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펠리클미러 카메라의 기원
펠리클미러(Pellicle Mirror)란 “반투명한(Translucent) 성질을 갖는 은(Silver) 증착막이 입혀진 거울을 가리키는 용어”로 지금으로부터 약 45년 전인 1965년에 캐논에 의해 처음으로 카메라 제조방식으로 도입되었다.
펠릭스(Pellix)라고 명명된 이 카메라는 광학식 뷰파인더에 30% 및 필름에 70%로 각각 빛을 분할하는 기능을 수행하는 펠리클미러 (그림 1 참조)를 탑재하여 다음과 같은 장점을 지닌 혁신적인 제품으로 개발되었던 것이다.
(1) 기계식 셔터(거울)의 운동이 없으므로 셔터속도 확보에 절대적으로 유리하여 고속촬영 구현 가능 (초당 4~9장까지 연속촬영 가능)
(2) 기계식 셔터의 운동에 의한 진동이 없으므로 초고배율 사진, 현미경 사진 또는 천체사진 등의 어두운 환경이나 장시간 노출사진 촬영에 유리
(3) 필름에 피사체를 노출시키는 순간 셔터 미러의 움직임에 의해 촬영자의 시야가 어두워지는 블랙아웃(Black Out) 현상을 말끔히 제거
이렇듯 캐논의 펠릭스는 당시 카메라 기술력의 진보에 매우 큰 역할을 담당하여 펠릭스 QL (Quick Loading), 니콘의 F3H 등의 후속모델의 개발에 지대한 역할을 담당하였으며, 특히 니콘의 F3H 모델의 경우 하단부의 그립층이 늘어날수록 초당 연사속도도 함께 증가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 모델의 경우 최대 초당 13.5장에 이르는 당시로서는 괴물과도 같은 연사 성능의 카메라로 인식되기에 충분하였다. 이 역사적인 카메라들을 그림 2 에서 나타내었다.
하지만, 연사속도 측면에서 다른 기종의 카메라를 압도하는 성능을 지닌 펠리클미러 카메라였지만, 언제나 카메라로 입사되는 빛의 70%에 해당하는 부족한 광량으로 사진을 구현해야만 하며, 먼지나 충격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펠리클미러 고유의 약점 및 전반사 거울(Reflex Mirror)을 적용한 기계식 셔터 속도의 대폭적인 개선과 손떨림 방지기술의 향상은 안타깝게도 펠리클미러 카메라의 수명을 단축시켜 버리고 말았다. 마치 거대한 화석만이 남겨진 공룡의 자취와도 같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