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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우가 기본 운영체제로 자리 잡은 이후로 PC게임은 다이렉트X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됐다. 게임을 손쉽고 빠르게 만들도록 돕는 다이렉트X는 버전이 올라감에 따라 한층 실감나는 3차원 영상을 그려내고 있다.

다이렉트X 11은 게임을 더욱 실감나게 만든다. 테셀레이션 및 텍스처 압축, 셰이더 모델 5.0을 이용해 보다 뛰어난 품질의 영상을 효율적으로 그려낸다. 또 동시에 여러 가지 작업을 수행하는 멀티 스레딩, GPU로 그래픽 외의 연산 작업까지 해치우는 다이렉트컴퓨트 등이 적용되어 성능 효율이 더욱 높아졌다.

다이렉트X 11을 적용한 최신 게임은 종전 세대의 게임과 차원이 다르다. 마치 현실을 방불케 하는 현장감을 선사한다. 최근 다이렉트X 11 기반 그래픽 카드가 높은 인기를 끄는 데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

성능 효율 강화된 다이렉트X 11 그래픽 카드

다이렉트X 11 그래픽 카드라 해서 모두 똑같은 것은 아니다. 먼저 다이렉트X 11용 그래픽 카드를 선보이며 시장을 휘어잡은 AMD. 이번엔 2세대 신제품으로 결정타를 날린다. 노던 아일랜드(Northern Islands)라 불리는 라데온 HD 6000 시리즈의 첫 포문은 라데온 HD 6800 시리즈가 열었다.

라데온 HD 6800 시리즈는 성능에 따라 라데온 HD 6870과 라데온 HD 6850으로 나눠 출시된다. 각 GPU의 특징은 아래와 같다.

AMD 라데온 HD 6870

바츠(Barts)라는 코드명을 갖는 라데온 HD 6800 시리즈는 뛰어난 성능으로 큰 사랑을 받은 AMD 라데온 HD 5800 시리즈의 뒤를 잇는 제품이다. 라데온 HD 5800 시리즈는 효율을 높인 제품군과 성능을 높인 제품군으로 나뉘어 후속작이 출시되는데 이 중 먼저 공개된 라데온 HD 6800 시리즈는 성능 효율에 초점을 맞춰 개발됐다.

라데온 HD 6800 시리즈는 라데온 HD 5800급 성능을 내면서도 전력 소비량이 줄고 값 또한 낮게 책정되는 등 높은 효율을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라데온 HD 6800 시리즈는 150W급 그래픽 카드 제품군 가운데선 적수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높은 가격 대비 성능비를 뽐낸다.

▲ 효율 개선이 돋보이는 라데온 HD 6800 시리즈. 경쟁사 제품과 비교해 봐도 매력 있다

라데온 HD 6800은 시리즈는 종전 라데온 HD 5800 시리즈보다 와트당 성능, 단위면적(mm²)당 성능이 모두 강화됐다. 다이 크기가 255mm² 로 라데온 HD 5870의 334mm²에 비해 눈에 띄게 줄었다. 트랜지스터 숫자 또한 21억 5,000만 개에서 17억 개로 줄었다. 스트림 프로세서 숫자도 종전 세대 제품보다 적다. SIMD 엔진 숫자도 18개에서 14개로, 텍스처 유닛은 80개에서 56개로 줄었다.

그럼에도 단위면적당 성능은 종전 세대 제품보다 35%나 높다. 비결은 바로 최적화 된 아키텍처에 있다. 라데온 HD 6000시리즈는 내부 구조를 효율적으로 개선해 보다 뛰어난 실력을 보이도록 설계됐다. 특히 테셀레이션(Tessellation, 쪽매맞춤) 처리, GPU 범용 연산 성능이 크게 개선되며 진정한 다이렉트X 11 그래픽 카드의 면모를 보여준다.

▲ 병렬 처리 성능이 더욱 강화된 라데온 HD 6000 시리즈

개선된 테셀레이션 처리 성능 돋보여

다이렉트X 11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를 꼽으라면 테셀레이션을 들 수 있다. 테셀레이션을 위해 버텍스 쉐이더와 지오메트리 쉐이더 사이에 세 가지 요소를 추가했다. 헐 쉐이더(Hull Shader)와 테셀레이터(Tessellator), 그리고 도메인 쉐이더(Domain Shader)다.

테셀레이션이 경쟁사 제품의 강점인 양 잘못 알려져 있지만 사실 AMD야말로 테셀레이션의 원조라 할 수 있다. 라데온 HD 6800 시리즈는 7세대 테셀레이션이 적용되어 있다. 라데온 8500에서 트루폼이란 이름으로 처음 소개되고 다이렉트X 10에 기반한 라데온 HD 2900 시리즈부터 강조한 기능이 다이렉트X 11에 채택되면서 제대로 빛을 보게 된 것이다.

