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애플스토어에서 아이패드 3G를 판매하기 시작한 것이다. 애플스토어에서 아이패드 3G를 판매하면 통신사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으며 2년 노예 계약의 제약까지 사라지게 된다. 최대의 수혜자는 SKT의 무제한 요금제를 사용하는 스마트폰 사용자들이다. SKT의 끝판왕이 기다리고 있긴 하지만 이 과정만 잘 넘긴다면 SKT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아이패드 3G를 훨씬 싼 가격으로 사용할 수 있다.
애플 온라인 스토어에서 정식으로 판매가 시작된 아이패드 3G
통신사 약정이 걸리지 않은 아이패드 3G는 SKT 사용자들의 축복
우선 아이패드 3G는 전화 기능이 없다. 그러기 때문에 뭐가 어떻게 되든 별도의 휴대폰을 항상 갖고 다녀야 한다. 이는 KT에서 판매하는 아이패드 3G를 사던, 애플코리아 표 무약정 아이패드 3G를 사던 조건은 같다.
KT표 아이패드 3G를 구입할 경우 다음과 같은 제약을 갖는다.
· 기기 값 이외에 채권보전료 \ 30,000과 가입비 \ 24,000을 내야 한다.
· 2GB 요금제 / 4 GB 요금제를 선택해야 한다.
애플코리아 표 아이패드 3G를 구입하면 위 두 가지의 제약이 모두 풀린다. 약정 할인 등의 기기 값 할인을 받지 못하기 때문에 기기값은 비싸지만 SKT 스마트폰 가입자의 경우 한 달에 3,300원으로 무제한 데이터를 아이패드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KT 아이패드의 경우 데이터 비용으로 2GB는 월 \30,250을, 4GB는 월 \ 46,750을 내야 한다.
물론 갤럭시 S나 옵티머스 원, 스카이 베가와 같은 스마트폰 사용자이면서 데이터 무제한을 쓰는 사용자에 한해서 가능한 이야기지만 스마트폰은 스마트폰 비용대로 내고 아이패드 3G는 아이패드 3G의 통신비를 내는 중복 지출을 피할 수 있게 된다. 적어도 KT표 아이패드 3G를 구입한 사용자들은 통신사에 상관 없이 이런 비용을 내기 시작할 것이다.
넘어야 할 끝판왕들
물론 이러한 무약정 아이패드 3G가 모든 사용자들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것은 아니다. KT표 아이패드의 경우 2년 약정으로 구입하면 일단 기기 값 할인도 되기 때문에 SKT 올인원 요금제를 쓰지 않는다면 KT 아이패드의 경쟁력은 여전히 우위에 있는 셈이다.
그리고 최종 끝판왕이 기다리고 있다. SKT에서 쉐어링 USIM의 판매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SKT에서 7,700원에 판매되는 쉐어링 USIM이 중고 시장에선 2~4만원 선에서 거래가 되고 있다.
A라는 번호가 음성 + 데이터 요금제로 가입되어 있을 경우 A 번호의 데이터만 사용 가능한 USIM이 쉐어링 USIM이다.
A라는 번호가 데이터 무제한이면 쉐어링 USIM 역시 무제한 데이터를 쓸 수 있다.
(오른쪽 하단의 USIM은 일반 스마트폰 / 휴대폰에서 사용하는 USIM이다.)
꾸준히 근처의 SKT 지점에 쉐어링 USIM의 재고 상황을 확인하거나 웃돈을 주더라도 중고 쉐어링 USIM을 구입할 수 있다면 무약정 아이패드 3G는 기존에 쓰는 스마트폰 월 비용에 3,000원만 추가함으로써 무제한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SKT 스마트폰 유저 수는 300만 명 이상이다
무약정 아이패드 3G의 최대 수혜자는 데이터 무제한이 적용되는 올인원 요금제 이상을 쓰는 SKT 스마트폰 유저들이다. 2010년 10월 19일자 지디넷 뉴스에 따르면 SKT의 올인원 요금제 가입자만 150만 명을 돌파했다고 밝히고 있다. 최소한 SKT 스마트폰 사용자의 절반 이상은 올인원 요금제에 가입하고 있는 셈이다.
이 150만 명의 사용자가 아니라면 무약정 아이패드 3G가 무조건적인 답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이 150만 명의 사용자에 든다면 KT 아이패드 3G보다 애플코리아의 무약정 아이패드 3G가 더 좋은 구입 조건이 된다.
현재 무약정 아이패드 3G는 애플스토어(https://www.apple.co.kr)에서만 판매되고 있다.
에누리닷컴 이홍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