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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안 돼. 인정할 수 없어. MSI의 플래그십 겜트북 MSI GT시리즈 Titan GT77 HX 13VI를 만져 보고 느낀 솔직한 생각이었다. 초고성능 데스크톱 게이밍 시스템. 코어 i7-13700K에 데스크톱 RTX 4070 Ti에서 볼 법한 성능이 어처구니없게도 3.3kg 노트북에서 구현되고 있었다. 완벽한 발열 처리, miniLED 디스플레이, 깔끔한 사운드, 체리 기계식 키보드 등 뭐 하나 아쉬운 게 없다.

결국 인정할 수밖에 없게 됐다. 피와 땀과 눈물로 만들어낸 우리집 고사양 게이밍 데스크톱은 3.3kg 노트북보다 못하다는 것을. 그러니 궁금해졌다. 이보다 좋은 게이밍 노트북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 없다. 13세대 게이밍 노트북 중에서는 이게 최고다.

현 세대 인텔 진영을 대표하는 초고성능 게이밍 CPU는 코어 i9-13900K다. P코어 8개, E코어 16개로 총 24코어 32스레드로 동작하며 최대 클럭도 5.8GHz로 유지한다. 게임 성능도 엄청나다. 4K UHD 해상도로 게임을 즐겨도 프레임을 높게 유지할 수 있다.

코어 i9-13980HX는 그런 코어 i9-13900K의 성능을 모바일로 구현해냈다. 코어 수, 스레드 수, 캐시 용량 모두 다 똑같다. 단지 클럭 및 전력에서 차이가 난다.

클럭은 최대 터보 주파수 기준으로 코어 i9-13980HX 5.6GHz, 코어 i9-13900K가 5.8GHz다. 코어 i9-13980HX는 P코어 최대 5.6GHz(P코어 2개), E코어 최대 4GHz로 동작한다. 모든 P코어는 최대 5.2GHz로 동작한다. 이는 인텔 ABT(Adaptive Boost Technology)와 TVB(Thermal Velocity Boost) 기술 덕분이다.

전력은 어떨까? 코어 i9-13980HX는 프로세서 기반 성능 55W, 최대 터보 성능 157W다. 코어 i9-13900K는 프로세서 기반 성능 125W, 최대 터보 성능 253W로 전력 차이가 난다.

이어 RTX 4090은 전세대 주력 노트북보다 효율이 크게 향상됐다. RTX 3080 Ti와 비교해 플라이트 시뮬레이터에서는 2배 이상, 포탈 with RTX에서는 3배 이상, 사이버펑크 2077(New RT Overdrive)에서는 4배 이상의 성능을 보여준다. RTX 2080과는 비교가 민망할 수준이다.

MSI GT시리즈 Titan GT77 HX 13VI(이하 타이탄 GT77 HX 13VI)는 그런 코어 i9-13980HX와 RTX 4090을 탑재했다. RAM은 64GB, SSD는 NVMe 4TB다. 최대 전력은 250W로 MSI 오버부스트 울트라 기술이 적용돼 CPU 75W, GPU 175W(with 다이나믹 부스트 2.0)로 작동한다.

이 오버부스트 울트라 기술이 굉장히 중요하다. 게이밍 노트북 중 CPU, GPU가 좋은 제품이 장착되더라도 전력 공급이 적어 제대로 된 성능을 내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하지만 250W 정도면 게이밍 노트북에서는 최대의 성능을 내 준다고 볼 수 있다. 참고로 오버부스트 울트라는 코어 i9-13980HX에서만 적용된다. CPU, GPU가 함께 동작해야 할 때도 최대의 성능을 내 주며, CPU 성능을 최대로 끌어낼 때도 8개의 P코어에서 모두 최대의 성능을 제공할 수 있다.

확장성도 높다. M.2 SSD를 3개 장착할 수 있다. PCIe Gen5 x1, PCIe Gen4 x2 제품군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거기에 DDR5 메모리 슬롯은 4개다. 확장성은 MSI 게이밍 노트북 중 최강이다. 당연하다면 당연한 말이지만.

추가로 MUX 스위치 기능도 지원된다. 덕분에 RTX 4090은 단독으로 모든 성능을 끌어낼 수 있다.