대체 테셀레이션이란 무엇일까. 쉽게 말해 기본 틀만 주고 하드웨어가 이를 재주껏 꾸미도록 맡겨두는 방법이다. 어떻게 꾸미라고 구체적으로 지시하는 종전 방식보다 효율이 높다. 테셀레이션을 이용하면 최소한의 자원으로 최대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세밀한 3차원 영상을 만드는 가장 단순한 방법은 폴리곤 숫자를 늘리는 것이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폴리곤 숫자를 늘리기만 하면 그만큼 부하가 걸려 느려질 수 밖에 없다. 테셀레이션을 잘 활용하면 세부 묘사를 살리면서도 성능 저하가 크지 않은 것이 장점이다.

▲ 테셀레이션을 쓰면 뛰어난 그래픽을 보다 효율적으로 그려낸다

또 개선된 화질 개선 처리 능력도 돋보인다. 라데온 HD 6800 시리즈는 새로운 형태적(Morphological) 안티 애일리어싱 및 비등방성 필터링 기술이 추가됐다.

새 안티 애일리어싱 효과는 다이렉트 컴퓨트에 기반한 GPU 연산 기능을 이용하기 때문에 종전 슈퍼샘플링 방식보다 빠르며 효율적이다. 성능은 윤곽 추출(Edge-detect) 방식 CFAA와 유사하나 전체 윤곽에 적용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DX 11은 물론 종전 DX 9와도 호환된다.

비등방성 필터링 기능 또한 강화됐다. 알고리즘을 손 본 덕분에 복잡한 형태 속 불연속적인 경계면도 보다 자연스럽고 빠르게 그려낸다.

▲ 다이렉트컴퓨트 기반 안티 애일리어싱은 빠르고 효율적이다

▲ 비등방성 필터링은 새로운 알고리즘을 적용, 성능이 강화됐다

DP 1.2 및 HDMI 1.4a 인터페이스 적용, 3D 입체 영상도 지원

다중 디스플레이 연결 능력이 한층 강화된 것 또한 라데온 HD 6800 시리즈의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다. 라데온 HD 6800 시리즈는 디스플레이포트 1.2와 HDMI 1.4a를 모두 지원하는 첫 제품이다.

디스플레이포트 1.2 규격이 적용되어 미니DP 단자 2개만으로도 여섯 대의 모니터를 다루는 AMD 아이피니티 기술을 만끽한다. 아이피니티는 디스플레이포트 1.1 기반이었던 라데온 HD 5000 시리즈에서 먼저 발표된 기술이지만 6 모니터 환경을 구현하려면 이에 맞춘 출력 단자를 갖춘 전용 그래픽 카드를 사야만 했다.

▲ 디스플레이포트 1.2 규격 덕에 간편하게 6모니터를 쓸 수 있다

또 HDMI 1.4a 규격을 통해 3D TV와 연결하면 블루레이 3D 및 3D 게임 등을 손쉽게 3차원 입체 영상으로 즐길 수 있다. 라데온 HD 6800 시리즈는 AMD HD3D 기술이 적용된 덕에 입체 영상의 강자로 우뚝 자리매김했다.

DDD 및  iZ3D와 협력을 통해 일반 3D 게임을 3차원 입체 영상으로 변환하는 미들웨어를 개발, 400가지 이상의 게임을 입체 영상으로 즐길 수 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2011년부터는 이러한 도구 없이도 바로 3D 입체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될 예정이다.

▲ 라데온 HD 6800 시리즈는 3D TV와도 찰떡궁합을 뽐낸다

이 밖에 AMD 아이스피드 영상 가속 기술도 매력적이다. UVD(Unified Video Decoder)가 3.0버전으로 개선된 덕에 블루레이 3D, MPEG-2, DivX, xVid 영상도 CPU 도움 없이 매끄럽게 그려낸다. 여기에 GPU 기반 병렬 프로세싱 기술을 이용, 영상 처리 성능 및 품질이 남다르다.

화려한 그래픽에 반해 다이렉트X 11의 세계에 입문하고 싶어도 그래픽 카드 구입에 고민이 될 수 밖에 없었다. 보급형 제품을 사자니 성능이 아쉽고 고성능 제품을 사자니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이제 라데온 HD 6800 시리즈의 등장으로 인해 상황이 달라졌다. 라데온 HD 5800 시리즈 못지 않은 성능을 내면서도 값은 뚝 떨어진 덕이다. 여기에 3D 입체 영상까지 즐길 수 있다니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 이제 다이렉트X 11의 멋진 영상을 감상하며 신나게 게임을 즐기는 일만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