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스마트패드(태블릿PC) `갤럭시 탭(모델명 GT-P1000)`이 애플 `아이패드`에 비해 원가 경쟁력에서 탁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패드보다 디스플레이 사양이 다소 낮은 이유가 크다는 분석이다. 갤럭시 탭은 부품 구성과 디자인 측면에서 스마트패드보다는 삼성전자의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 S`와 흡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1일(현지시각) 시장조사업체인 아이서플라이가 갤럭시 탭의 총재료비(BOM)를 분석한 결과, 205.22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슷한 사양인 애플 아이패드의 16GB 3세대(G) 이동통신 지원 모델이 264.27달러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낮은 수준이다.
갤럭시 탭의 대당 생산 비용 9.35달러를 합친 총 제조원가도 214.57달러에 그친다. 가장 큰 원가 비중을 차지하는 디스플레이 사양이 아이패드보다 떨어지는 것이 재료비에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앤드류 래스와일러 애널리스트는 “갤럭시 탭은 갤럭시 S 스마트폰을 확대한 버전에 가깝다”면서 “디스플레이 크기와 해상도, 채택 기술 등에서는 아이패드에 못 미치는 큰 차이를 나타낸다”고 말했다.
반면 갤럭시 탭은 아이패드에 없는 기능도 구현하고 있다. 게임을 위한 자이로스코프 초미세기계전자시스템(MEMS)이나, 300만화소 자동 초점 카메라와 130만화소 전면 카메라를 동시 탑재한 것이 단적인 예다. 또한 어도비 플래시 기능도 제공한다. 그러나 화면이 7인치로 늘어난 것을 제외하면 부품 구성은 스마트폰인 갤럭시 S와 유사하다. 1㎓ ARM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와 인피니언의 베이스밴드 칩을 탑재했고, 3가지 주파수 대역에서 3G 이동통신 서비스를 지원한다. 아이패드와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디스플레이는 1024×600의 해상도에 7인치 화면에 불과하다. 아이패드는 9.7인치 1024×768, IPS LCD 패널을 채택해 더욱 탁월한 화질을 구현했다. 이에 따라 갤럭시 탭의 디스플레이 부품 원가는 57달러인 반면, 아이패드는 98달러에 육박한다는 게 아이서플라이의 분석이다.
갤럭시 탭의 부품 원가 비중에서 메모리 시스템이 51달러로 디스플레이에 이어 두 번째를 차지했다. 16GB MLC 낸드플래시 메모리와 8Gb MLC 플렉스 원낸드, 4Gb 모바일 DDR D램 등을 합친 원가다.
전자기계 부품류는 15.22달러의 원가로 전체의 7.4% 비중에 달했고, 자이로스코프 등 유저 인터페이스 부품류는 13.87달러로 6.8%에 이르렀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