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사들이 스마트폰 열풍과 함께 선보인 자체 내비게이션이 꾸준한 기능 확장과 스마트패드용 출시 등 다양한 형태로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이는 스마트폰 서비스 중 킬러 애플리케이션의 하나로 꼽히는 내비게이션의 기능이 단순한 부가서비스 차원에서 벗어나 이용자들이 통신사를 선택하는 하나의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SK텔레콤과 KT에 따르면 기존에 선보였던 자체 내비게이션을 지도 전환과 부가서비스 확대 등을 통해 새롭게 선보인다고 밝혔다.
SKT는 자체 내비게이션 서비스 ‘T맵’을 지난달 2.0버전으로 업그레이드했다. 2.0버전은 이전 버전이 가로보기 모드인 것과 달리 세로 보기 모드를 적용했다. 그래픽이 대폭 강화돼 지도 보기가 간편해졌다. 또, 자음 입력만으로 목적지 검색이 가능해졌으며 안전운전 도우미를 사용할 경우, 경로 흔적이 표시된다.
SKT는 연내에 현재 세로 보기 모드 T맵 2.0에 가로 보기 모드를 추가한 업그레이드 버전을 추가로 선보일 예정이다.
SKT는 또한, 삼성전자의 스마트패드 ‘갤럭시탭’ 출시에 맞춰 전용 내비게이션 버전도 출시했다. 갤럭시탭용 T맵은 2.0버전을 패드 크기에 맞춰 해상도를 조정한 것으로 스마트폰용과 달리 가로 보기 모드로 고정돼 있다. 이번 버전은 차량용 내비게이션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SKT는 늦어도 내년 1분기 이내에 갤럭시탭을 들고 도보로 이용하는 고객을 위한 도보용 버전도 출시할 계획이다. 갤럭시탭에는 기본으로 아이나비 내비게이션이 탑재돼 있어 T맵과 함께 사용자들이 선호하는 제품을 선택해 사용할 수 있다.
KT도 내비게이션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 9월 아이폰 버전으로 첫 선을 보였던 자체 내비게이션 ‘쇼내비’를 새로운 통합브랜드 ‘올레내비’로 바꾼 새로운 버전을 다음달 중에 출시키로 했다. 또, 아이패드용 올레내비도 개발, 내년에 내놓을 방침이어서 아이폰, 아이패드 이용자들 사이에서 기대감이 높은 상태다.
글로벌 지도업체인 나브텍의 맵을 사용한 쇼내비와 달리 올레내비는 KT의 자체 맵을 적용한 것으로 이전에 비해 서비스 품질이 크게 향상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레내비는 쇼내비가 통합되는 형태로 기존 쇼내비 사용자들은 업그레이드 형태로 전환 사용이 가능하다. 이밖에 KT는 내년 1월까지 안드로이드 운용체계(OS)용 내비게이션 서비스도 선보여 자사 출시 스마트폰을 구매한 이용자가 내비게이션을 사용할 수 있도록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아이패드 내비게이션은 아이폰용 쇼내비나 다음 달에 나올 올레내비를 사용할 수 있으나 화면 사이즈가 작아, 아이패드에서 2배 키울 경우 해상도가 낮아 다소 불편하다. KT는 내년 상반기 중에 아이패드 화면 크기에 맞게 확대한 아이패드 올레내비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KT 관계자는 “합병이전인 KTF 당시부터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쌓아온 노하우를 올레내비에 모두 담았다”며 “성능 면에서 크게 개선돼 그 어떤 제품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