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리뷰에 앞서
이번에 소개드릴 제품은 BK인포컴의 Divx플레이어인 QT300입니다.
본격적인 리뷰를 올리기에 앞서 먼저 드릴 말씀은 제가 코덱이니 비트레이트니 하는 영상의 전문적인 지식에 대해서는 문외한이라는 것입니다.
바야흐로 멀티미디어의 시대인 만큼 영상에 관한 전문가들은 제가 아니어도 넘칠 정도로 많습니다. 많은 분들이 전문적인 리뷰를 써주시리라 믿으므로 저는 지극히 초보자의 입장에서 맘편하게 실생활에서 느낄 수 있는 장점과 단점 위주로 (쓰는 사람도 쉽지만) 쉽게 읽고 쉽게 이해하시도록 최선을 다해보겠습니다.
먼저 이 제품을 만들었다는 회사부터 살펴보니 BK인포컴이라고 하네요.
왠지 어디서 들어봤던 느낌이다 했는데 알고보니 주로 컴퓨터 부품과 주변기기를 취급하는 곳으로 저도 전에 여기서 트리니티라는 외장하드를 샀었죠. 용량과 성능도 준수하고 외장하드답지 않은 깔끔하고 감각적인 디자인에 비해 가격도 무척 저렴했기에 사고 전혀 후회없이 잘 쓰고 있는데 공교롭게도 이번에 비슷한 느낌의 제품을 테스트하게 되었네요. 뭐랄까, 트렌드를 적절히 읽되 군더더기를 빼 거품과 무게를 줄이는 부분이 일맥상통하는 느낌이네요.
1. 개봉
(다시 QT300으로 돌아와서..)
divx플레이어는 꽤 오래전부터 존재하던 물건이었고 구입해서 사용해 본 적도 있었지만 QT300은 뭐랄까, 반 정도는 새로운 제품이라는 신선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런 방식의 제품은 처음 접해보는 것으로, 처음 느낌은 '참 매력적이다' 라는 것입니다.
개봉영상: 한 손으로 컨트롤하기 힘드네요..ㅎㅎ
내용구성은 굉장히 심플합니다. usb-hdmi 연결 케이블, ac전원 케이블, 리모콘 (건전지포함), 본체, tv연결 케이블, 설명서. 보다시피 포장은 깔끔한 편입니다.
아무튼 그렇습니다. 보셨다시피 포장처럼 본체 역시 특징은 군더더기가 없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2가지 면에서 그렇다고 볼 수가 있는데, 모두가 보면 알다시피 일단 크기가 그렇고, 다른 면으로는 기능적으로 그렇습니다.
여기에 관해 계속 얘기를 꺼내볼까 합니다.
2. 여행지, 또는 친구네 모여서 영화보고 싶어진다
QT300을 보고 있노라면..
디빅스플레이어라 하기엔 엄청 작습니다.
게다가 가볍습니다.
우리는 대부분 여행을 좋아하죠.
여행가면 밤엔 잠만 잡니까. 술도 마시고 얘기도 나눌 수 있지만 이색적인 공간에서 영화를 보는 것도 얼마나 낭만적일까요.
그리고 우리는 친구 집에 종종 놀러가곤 하죠.
예전이라면 친구랑 영화보고 싶으면 가는 길에 비디오샵에서 비디오를 빌려 보곤 했지만 요즘은 비디오샵도 대부분 폐업했고 딱히 영화 볼 방법이 없습니다. 친구 여러명이서 작은 모니터 앞에 모여 앉기도 그렇고..
그럴 때 이 작은 녀석 하나만 있다면 만사 OK 아닐까요.
3. 내장메모리 (하드 또는 플래시)를 버리고 카드리더기와 usb호스트를 취하다
이 제품의 결정적 특징 또 하나!
QT300은 내장 메모리가 없습니다.
누군가는 이걸 단점으로 꼽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조금만 생각을 바꿔 생각해 보면 이건 대단한 장점일 수도 있는 겁니다.
이것이 제 첫번째 디빅스 플레이어입니다.
(사진을 올리려고 했는데 어떻게 올리는지 모르겠네요.)
