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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3G 망에서 스카이프와 같은 인터넷 전화(mVOIP망)를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가장 많은 사용자들이 쓰는 i-밸류 요금제의 경우 한 달에 750MB 만큼의 인터넷 전화를 쓸 수 있도록 허용한다는 것이 내용의 주요 골자인데 문제는 한 달에 몇 MB를 제한하느냐가 아니라 45,000원 이하의 요금제는 원칙적으로 인터넷 전화의 3G 사용을 제한한다는 것이다. 물론 무선랜이 연결된 곳이라면 요금제에 상관 없이 인터넷 전화를 쓸 수 있고 통화품질 / 안정적인 통화 역시 무선랜이 훨씬 더 좋다. 하지만 왜 올인원 이상의 사용자들에게만 인터넷 전화의 3G망을 통한 사용을 허용하냐는 것이다.

더 황당한 사실: 지금은 아무 제한이 없다.
KT의 경우 인터넷 전화의 3G망 사용을 12월 6일부터 허용한다고 밝혔다. 그런데 실제로는 지금도 아무 문제 없이 3G망에서 인터넷 전화를 사용 요금제에 상관 없이 사용 할 수 있다. KT에서 공식적으로 허용하는 것은 아니지만 실질적으로는 아무 제한 없이 사용 가능한 3G망의 인터넷 전화를 6일부터는 제한을 하겠다고 발표하는 셈이다.

SKT는 어떨까? SKT도 데이터 무제한을 시행하는 시점인 2010년 8월 말부터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이상에서만 3G망의 인터넷 전화를 허용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금까지도 45,000원 이하의 요금제에서 3G망의 인터넷 전화 사용이 가능한 상황이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모른다)

3G망으로 인터넷 전화를 쓰면 무제한 무료 통화가 가능하다.
왜 통신사들은 무제한 요금제에 3G망의 인터넷 전화 사용을 제한하는 것일까? 답은 간단하다. 사용자들이 공짜로 인터넷 전화를 쓸 수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 전화는 휴대폰의 무선 데이터나 무선랜을 통해 음성 신호를 주고받는다.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쓸 경우 공짜 통화가 가능한 인터넷 전화는 사실상 무제한 무료 통화가 가능하기 때문에 이러한 제한을 두는 것이라 해석할 수 있다.

여기까지는 이해가 간다. 통신사는 음성 통화로 얻을 수 있는 수익을 잃는 셈이니까. 하지만 데이터 사용에 제한이 있는 45,000원 이하의 요금제에서는 왜 3G망의 인터넷 전화 사용을 제한해야 하는지는 알 방법이 없다. 가장 현실적인 답이라면 45,000원 이하의 요금제를 쓰는 사용자들을 55,000원 이상의 올인원 요금제로 바꾸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지 않을까 한다.

스카이프는 얼마 전까지 아이폰에서 가장 대중적인 인터넷 전화 중 하나였지만,

최근에 안드로이드용 스카이프가 공개되었기 때문에 갤럭시 S나 넥서스원과 같은 스마트폰에서도

무료 인터넷 전화를 쓸 수 있게 되었다.

3G망의 인터넷 전화, 까짓 것 많이 쓰지 말자.
앞에서도 잠깐 언급된 이야기지만 같은 인터넷 전화라도 3G망에서 사용하는 것과 무선랜 환경에서 사용하는 것은 꽤 큰 차이가 난다. 간단한 표로 정리해보자.

결론적으로 인터넷 전화를 3G망에서 쓸 경우 휴대폰만큼의 통화품질을 보장받을 수 없다. 올인원 이상의 요금제에서 무료 통화의 여유가 있을 경우 굳이 3G로 통화를 할 필요는 없다는 이야기도 된다. 게다가 집이나 회사와 같은 고정된 장소로 가면 무선랜을 자유롭게 쓸 수 있으니 이동 중의 장시간 통화가 아니라면 3G망의 인터넷 전화 사용 필요성은 더욱 줄어들게 된다.

45,000원 요금제 이하의 사용자들 중 제공되는 무료 통화가 충분치 않다면 인터넷 전화를 쓰기 위해서가 아니라 무료 통화 혜택을 늘리기 위해 보다 비싼 요금제로 변경하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이 될 것이다.

결론: 좀 괘심(?)하지만 3G망의 인터넷 전화 제한은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주자.

에누리닷컴 이홍영 기자

(openroad@enur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