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 일어나면 가격 떨어져... D램 가격 하락세 당분간 이어질 듯"
D램 가격이 꾸준히 하락하며 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다. 이미 국내 PC 메모리 시장에서는 2개월 사이에 가격이 최대 40% 가량 주저 앉았다.
시장 조사 기관 디램익스체인지(DRAMeXchange)의 자료에 따르면, 최근 DDR2, DDR3 D램 모듈 가격이 평균 1% 내외로 꾸준히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1월 하반기 최종 계약 단가는 최대 13% 가량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11월 마지막 주 DDR3 1기가비트(Gb) 메모리 모듈 거래가는 개당 1.4달러 수준으로 지난 10월보다 30% 가량 하락했다. DDR2 1기가비트 모듈은 1.5달러로 15% 하락했다.
업계는 최근 삼성전자의 D램 생산량 증가가 전체적인 시장 가격 하락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올 초, 생산 설비에 투자 폭을 크게 늘리면서 생산량을 꾸준히 늘려왔다. 여기에 경쟁사들도 4분기 생산량을 늘리며 가격 하락의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PC 메모리 시장도 삼성전자가 공격적인 자세로 시장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 DDR3 1,333MHz 2기가바이트 용량의 제품은 10월 하반기 최저가 기준 3만 9,000원대에서 2만 5,000원대로 30%가량 하락하며 타 브랜드 메모리와의 가격 격차를 벌려가고 있고 4기가바이트 용량의 DDR3 1,333MHz 메모리도 8만원대에서 5만원대로 진입했다.
메모리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구입 적기라 판단하는 소비자 움직임도 증가하는 추세다. 용산에 메모리를 구입하러 온 전모씨(31세·회사원)는 "메모리 가격을 유심히 관망하던 중, 지금이 구입 적기라 생각해 제품을 구매하러 왔다"고 말했다.
시장 및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점유율을 끌어 올리기 위해 가격 경쟁을 유도하고 있어 메모리 하락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조사기관 아이서플라이(iSuppli)는 삼성전자가 메모리 시장 50%의 점유율을 차지하기 위한 공격적 전략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삼성은 올해 2분기에 35.4%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한 바 있다.
강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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