3.5인치형 하드를 내장한 500기가 제품으로 나름 리모콘도 갖추고 있는, 당시로서는 제법 최신기종이었습니다.
게다가 당시 외장하드 500기가라면 깜짝 놀라던 시절에 500기가 내장의 디빅스 플레이어라니.
하지만 너무 엄청난 크기와 무게가 문제였죠.
당연히 ac전원과 tv out 케이블을 연결해야 했기에 영화를 보고 컴퓨터로 옮겨와 지우고, 새로운 것을 넣고 또 tv로 가져와 보는 일련의 작업들은 '차라리 이럴거면 그냥 컴퓨터로 보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QT300은 어떨까요. 여기엔 내장메모리가 없는 대신 usb호스트기능과 메모리카드 리더라는 기능이 있습니다.
따라서 사용자는 보고 싶은 영상이 있으면 컴퓨터에서 usb메모리나 sd카드와 같은 메모리카드에 입력, 그것만 가볍게 가져와 QT300에 꽂아만 주면 끝. 참 쉽죠잉?
4. 가격대 성능비에 대하여
일단 앞서 말씀드린대로 자세한 스펙은 이미 다 나와있고 재생가능 코덱에 대한 정보 역시 다른 분들이 상세하게 올려주실 것이므로 그런 수치보다는 좀 더 직관적이고 좀 더 쉽게 와닿도록 설명해 드릴까 합니다. (사실 제가 잘 몰라서 그러는 겁니다.)
divx플레이어가 뭔지도 몰랐던 시절, 저는 컴퓨터 하드에 있는 영상을 꼭 컴퓨터 모니터로 봐야 하는 것에 좀 염증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에 pmp를 사용하면 tv로 볼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고 M기업이 만든 하드형 pmp를 샀습니다.
결과적으로 말하자면 더 이상 사용할 수 없었습니다. 배터리 만으론 부족한 탓에 ac전원을 연결해서 사용했는데 이게 탈이 났던 겁니다. 배터리가 과열되어 부풀어 오른 거죠.
그래서 산 것이 역시 M사의 플래시형 pmp. 하드형 보다 작고 가벼워 휴대하기에 더없이 좋았지만 무엇보다도 하드가 아닌 낸드플래시 저장 타입이라 하드형보다 충격에 강했고 발열이 적었죠. 하지만 tv-out 연결을 해보니 외장메모리는 재생불가. 게다가 재생을 하면 재부팅을 해야 했고 빨리감기 뒤로감기 등이 불가능했습니다. 그때 깨달았죠. pmp의 p는 포터블. 즉 휴대전용기기라는 것을.
그 뒤 tv가 바뀌면서 컴퓨터와 연결할 수 있게 되었고 지금은 컴퓨터를 연결해 바로 보는 상태입니다만..
혹시나 솔깃하신 분들께 말씀드리자면 소음에 둔감하신 분들께만 권해드립니다.
분위기 잡고 로맨틱한 장면에서도, 숨소리를 죽이게 되는 긴장감 넘치는 장면에서도 데스크탑의 팬은 윙윙소리를 우렁차게 내며 잘도 돕니다.
그래서 찾게 된 것이 앞서 언급했던 3.5인치 하드 타입의 디빅스플레이어였죠. 가격대도 만만찮아서 꽤나 오래 고민한 끝에 내린 결정이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됐냐고요?
본연의 임무로 몇 번 쓰이다가 사용상의 불편함으로 인해 지금은 그냥 500기가짜리 컴퓨터 외장하드로만 쓰이고 있습니다 -_-
아무튼 가정용 미디어재생기기로서 이런 모든 단점들을 보완한 QT300이 내장메모리를 버리고 외부메모리를 읽어들이는 방식을 택함으로서 얻은 장점은 사용상의 편의 뿐만이 아닙니다. 그로 인해 상당한 원가절감이 가능해진 것이죠.
리뷰를 쓰려고 준비하면서 본 제품에 대해 알아보다가 가격을 처음 알게 되었는데 현재 인터넷 최저가가 4만원대 초반인 것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좀 아쉽기도 했지만..흐흐)
디빅스플레이어가 4만원대 초반이라뇨.. 세상이 좋긴 좋아졌네요.
