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민경락 기자 = 팅크웨어의 내비게이션 `아이나비'가 내비게이션 단말기 수요를 잠식할 수 있는 태블릿PC에 탑재돼 관심을 끌고 있다.
지금까지 스마트 기기는 내비게이션을 대체할 수 있는 수단으로 경계의 대상으로 여겨져 온데다 특히 태블릿PC는 스마트폰보다 화면이 커 크기가 비슷한 내비게이션 전용 단말기에게는 더욱 위협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팅크웨어와 삼성전자는 태블릿PC `갤럭시탭'에 팅크웨어의 `아이나비' 3차원(D) 내비게이션을 기본 애플리케이션으로 탑재해 간단한 개인 인증 절차만 거치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갤럭시S에 기본으로 탑재돼 좋은 반응을 얻었던 SK텔레콤의 `T맵'도 기본으로 탑재된다.
이로 인해 사용자들은 다양한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지만, 전용 내비게이션 전용 단말기 사업자들은 오히려 입장이 난처해졌다.
태블릿 PC의 내비게이션 활용도가 높아질수록 내비게이션 전용 단말기의 수요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 내비게이션 단말기 업체 관계자는 "내비게이션 업체의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로 태블릿 PC를 내비로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결국 제 살을 깎아먹게 될 것"이라면서 "스마트기기가 대중화되면서 향후 내비게이션 전용 단말기 시장을 부정적으로 보고 이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팅크웨어가 경쟁 관계에 있는 태블릿PC와 손을 잡은 이유는 경쟁자 `T맵'에 대한 견제와 더불어 지도 서비스를 통해 더 큰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확신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갤럭시탭'에 탑재된 `아이나비' 3D 내비게이션 앱은 전용 단말기의 서비스와 차이가 있을 뿐만아니라 1년 이후부터는 연 6회 기준으로 1만원의 업그레이드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이를 통해 창출된 수익은 스마트 기기의 확산 속도를 감안할 때 상대적으로 교체주기가 긴 내비게이션 단말기 시장의 잠식을 충분히 보상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 팅크웨어 측의 주장이다.
또 `T맵'과의 경쟁을 본격화함으로써 스마트 기기 내에서 그들만의 입지를 확보하겠다는 포석도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팅크웨어 관계자는 "상반기에는 스마트 기기의 열풍에서 빗겨갔지만, 하반기에는 어느 정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 "단말기 수익이 줄어들 수도 있겠지만 그만큼 새로운 기회 시장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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