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광빈 기자 = 삼성전자가 야심차게 내놓은 7인치 태브릿PC인 갤럭시탭의 성공여부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이달 국내 출시될 아이패드와의 맞대결도 주목을 끌고 있다. 갤럭시탭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기본적으로 성능 면에서는 삼성전자가 갤럭시S를 내놓은 이후 애플 디바이스보다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세밀한 부분을 제외하고는 별다른 문제제기는 없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이 경쟁력의 주요 관건으로 꼽는 부분은 디스플레이의 크기와 애플리케이션 등 콘텐츠 환경, 내비게이션 등 특화 서비스의 경쟁력 등이다. 물론 아직 정해지지 않은 가격도 경쟁력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이다.
우선 9.7인치의 아이패드와 7인치의 갤럭시탭은 출시 행사에서부터 강조하는 바가 서로 달랐다.
애플의 최고경영자 스티브 잡스는 아이패드를 공개할 당시 소파에 앉아 아이패드를 사용하는 시연을 보인 반면,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인 신종균 사장은 4일 열린 갤럭시탭 미디어데이에 등장하면서 양복 상의 안주머니에서 갤럭시탭을 꺼내 들었다. 기본적으로 크기와 무게의 차이로 인한 휴대성 부분에서 겨냥하는 소비자층이 다를 수 있는 셈이다.
정지훈 관동대 T융합연구소장은 갤럭시탭의 소비자층이 아이패드와 일부 중복되지만, 상당히 갈릴 것으로 전망했다.
정 박사는 "사이즈에서 차이가 있기 때문에 아이패드와 갤럭시탭은 사용자층이 많이 겹치지 않을 것"이라며 "갤럭시탭이 아이나비 3D 내비게이션을 탑재해 내비게이션에 추가적인 기능을 원하는 소비자층을 파고들 수 있다"고 말했다.
갤럭시탭은 휴대성이 좋은데다 이미 여러 교육 동영상 강의 업체들과도 제휴한 점에서 중·고교 교육시장에서 PMP의 대체재로서도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아이패드가 공략층이 뚜렷한 편인데 반해 갤럭시탭이 광범위하다는 해석도 나왔다. 우선 삼성전자 측은 전반적인 소비자층을 겨냥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신종균 사장은 "스마트폰과 PC 사이의 중간 영역에 갤럭시탭 등 슈퍼 미디어 디바이스가 자리잡을 것"이라며 "학생, 직장인 등 남녀노소, 각계각층의 고객들이 갤럭스탭을 사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올해 말까지 (전 세계적으로) 100만대 이상 팔겠다고 한 약속은 지킬 것"이라며 "갤럭시S 못지않은 큰 사랑을 받을 것"이라고 성공을 자신했다.
이에 대해 시장 포지션은 중요하다는 반론도 나온다. 연세대 강정수 박사는 "미국에서 아이패드 출시 후 넷북 판매량이 절반으로 뚝 떨어지는 등 아이패드는 넷북과 비슷한 위치의 시장 포지션을 갖고 있다"면서 "갤럭시탭은 많은 기능을 갖고 있지만 대체하려는 시장이 명확치 않다"고 평가했다.
콘텐츠 부분에서는 갤럭시탭이 상당히 특화 앱을 갖췄지만, 기본적으로 안드로이드보다 우월한 애플 생태계로 인해 아이패드가 더 유리한 입장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정지훈 소장은 "전자책과 동영상 등 콘텐츠 부분에서는 7인치가 가진 구조적인 한계로 아이패드가 유리한 위치에 올라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내년 태블릿PC 전용 안드로이드인 허니콤 위주로 안드로이드 태블릿PC의 앱 생태계가 형성될 경우 프로요 기반인 갤럭시탭과의 호환성 문제가 제기될 수도 있다는 지적도 있으나, 갤럭시탭이 업그레이드될 가능성이 높은데다 호환성이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반론도 제기되고 있다.
<사진 : 삼성전자 갤럭시탭>
<사진 : 애플 아이패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