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북에 이어 스마트폰의 바람이 불면서 노트북을 고르는 기준 역시 예전과는 사뭇 다르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경제용어를 쓴다면 한 마디로 양극화입니다. 값을 낮추기 위해 OS를 제거하는 초강수를 두는 제품들이 선보이는가하면, 예전에는 노트북으로는 상상도 하지 못했던 강력한 성능과 화려함을 뽐내는 제품들도 끊임없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달리 생각하면 사무용기기로만의 역할을 하던 노트북이, 이제는 생활의 필수품으로서, 또는 데스크탑을 대신하는 당당한 주인공으로서 새로운 책임이 주어졌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번에 소개하는 LG A510시리즈는 아마 LG노트북 역사상 가장 화려한 제품의 하나로 기억될 제품입니다. 무엇보다 세계 최초로 풀HD 3D 노트북이라는 영광스러운 타이틀은 이 제품이 단종 되어도 많은 이들이 기억할 것이기 때문이죠. 적어도 LG담당자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까요?
아바타의 엄청난 성공 이후로 3D는 이제 우리에게 너무도 친숙한 존재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극장에서 3D안경을 쓰고 감상하는 3D와는 달리, 아직 실생활에서는 컨텐츠의 부족, 하드웨어 사양의 뒷받침이 약해 활성화에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할 듯싶습니다.
어쨌든 LG전자에서는 발 빠르게 엑스노트 A510을 내놓았습니다. 당연히 풀HD를 3D로 구현하기 위해서 엄청난 하드웨어 사양을 갖추고 또 이에 어울리는 비교적 비싼 값의 고성능, 고가격 제품입니다. 대신 LG전자는 좀 더 현실적인 타협을 한 것 같습니다. 아직 대중화되지 않은 3D보다는 완벽한 풀HD 재생에 초점을 맞추고 제품 역시 다양한 라인업을 갖춰 제품 선택의 폭을 넓혔습니다.
오늘 소개하는 제품은 이 가운데서 A510-PR80K입니다. 3D보다는 고사양에 중점을 두고 있는 제품으로 3D안경 등은 제외한 제품입니다. 선택에 오해 없으시길 바랍니다.
성능에 대한 논란은 이제 그만! 더 이상 강력할 수 없다.
cpu-z
보통 IT기기의 리뷰는 디자인 등의 겉모습에서 내부 성능으로 연결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만, 이 제품은 특이하게도 사양부터 짚고 넘어가고, 제일 나중에 디자인을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최신 제품이라는 점을 감안해도, 제가 지금껏 살펴본 최고의 사양입니다. CPU가 인텔 코어 i7 840이라는데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하겠습니까? 아마 지금 당장 돈을 주고 살 수 있는 최고 성능의 모바일 노트북 프로세서라면 바로 이 제품을 꼽을 수 있을 것입니다. CPU가 노트북 성능에 미치는 결정적인 영향을 생각하면 정말 대단합니다. 오히려 성능보다는 발열이나 전력소모량이 걱정될 정도입니다. 여기에 인텔 특유의 터보부스터라는 일종의 공인된 오버클럭 기능까지 담았습니다. 최대 3.2GHz까지 클럭을 끌어올릴 수 있으니 성능에 대한 염려는 하지 않으셔도 좋겠습니다.
그렇다고 CPU만 빠르고 설마 그래픽은 내장 그래픽으로 대충 넘어가는 일부 비양심 제품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그래픽 역시 엔비디아 지포스 GT425M입니다. 데스크탑용 그래픽에서는 더 빠른 제품들이 일부 있지만, 노트북용으로는 최고급에 해당합니다. 보통 3D마크06의 점수로 3D 그래픽성능을 파악한다면, 이 제품은 약 7500점 정도의 성능을 갖추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지금껏 어떤 노트북에서도 이 정도 성능을 보지는 못했기에 정말 대단하다고 말씀 드릴 수 있습니다.
이왕 말이 나온 김에 좀 더 성능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스트리트 파이터 4 벤치마크를 돌려보니 랭크는 A, 점수는 만점에 약간 모자라는 정도입니다. 제조사가 AION 정도는 거뜬하다고 말하는 것이 충분히 이해되는 점수이며 성능입니다.
