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절대강자 캐논의 명불허전, EOS 7D
DSLR (Digital Single Lens Reflex) 분야에 있어서의 영원한 시장 점유율 1위의 1인자 캐논은 경쟁사인 니콘과 소니 등의 기업들이 조금이라도 자사의 카메라 가격 경쟁력을 재고하기 위해 생산기지를 일본 자국에서 말레이지아, 중국, 필리핀 등으로 옮겨가고 있는 추세임에도 불구하고 캐논은 부동의 1인자답게 생산기지의 이전을 마치 품질의 저하가 불가피한 것으로 간주하고 생산비용의 부담을 감수하고서라도 생산기지를 일본 자국 내로 제한시키고 있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는 동일한 DSLR 모델을 구입하면서도 “Made in Japan” 이라는 문구가 반드시 들어간 제품만을 선호하는 국내 대다수의 구매심리와도 상통하는 것으로서 이렇듯 소비자들의 미묘한 구매심리 측면에서까지 최고를 고집하는 캐논의 장인정신마저 느껴지게 하는 대목이다. 물론 그렇다고 말레이지아, 중국, 필리핀 등에서 생산된 니콘이나 소니의 DSLR 카메라 제품군의 품질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얘긴 결코 아니다. 오히려 아이러니하게도 최근 몇 년 사이에 걸쳐 카메라의 품질 이슈로 고생을 했던 메이커는 니콘과 소니가 아닌 캐논 – 셔터 동작을 1천회 이상 초과하여 진행하게 되면 이미지센서 표면에 원형의 기름방울이 발생한다는 사실 등등 – 이라는 사실도 매우 흥미롭다.
일반적으로 캐논 DSLR 라인업은 위에서 보인 표와 같은 Naming 체계를 가진다. 즉, Naming Code의 자리수에 따라 고급기, 중급기, 보급기, 초급기 등으로 각각 구분될 수 있는데, 2008년에 공개된 EOS 50D 모델의 경우 캐논 DSLR의 라인업 중에서는 상당히 훌륭한 성능 및 스펙을 지닌 중급기 모델이었지만, 니콘의 동일한 중급기 라인업에 해당하는 D300 (2007년 공개) 대비 한참 모자란 스펙 및 성능임에 분명했고, 더욱이
그리고 마침내
기존의 캐논 DSLR 바디와는 달리 EOS 7D 에서 새롭게 바뀌거나 강력한 스펙으로 업그레이드 된 부분을 다음과 같이 정리해 보았다.
(1) Dual DIGIC 4 Processors : 1800만 화소나 되는 해상도의 이미지에 초당 8초에 이르는 연사 촬영 시의 이미지 데이터 처리 및 저장 속도를 최적화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기존의 캐논산 DSLR 카메라 바디에는 하나씩만 탑재되던 DIGIC 4 이미지 프로세서 2개가 병렬로 연결되어 이미지 데이터의 처리속도가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되었다.
(2) Environmental Sealing : EOS 7D 에는 날씨에 대한 카메라 바디의 적응력을 강화시켜주기 위해 2가지 형태의 바디 마감을 적용하였는데, 그림 3-2 에서 붉은색으로 표시된 부분의 경우 방진 방습기능을 위해 Sealing 처리된 부분을 가리키며, 녹색으로 표시된 부분의 경우는 마그네슘 바디에서 강화처리된 부분을 가리키고 있다.
(3) New Flash & Wireless Flash Control : EOS 7D 의 경우 캐논의 EOS 바디 중에서 통합 Speedlite 트랜스미터 시스템이 적용된 첫 번째 바디에 해당되는데, 이로 인해 EOS 7D는 3가지 유형의 플래쉬 4개까지 한꺼번에 제어가 가능하게 되었다. 이를 그림 3-3 을 통해 보다 자세히 설명하였다. 또한, 내장 플래쉬 만으로도 상당한 업그레이드가 이루어졌는데, 이전 모델에 비해 보다 넓어진 가이드 넘버 (12/39 m/ft at ISO 100) 를 갖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4) Metering System : EOS 7D 에 새로이 탑재된 바 있는 iFCL (Focus Color Luminance) Metering 시스템에 의해 63개의 Zone 별로 가로질러 초점, 색상 및 조도를 각각 측정하게 된다.