노트북 제조사에게 있어 플래그십 게이밍 노트북은 자존심이자 영혼 그 자체다. 자사의 기술을 총동원해 게이밍 노트북에 적용시켜야 한다. 성능은 당연히 최고 수준이고, 디자인은 좀 더 화려하고 멋지게.

그렇기에 타이탄 GT77 HX 13VI의 어깨는 절대로 가볍지 않다. 대다수의 게이머들의 높은 기대감을 충족시켜야 되니까. 그럼 그 결과물은?

우선 외관부터 언급하자면, 현 세대 기준으로는 덩치 큰 게이밍 노트북이다. 무게는 3.3kg, 두께는 23mm로 두께는 의외로 얇은 편이다. 어댑터는 330W로 어댑터만 해도 무게가 꽤 나간다.

주목할 만한 점은 힌지 부분 바로 뒤에 있는 거대한 공기 흡입구다. 거대한 공기 흡입구를 보자마자 든 본능적으로 이 노트북이 성능에 진심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이런 강렬한 노트북을 좋아한다. 이에 맞게 쿨링 솔루션은 타이탄 시스템이 적용됐다. 쿨링팬 4개, 히트파이프 8개, 통풍구 6개를 갖췄다. 덕분에 코어 i9-13980HX와 RTX 4090이라는 사악한 환경에서도 시스템을 시원하게 유지해 준다.

거기에 두께가 23mm라는 것은 그 상황에서도 휴대성을 생각해 최대한 효율적으로 공간을 사용한 것이라 볼 수 있다.

그런데 덩치만 큰 게 아니다. 엄청나게 화려하다. 미스틱 라이트로 키보드, MSI 로고, 하단 바가 화려하게 빛난다.

하다못해 키보드 하단부의 체리 로고마저 RGB로 빛난다. 특히 놀란 것은 형광등 아래에서도 키보드 RGB 효과가 잘 보인다는 점이다. 형광등 아래에서는 RGB 조명이 잘 안 보이는 노트북이 상당히 많다. 불을 꺼야 비로소 보이는 경우가 있는데, 타이탄 GT77 HX 13VI는 그럴 필요도 없다. MSI 게이밍 노트북 중에서는 가장 잘 보이고, 가장 화려하다.

이는 체리 기계식 키보드가 장착된 것과 관계가 있다. 타이탄 GT77 HX 13VI는 체리 기계식 키보드가 탑재됐는데, 그것도 범상치 않다. 체리 MX 울트라 로우 프로파일이 탑재됐다. 체리 오리지널 스위치가 18.5mm며 MX 울트라 로우 프로파일이 3.5mm니 이 쪽이 사실 노트북에 탑재하기에는 더 적합하다. 그래서 플래그십 게이밍 노트북에 종종 탑재된다. 그리고 타이탄 GT77 HX 13VI는 플래그십 게이밍 노트북이다.

그럼 타건감은 어떨까? 한 마디로 줄이면 쫄깃하다. 그렇다고 체감상 키압이 많이 높지도 않다. 잘 눌리는데 구분감은 확실하다. 이는 MX 울트라 로우 프로파일의 특성에 기인한다. 해당 스위치는 스프링, 날개, 액추에이터와 폴리머 소켓, 골드 크로스포인트, 베이스 프레임으로 구성된다. 스프링이 양쪽 날개를 잡고 있고, 스위치를 누르면 이 날개가 내려가 접점부에 닿는다. 이는 골드 크로스포인트 기술 덕분에 정밀하게 신호를 전달한다.

RGB 효과는 스틸시리즈답게 화려하다. 스틸시리즈 엔진 앱으로 진입해 효과를 변경할 수 있었다.

예전에 MSI 크리에이터 17 A10SD HDR을 리뷰로 다룬 적이 있다. 해당 노트북은 리뷰 당시 시스템 사양은 평범한 게이밍 노트북 정도였는데, 디스플레이가 너무나 강렬했다.

