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스 HR7770은 한마디로 `주방의 꽃`이라 말할 수 있는 제품이다. 모터의 힘으로 여러 기능의 칼날을 회전시켜 자르고, 반죽하고, 섞어주는 기능을 기본적으로 수행하는 다기능 푸드 프로세서다.
믹서용 용기와 조리용 용기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 본체 위에 끼워서 사용한다. 회전 속도는 2단계로 조절할 수 있다. 속도를 조절하는 다이얼 부분에 저속은 노란색으로, 고속은 주황색으로 표시했다.
액세서리는 다지기용 칼날이나 거품기, 채썰기에 쓰는 칼날디스크 등이 있는데 이 역시 노란색과 주황색을 입혔다. 어떤 액세서리를 사용할 때는 다이얼을 해당 액세서리와 같은 색깔에 맞춰 돌리면 되는 것. 처음 쓰는 사람도 알맞게 속도 조절을 할 수 있도록 상당히 쉽게 되어있다. 초보자를 위한 배려가 마음에 든다.
조리용 용기는 재료 투입구를 통해 식재료를 넣어야 하는데 투입구에 맞는 크기로 미리 잘라야 하는 건 조금 번거로웠다. 채썰기와 슬라이스는 굵기를 2단계로 조절할 수 있지만 생각보다 얇게 나온다. 대신 눈 깜짝할 사이에 일 처리를 해내기 때문에 다가오는 김장철에 김치 속을 만들 때 활용하면 시간을 많이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본체는 안전 잠금 장치가 있다. 용기가 정확하게 장착되지 않으면 모터가 작동되지 않아 안전사고를 미리 방지한다. 바닥면에는 흡착 발판이 부착돼 반죽기를 이용할 때처럼 흔들림이 많은 경우에도 넘어지거나 움직이지 않게 해준다. 반죽기를 사용해 밀가루 반죽을 해보니 손으로 했다면 제법 오래 걸릴 일을 짧은 시간에 끝낼 수 있었다. 조리용 용기 용량은 2리터이지만 밀가루는 300g 이하, 반죽은 500g 이하로 사용해야 한다. 너무 많은 양은 조금씩 덜어서 나눠 반죽한다. 한 번에 많은 양을 반죽하면 고장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슬라이스 굵은 칼날을 사용해 고구마를 썰어 보니 조금 더 굵게 썰리는 칼날이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한식보다는 양식 스타일에 더 가까워 보인다. 채썰기는 감자와 당근을 시도했는데 감자볶음용으로는 가늘었으며 김장용 무 채썰기는 적합해 보였다.
이외에도 HR7770는 다지기용 칼날과 거품기 등 여러 기능을 내장하고 있다. 다이얼과 액세서리 색깔을 같게 만들어 적당한 작동속도를 찾을 수 있도록 한 것 등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든 것도 인상적이다. 다만 사용설명서는 국내용으로 제작하고 음식 레시피와 함께 조금 더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도록 바뀌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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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윤기자 jyhur@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