5. 재생 능력
싸다고 비지떡일까요? 글쎄요. 일단 요즘 고화질 코덱이라는 mkv는 재생하지 못하는 게 아쉽진 않습니다. 사실 그 포맷은 왠만큼 좋은 사양이 아니라면 컴퓨터도 재생하기 힘들어 하니까요. 그걸 제외하고 제 컴퓨터에서 샘플로 뽑은 각종 코덱과 해상도를 가진 17개의 영상을 재생해 본 결과, 그 중 12개가 재생이 되었습니다. 뭐 완벽한 재생능력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제가 감탄을 했던 이유가 있습니다.
지금 쓰고 있는 M사의 플래시메모리형 pmp에서 버벅거려서 보다가 포기한 영상이 들어있는 sd카드 (16기가)를 그대로 QT300에 꽂아 재생해 보았더니 여기서는 잘 돌아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이죠. pmp의 재생능력을 결정하는 것이 cpu역할을 하는 칩이라는 것을 주워 들었는데 QT300엔 적어도 제 pmp에 들어있는 칩보단 우월한 칩이 들어 있는 것 같더군요.
tv에 연결해서 보는 용도가 혼자 감상 보다는 여럿이 감상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한다면 보편적이고 대중적인 영상포맷들만큼은 완벽하게 (속도도 꽤 빨랐습니다.) 재생할 정도의 능력이면 그닥 아쉬울 게 없습니다.
p.s. 특이하게도 zoom이라는 기능이 있군요. 뭔가 눌러봤더니 재생중인 영상을 그대로 확대, 축소하는 기능인데, 얼핏 보면 쓸데없는 기능같기도 하지만 잘만 쓰면 꽤나 유용할 것 같기도 합니다. 재미있는 기능이네요.
6. 아쉬운 점
가격을 생각한다면 이런 말 해선 안되지만 그런 걸 떠나서 순수하게 아쉽다고 느낀 점을 말해볼까 합니다.
(어찌보면 소소하기도 하지만..)
(1) LED램프: 전면에 위치한 램프가 좀 거슬립니다. on때는 초록색, off때는 빨간색으로 밝게 빛나는데 초록색이야 눈에 잘 안 띄니까 그러려니 해도 빨간색은 좀 거슬립니다.
사용을 안할 땐 플러그를 빼놨다가 사용할 때만 끼우기도 번거롭고 해서 저는 안 쓸 때는 그냥 뒤로 돌려 놓습니다.
(2) 본체자체로는 컨트롤 불가: 본체엔 아무 버튼도 없습니다. 모든 기능은 리모콘으로 조작가능합니다. 리모콘을 잃어버리거나, 고장내거나, 물에 빠뜨리거나, 방전됐는데 예비건전지가 없거나 하면 사용 못합니다. 아주 단순하게, 전원버튼과 방향키, 재생버튼 정도는 달아두면 어땠을까요.
(3) 자막: 자막 잘 읽습니다. 훌륭하죠. 하지만 크기조절은 안 되는 건가요? 저야 아직은 괜찮지만 부모님이 좀 힘들어 하십니다.
(4) 해상도: 40인치 이상의 사이즈가 큰 tv에서는 좀 아쉬움이 느껴지네요.
(5) 좀 마이너 느낌이 나는 UI: 별로 큰 문제는 아니지만 이런 사소한 차이가 꽤 크게 느껴지기도 한답니다.
*사진이나 동영상을 어떻게 올려야 할 지 몰라 헤매다가 동영상만 어떻게 링크 걸게 되었습니다.
사진은 아무리 해도 자꾸 엑박이라 일단 사진없이 올리기로 했습니다만 찍어놓은 사진들을 보니 구태여 올릴 필요도 없다고 느껴질 만큼 리뷰엔 그닥 도움이 안 되길래 글만으로 어떻게든 커버해보려 합니다.
이상, 솔직하지만 뭔가 허접한 기운이 서려있는 그런 리뷰였습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