최근 영화도 개봉되어 인기를 끌고 있는 레지던트 이블5는 다이렉트X10의 성능을 알아보았습니다. 역시 프레임 수에서 평균적인 노트북의 그것을 크게 능가합니다.
Heaven Benchmark v2.0
최신 다이렉트X 11은 기존 다이렉트X 10에 비해 텍실레이트 부분이 보강되어 더욱 실감나는 그래픽을 즐길 수 있습니다. 물론 아직까지는 3D와 마찬가지로 넘어야 할 산이 많지요. 다이렉트X 11의 성능을 평가 할 수 있는 헤븐 벤치마크 2.0에서의 성능은 아직 표준 프레임이라 할 수 있는 30fps를 넘지 못합니다. 사실 거의 모든 그래픽카드가 이렇기에 이를 단점으로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Metro2033
사양 높기로 악명 높은 메트로2033도 큰 무리 없이 플레이를 즐길 수 있을 정도입니다. 게임을 즐기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 게임은 어지간한 고사양의 데스크탑에서도 상당히 멈춤이 잦아 악명이 높습니다. 아주 완벽한 부드러움까지는 아니었지만, 충분히 무리 없는 게임을 할 수 있었습니다.
CINEBENCH R11.5
멀티미디어, 특히 멀티데스킹 성능을 검증하는데 있어서 시네벤치의 역할은 매우 중요합니다. 주로 인코딩, 디코딩 성능을 짐작할 수 있는데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강력한 성능을 뽐내고 있습니다. 멀티미디어의 쓰임새, 특히 Full HD에서는 전혀 아쉬울 것이 없어 보이네요.
15.6형의 시원한 화면
만약 이 제품이 3D게임 전용 제품이라면 15.6인치의 화면은 턱없이 부족한 크기입니다. 하지만 노트북은 휴대성이라는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제품 성격 역시 3D나 Full HD보다는 아무래도 고성능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15.6형의 화면, 그리고 1600 * 900의 해상도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 아니었나 생각해 봅니다. 개인적으로는 조금 더 해상도가 높았으면 어떨까 싶은 아쉬움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닙니다.
LG노트북이 가장 좋은 평가를 받는 대목 가운데 하나가 다름 아닌 모니터입니다. 사진 촬영을 하다 보니 특유의 화사한 색감이 100% 표시 되지는 못하는 점 양해 바랍니다. 흔히 만날 수 있는 15.6형의 16:9화면이고 백라이트 역시 LED를 쓰고 있습니다. 다른 엑스노트제품과 크게 다르지는 않습니다.
이제 색감을 좀 느끼실 수 있나요? 화사하면서도 차분한 LG특유의 모니터에 LED의 조금은 과장된 듯한 색감을 모두 느낄 수 있습니다. 사진에는 없지만 LED백라이트 제품들은 주로 녹색을 비롯한 원색이 강조되는 느낌을 받습니다. 물론 이른바 아몰레드, 즉 AMOLED처럼 아주 확연하게 강조되지는 않습니다.
다양한 기능은 이제 기본!
이제 처음으로 제품 사진이 나오네요. 그만큼 성능이 강조된 까닭입니다. 오해 없으시길 바랍니다. 일단 포트의 경우 기본적으로 갖추고 있는 사양이 화려합니다. 3개의 USB로 다양한 기기를 연결할 수 있고, 하드디스크는 e-SATA를 이용하면 됩니다. 여기에 HDMI로 외부 디스플레이와 연결하며, D서브도 그렇다고 빼놓지 않았습니다.
쓰임새가 많지는 않지만 익스프레스 카드와 SD카드를 비롯한 다양한 메모리를 직접 읽을 수 있는 5-in-1 리더기, 듀얼레이어를 쓸 수 있는 ODD는 기본입니다.
무선 역시 확실한 모습입니다. 최신 802.11n까지 쓸 수 있는 것은 물론 LG특유의 SW는 더욱 쉽고 편하게 각종 연결을 도와줍니다. 여기에 블루투스도 갖추고 있습니다.
