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010년, 트로이카 체제의 SONY 라인업
최근 몇 년 사이에 세계적 다국적 기업이었던 SONY 사에 대한 소식들은 대부분이 그리 좋지 못한 소식들이었다. VAIO 노트북에서의 연이은 폭발 사고, 닌텐도 사의 DS나 Wii 등의 제품 라인업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하는 Play Station Series, 매 분기 실적 발표 때 마다의 연이은 적자 소식 등등… 이러한 소식은 필자의 나이 또래라면 누구나 인정할 내용인 세계 최고의 IT 관련 가전 업체인 동시에 시장에서의 영원한 승자로만 인식되어 왔던 SONY 사의 사운도 이제 거의 끝에 다다른 것일까 하는 의구심마저 들게 만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2010년이야말로 SONY 사는 카메라 분야에서 만큼은 굉장히 의미 있는 한 해로 기억할 수 있을 것이다. 기존의 DSLR 시장에서 격차가 심하게 벌어진 만년 3위의 자리 조차도 올림푸스와 파나소닉 사가 새롭게 진행했던 마이크로 포써즈 프로젝트가 대성공을 거두어 위태롭게 지킬 수 있었던 2009년을 보냈던 SONY 사가 2010년을 기점으로 카메라 메이커로서의 입지를 보다 굳건히 하였을 뿐만 아니라 시장 점유율 2위에 해당하는 Nikon 사를 턱밑까지 추격, 아니 벌써 SONY 사가 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과연 2010년 SONY에서 도대체 어떤 일이 벌어졌기에 이러한 DSLR 시장에서의 대규모 지각변동을 초래했던 것일까?
2010년 SONY는 그림 1 에서 보여지듯이 다음과 같은 3개의 카테고리로 나눌 수 있는 매우 공격적이면서도 다각도의 시장 확보를 위한 행보를 걸어왔다.
(1) DSLR : 기존의 Canon, Nikon의 2강 체제로 굳어져왔던 DSLR의 신제품 라인업에 마침내 Full HD 급 (1920 x 1080)의 해상도를 지닌 동영상 촬영 기능을 탑재하였을 뿐만 아니라 화질 성능, SONY 고유의 각종 편의 기능을 조합하여 기존 메이커들과 거의 대등한 제품 라인업을 갖추게 된 점
(2) Mirrorless : 두 번째로 마이크로 포써즈 진영에서 먼저 시작한 미러리스(Mirrorless) 카메라의 열풍을 “보다 더 작게, 보다 더 뛰어나게” 라는 캐치 프레이즈로 접근하여, 마침내 2010년 상반기 NEX 시리즈 라는 결실을 맺게 된 점
(3) DSLT : 마지막으로는 Canon과 Nikon의 양강 체제가 너무도 굳건하면서도 두터운 기존의 DSLR (Digital Single Lens Reflex) 카메라 시장을 피해, SONY 라는 브랜드로 1등을 할 수 있는 새로운 제품 Concept, 즉 DSLT (Digital Single Lens Translucent) 카메라를 오랜 역사 속에서 Revival 시켜 시장에서 열광할 수 있는 괴물 같은 성능과 스펙의 신제품을 만들어 낸 점
위와 같은 2010년 SONY 사가 시장을 공략했던 3가지 각기 다른 라인업 중에서도 기존에는 없었던 새로움과 참신함, 그리고 오랜 시간에 걸쳐 축적되어진 SONY의 기술력이 하나로 모아져 결실을 맺게 된 DSLT a33 과 a55V 가 2010년 하반기의 최고 관심 모델 및 최고 판매 모델이 되었던 것에는 이견이 있을 수가 없는 것이다.
국내에서도 소니 코리아 사에 의해
SONY 사는 파나소닉의 G 시리즈 및 GH 시리즈로 대표되는 마이크로 포써즈 – 포써즈 규격의 DSLR 카메라 시스템에서 Reflex Mirror가 생략된 규격을 일컫는 용어 – 진영의 시스템 카메라 분야를 보다 큰 이미지센서 사이즈, 거의 동등한 바디 사이즈 (실제 DSLT 라인업의 바디 사이를 그림 1-2 의 비교를 통해 나타내 보았다.), Reflex Mirror를 단순히 생략하는 것이 아니라 Pellicle Mirror로 대체함으로써 DSLR 고급기에서나 구현이 가능할 것으로 여겨졌던 10fps의 괴물 같은 연사 능력 및 빼어난 노이즈 억제력 및 화질의 힘으로 쉽게 극복하고 또 결과적으로는 시장까지도 평정할 수 있었다.
그림 1-3 및 1-4 를 통해서 2010년 하반기 카메라 시장에서의 SONY 돌풍의 핵, a55V의 여러 가지 각도에서의 이미지를 소개해 보았다.
작성자 : 이원호 에누리닷컴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