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대표 이석채)와 삼성전자(대표 최지성)가 국내 최초로 근거리 무선통신(NFC) 기술이 적용된 휴대폰을 선보인다.
양사는 KT 서울 광화문지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NFC 기술을 적용한 단말기(SHW-A170K)를 출시한다고 13일 밝혔다.
KT는 삼성전자로부터 단말기를 공급받으면서 SK텔레콤에 앞서 국내 최초 NFC 상용화에 성공했다. 삼성전자도 내년 모든 스마트폰에 NFC를 탑재할 예정인 노키아의 전략에 맞설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갤럭시K` 출시에 이어 차세대 기술인 NFC 탑재 단말기를 공동 개발 출시하면서 아이폰 국내 상륙 이후 갈등을 빚었던 두 회사 사이의 화해 기류도 감지됐다.
KT는 이 휴대폰을 이달 말부터 판매할 예정이다. NFC 휴대폰을 이용하면 여러장의 카드를 한 장의 휴대폰에 담아 사용할 수 있다. 티머니 교통카드로 사용은 물론이고 충전까지 가능하다. 아파트 문을 휴대폰으로 열수 있는 도어락 제어도 가능하다.
가맹점들은 상품 광고에 이를 활용할 수 있다. 광고에 게재된 번호를 읽어들이면 전화번호를 누르지 않고도 전화 연결이 가능하며 RF쿠폰도 제공할 수 있다.
KT는 향후 단말기 확산에 따라 NFC 관련 서비스를 확대할 방침이다. 인터넷전화나 셋톱박스 등 가정내 여러 단말에 적용할 예정이다. 제휴 사업자의 자판기, 무인정보단말기에도 NFC를 장착해 다양한 정보교환 및 신용결제를 연동한다. NFC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NFC 칩이 탑재된 단말기와 이를 지원하는 범용가입자식별모듈(USIM)이 필요하다. USIM의 가격은 약 500원 수준으로 기존 금융 USIM과 비슷한 수준이며 휴대폰에 탑재되는 NFC칩은 개당 약 1달러 수준이다.
이 단말기를 이용하기 위해선 RF안테나도 필요하다. 제조사들은 주로 플라스틱 배터리 케이스에 RF안테나를 얇게 펴 탑재한다. 단말 제조사들은 두께 증가를 우려 단말기 출시를 꺼린다. `갤럭시S`의 경우 RF안테나를 적용한 케이스로 교체하면 단말의 두께가 0.2㎜증가한다. 그러나 NFC의 보편화에 따라 USIM과 NFC칩의 가격이 차츰 낮아지고 RF안테나 기술도 발전해 단말 디자인의 제약도 줄어들 것이란 게 KT의 설명이다.
김성철 KT 단말연구센터 상무는 “사물식별 및 정보 기록기능, 근거리 데이터통신 기능을 지원한다”며 “NFC는 근거리 무선통신 기술로 통신과 타 산업과 연계된 사업모델을 개발하는데 있어 꼭 필요한 차세대 핵심기술로 곧 스마트폰에도 이를 적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동인기자 di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