17.3형 UHD IPS 안티글레어 디스플레이, 미니 LED, HDR1000, 최대 1180nits라는 괴물 같은 사양을 지녔고, 색감은 기가 막혔다. 물론 작업용이기에 주사율은 60Hz 정도였다. 이런 사양에 주사율까지 높았으면 괴물이라 표현해도 무방할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그 괴물이 실제로 등장했다. 타이탄 GT77 HX 13VI에 내장된 디스플레이는 Mini LED 4K 144Hz 디스플레이다. miniLED, 밝기 1000nits, 디스플레이HDR 1000, AmLED ACR(Ambient Contrast Ratio, 창문 옆이나 직사광선 아래에서도 이미지를 밝고 선명하게 유지) 및 다양한 인증을 획득했다. 그러면서도 주사율은 144Hz다.

즉 크리에이터 라인업으로 보내도 전혀 이상할 것 없는 고급 디스플레이로 게임을 즐기는 것이라 볼 수 있다. 색감은 당연히 전문가용 디스플레이처럼 구현해낸다.

데이터컬러 스파이더X 프로로 확인해 봤는데, 색재현율도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외에 지원 포트는 Type-C(USB/DP/썬더볼트4) with PD 충전 x1, Type-C(USB/DP/썬더볼트4) x1, USB 3.2 Gen2 Type-A x3, SD카드리더, HDMI 2.1(8K@60Hz, 4K@120Hz), Mini DisplayPort, Rj45 구성이다. PD 충전은 최대 100W를 지원한다.

무선랜은 킬러 더블샷 프로 X3 구성이다. 2.5Gbps LAN에 Wi-Fi 6E AX1690으로 2.4GHz 3Gbps, 5GHz or 6GHz 최대 5.5Gbps의 전송 속도를 제공한다. 6GHz 대역을 사용할 수 있어 사람이 많은 곳에서도 높은 속도를 유지할 수 있다.

배터리는 세계 최대 수준인 99.9WHr이다. 웹캠은 셔터가 제공돼 프라이버시를 보호할 수 있다.

사운드는 다인오디오, Hi-Res, 나히믹 구성이다. 배틀그라운드 게임을 해 보니 노트북 스피커만으로 총 소리가 나는 방향 등을 정확하게 감지할 수 있었다. 나히믹 앱을 실행한 뒤 음장 효과를 적용할 때도 확실하게 현장감이 강화되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다.

이외에 마우스, 용용이 피규어, USB, 백팩 등의 구성품을 확인할 수 있었다.

타이탄 GT77 HX 13VI의 성능을 확인해 봤다. 테스트 시에는 MSI 센터를 통해 유저 모드에서 성능을 극한의 성능으로 변경한 뒤 진행했다.

블렌더 벤치마크 구동 시에는 CPU에 풀로드가 걸린다. 이때 CPU 패키지 온도는 최대 96도를 기록한 뒤 89도로 안정화된다. 올코어 클럭은 P코어 4GHz, E코어 3.4GHz다.

이어 게임 구동 시 노트북 온도를 측정했다. 쿨링은 ‘극한의 성능’에 쿨러 부스트를 적용한 상태다. 게임 바이오 하자드 빌리지를 15분간 구동했을 때는 CPU 72도, GPU 70.7도로 확인된다. P코어는 4.1GHz로 뜬다. 이 때 평균 소음은 54.3dB 정도로 확인된다. 노트북 온도는 키보드 상단부가 42.7도, 후면부가 54.9도로 확인된다. 참고로 쿨러를 최고 속도로 고정하면 평균 소음은 60.3dB다.

오버워치 2, 배틀그라운드, 바이오 하자드 빌리지, 섀도 오브 더 툼 레이더, 칼리스토 프로토콜을 통해 성능을 확인해 봤다. Fraps(DX11)와 엔비디아 Frameview 프로그램(DX12)을 통해 프레임을 측정했다.

타이탄 GT77 HX 13VI 테스트를 진행하며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기존 게이밍 노트북을 테스트할때는 어디까지나 노트북이라 생각해 데스크톱을 바라보는 것과는 달리 조금은 따뜻한 시선으로 감싸줬는데, 이번 타이탄 GT77 HX 13VI는 그런 시각으로 보지 않았다. 어지간한 게이밍 데스크톱은 타이탄 GT77 HX 13VI로 모두 정리된다.

만약 게임 성능만 놓고 타이탄 GT77 HX 13VI를 압도할 데스크톱이 필요하다면 코어 i7-13700K에 RTX 4080 정도는 갖춰야 하지 않을까? 그 정도다. 강렬한 성능의 게이밍 노트북이 필요하다면 가장 좋은 선택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