔), 16GB 내장메모리, 전면 영상통화용 카메라 등 화려한 제원을 자랑하고 있다.
이로써 다음달이면 KT를 통해 구입할 수 있는 스마트폰은 앞서 출시된 `안드로-1(LG전자)` `익스프레스뮤직5800 · X6(노키아)` `넥서스원(구글)` `이자르(팬택)` 등을 포함해 총 8종에 이르게 된다.
하지만 그동안 아이폰 출시로 이어져온 삼성전자와의 껄끄러운 관계를 해소할 계기로 해석되고 있는 `갤럭시K`는 10월께나 출시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KT 측은 “확정된 바는 없지만 10월쯤 (갤럭시K의) 출시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정환 기자 vict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