여기에 하드디스크 역시 기본 640GB입니다. 하나 아쉽다면 5400rpm제품 대신 7200rpm급 제품을 넣었으면 더욱 좋지 않았을까 하는 정도의 작은 아쉬움이 남습니다. 메모리는 기본 DDR3 4GB로 굳이 업그레이드가 필요치 않은 정도입니다.
하나 걱정되었던 것이 워낙 고사양이라 발열 등에 문제는 없을까 하는 점이었습니다. 전형적인 히트파이프 & 쿨러 방식의 발열처리를 하고 있는데, 비교적 장시간 이런 저런 3D테스트를 해보았습니다만, 특별한 문제점은 없었습니다. 쿨러의 진동이나 소음 역시 그런 점에서는 크게 흠잡을 것이 없었습니다.
멋진 신사복을 차려입은 듯한 깔끔한 디자인
이제 처음으로 본 모습을 공개합니다. 성능위주의 리뷰입니다만, 그렇다고해서 디자인이 떨어지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명품은 쓰기도 좋아야 합니다만, 멋도 있어야 하기 때문이지요.
LG전자는 이런 깔끔한 디자인을 다이내믹 디자인이라는 이름으로 부르고 있습니다. LG전자의 생각처럼 역동적이지는 않지만, 매우 고급스럽습니다. 차에 비유한다면 벤츠같이 고급스러워도 조금은 나이 들어 보이는 디자인이 아니라, BMW같은 고급스럽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젊어 보이는 디자인입니다. 전체적인 컬러는 블랙이지만 밝으며 알루미늄 소재의 메탈로 처리해서 더욱 시원해 보입니다.
하나 특징적인 것이 터치패드 라이팅입니다. 보통 On Off상태 정도를 표시하는 것과는 달리 핑거 프린트, 즉 보안 기능과 결합하면 인터넷 사이트 로그온할 때 화이트, 그린, 레드 등의 색상으로 바뀝니다. 제 경우에는 핑거 프린트를 쓰지는 않습니다만, 아주 안전한 보안 기능임에는 두말할 필요도 없지요. 재미있는 아이디어입니다.
뚜껑을 열면 각종 사양을 웅변하는 스티커를 볼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코어 i7이 눈에 들어오지요. 그래픽성능의 터보부스터라고 할 수 있는 옵티머스 기술도 들어 있고, 고사양임에도 불구하고 에너지스타 인증마크도 볼 수 있습니다.
터치패드 오른쪽에는 아이온스티커를 볼 수 있습니다. LG전자는 작년부터 아이온과 공동마케팅을 펼치고 있습니다. 사실 냉정하게 본다면 아주 성공적이라고 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트북이 본격적인 3D게임의 타이틀을 걸고 본격적인 공동 마케팅을 하는 것을 그전에는 거의 본 적이 없었기에 어쨌든 높은 점수를 줄 수 있을 것입니다. 바란다면 앞으로는 좀 더 아이온에 특화된, 예를 들면 이 노트북으로 하면 좀 더 많은 가중치를 주는 등의 마케팅을 한다면 더 인기를 끌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이 제품부터 X노트라는 로고 대신 LG로고가 들어갑니다.>
LG전자가 새롭게 선보인 A510-PR80K는 강력한 Full HD용 노트북입니다. 15.6형의 화질 좋은 LED LCD를 달았고, 무엇보다 인텔 코어 i7 840QM이라는 고성능 CPU와 엔비디아 지포스 GT 425M 1GB 그래픽을 담았습니다. 숨이 벅찰 정도의 이런 사양 덕분에 거의 모든 작업에서 정말 날아다니는 성능을 보여줍니다. 물론 값 역시 기존 노트북에 비해서는 확실히 비쌉니다.
하나 재미있는 것은 X노트라는 로고 대신 LG로고가 들어간 점입니다. 과연 앞으로 다른 제품에도 이렇게 적용될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만큼 LG가 자신들의 이름을 걸고 내보내는 제품이라고 생각됩니다. 최고의 노트북을 앞으로도 계속 만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