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전화 식별번호가 오는 2018년 `010`으로 완전 통합된다. 또 01X 번호를 일정기간 3G로 이동하는 `3G로의 한시적 번호이동`과 자신의 번호를 010으로 변경해도 상대방 전화기에 기존 01X 번호가 발신번호로 뜨는 `01X 번호표시 서비스`가 한시적으로 도입된다.
이와 함께 01X(011 · 6 · 7 · 8 · 9) 번호의 지속 이용을 원하는 이용자들을 위한 `한시적 번호이동`은 KT가 2G망을 철거하는 내년부터 3년간, 그리고 LG유플러스의 2G망 철거시점부터 2년간 총 5년 동안 적용되며, 2018년 이후에는 010으로 모두 바꿔야 한다.
방송통신위원회는 15일 전체회의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010 번호통합 정책방안`을 의결했다.
이들 조치는 KT가 2G망을 걷는 내년 1월 1일부로 전면 시행되며, LG유플러스가 2G망을 철거할 것으로 예상되는 2015년부터 2년간 다시 한 번 시행될 전망이다. 이는 2G망 철거로 인한 사업자 간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한 것이라는 게 방통위 설명이다.
방통위는 “010 번호통합 시점을 2018년으로 예상되는 2G 서비스 완전 종료 시점으로 명시, 010 번호통합 정책의 기본 틀을 그대로 유지한다”며 “애초 올해 2월에 번호통합 비율이 80%를 넘어 번호통합 여부를 논의할 시점이긴 하나, 현재 강제 통합이 이뤄질 경우 많은 이용자들이 번호변경 불편을 겪어야 하는 점을 감안한 조캇라고 설명했다.
3G로의 한시적 번호이동 허용은 이용자가 01X 번호의 010 변경에 사전 동의한 경우에 한해 적용한다. 다만, 2G 가입자의 3G로의 번호이동은 타사 전환(KT 요청안)은 안 되고, 같은 이통사업자 내에서만 가능하도록(SK텔레콤 요청안) 했다. 이에 따라 조심스럽게 전망됐던 `011 번호 사용자의 아이폰을 통한 가입`은 불가능하게 됐다. 사업자 간 과도한 마케팅 경쟁 방지를 위해서라는 게 방통위의 설명이다.
방통위는 “이번 결정을 통해 번호통합에 따른 이용자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으며 “특히 01X 사용자들도 스마트폰을 이용할 수 있어 스마트폰 보급과 활성화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또 “010 번호통합 시점을 확정함으로써 정책 불확실성을 해소할 수 있으며, 010 번호통합 정책의 장점인 식별번호 없이 8자리만 눌러도 이동전화 통화가 가능한 효과도 계속 추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번호통합은 추후 유무선 통합 통신환경 하에서 단일 번호체계로의 전환을 쉽게 하는 한편, 이통사들이 2G망 서비스 관리에 대한 부담을 조기 종료하고 차세대 망 투자에 주력할 수 있는 계기도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방통위는 덧붙였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