(5) 3 Inch Clear View II LCD : EOS 7D 에 탑재되어 있는 LCD 모니터의 경우 3인치의 92만 화소, 3 : 2의 화면비를 갖는 보다 Wide 해 진 LCD 모니터로 캐논 측에서는 실제 LCD 층과 LCD의 보호를 위한 커버 사이에 존재하던 공기층을 제거함으로써 빛의 반사를 최소화했다고 밝히고 있다.
또한 160도 시야각을 갖는 Wide-Viewing LCD 이며, EOS 5D Mark II 모델과 마찬가지로 측광 센서가 내장되어 있어 빛의 세기에 따른 최적의 LCD 밝기를 조절해 주는 기능을 지니고 있다.
(6) 18.0 Mega Pixels CMOS Image Sensor : 1010만화소의 이미지센서가 탑재되었던 EOS 40D 에서 1510만화소로 무려 50% 가까이 화소수가 증가하였던 EOS 50D 에 탑재된 이미지센서의 경우 캐논 측에서는 Gapless Microlens 를 업계 최초로 도입함으로써 감도의 손실이 거의 없이 화소수의 증가만을 구현했다고 밝힌 적이 있었는데, EOS 7D 에서는 Gapless Microlens 를 그대로 탑재한 상황에서 포토다이오드(Photodiode) 와 마이크로렌즈(Microlens) 간의 수직 거리를 대폭적으로 감소함과 동시에 실질적인 포토다이오드 면적 (Effective Photodiode Area) 을 늘여 줌으로써 1800만 화소로 EOS 50D 대비 약 300만 화소가 증가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실제적인 감도 성능은 오히려 개선되었다는 발표를 하고 있다.
(7) New 19-Point AF System : 캐논 DSLR 의 경우 그 동안의 중급기 모델에 이르기까지 AF 영역은 9개 포인트를 넘지 않고 상당히 인색 – 동급기에 해당하는 니콘의 D300s 모델의 경우 초점영역이 무려 51 포인트에 이를 정도이니 이 말이 결코 과장된 표현은 아니다 – 했었으나, 19개의 새로이 개발된 AF 시스템이 탑재되었다. 또한 바디 내에 가속 센서 (Acceleration Sensor) 까지 탑재되어 움직이는 물체에 대한 AF 예측까지 구현할 수 있게 되었다.
(8) Dual Axis Electronic Level : 이 표시방식의 경우 뷰 파인더 또는 LCD에 의한 라이브 뷰 모드에서 AF를 진행할 때 수직의 위치 이동상태 및 회전된 각도의 정도를 출력해 주는 옵션에 해당한다.
가속센서의 탑재로 인해 가능해 진 이 표시 (Dual Axis Electronic Level) 를 통해 사용자는 보다 방향에 민감한 AF 구현이 가능해지게 되었다.
(9) Custom Control & New Movie Features : EOS 7D 의 경우 하기 그림 3-7 에서와 같이 사용자의 편의에 맞도록 단축 버튼의 설정이 가능한 조합이 훨씬 더 다양해졌는데, 이로써 바디 내에 위치한 버튼과 콘트롤 다이얼의 조합에 의해서 거의 무한대에 가까운 다양한 사용자 설정이 가능하게 되었다.
또한, 캐논의 크롭 사이즈 바디 중에서는 최초로 Full HD (1920 x 1080) 급의 동영상 촬영 기능을 지원하고 있는데 비록 1회 연속 촬영은 12분 정도로 제한되어 있지만, 초당 30장의 촬영이 가능하며, 이보다 더 낮은 HD (1280 x 720) 급의 해상도로는 초장 60장의 촬영이 가능한 그야말로 웬만한 캠코더를 능가하는 동영상 촬영 기능이 보강되었다.
이렇듯 기존의 캐논에서 공개해 왔던 그 어떠한 중급기 또는 고급기 DSLR 대비 확연히 구별되는 탁월한 성능과 하드웨어 스펙을 통해 캐논의 EOS 7D 는 그야말로 크롭 바디 중의 최상급 모델에만 붙이는 “플래그십(Flagship)” 모델로 쉽게 등극할 수 있었다.
작성자 : 이원호 에누리닷컴 객원기자
(e-mail : cpebach3@hanmail.net , Blog : https://cpebach3.blog.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