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여성 2명이 애플의 분실물 추적 장치인 '에어태그'(Airtag)로 스토킹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하며 애플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인 여성 A씨와 B씨는 '에어태그' 때문에 각각 전 남자친구와 별거 중인 남편이 자신들의 위치를 추적해 피해를 봤다며 지난 5일 애플에 손해 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샌프란시스코 연방 법원에 제기했다.
A 씨는 소장에서 전 남자친구의 괴롭힘을 피해 다녔지만, 전 남자친구가 자신의 승용차 바퀴 부분에 에어태그를 설치해 위치가 쉽게 추적당했다고 주장했고 B 씨는 별거 중인 남편이 아이 가방에 에어태그를 넣어 자신의 움직임을 추적했다고 주장하면서 소송 이유를 밝혔다.
애플이 작년에 출시한 에어태그는 동전 모양의 블루투스 기기로 소지품에 부착해 해당 물품 분실시 아이폰 등으로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추적장치다. 그러나, 에어태그는 출시 이후 스토킹 및 자동차 절도 등 범죄 도구로 이용되고 있다.
애플은 지난 2월 에어태그를 악용한 범죄를 방지하기 위해 알 수 없는 추적을 알리는 등 보안책을 강화하고 있지만 일부 사용자들은 여전히 에어태그를 악의적인 목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애플은 해당 소송과 관련해 아직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케이벤치 기자 / pr@kbenc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