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플래그십 DSLR 열전 : 니콘 D7000 VS 캐논 EOS 7D (Part II)
니콘 D7000 바디는 기존의 니콘 DSLR 바디들이 따랐던 하드웨어 스펙을 비교적 충실히 따르고 있는 편인데, 그 중 대표적인 항목이 바로 AF 센서의 측거점 개수에 해당한다. 비록 D300s 바디의 51개 측거점 및 15개 크로스타입 센서 배치의 후덜덜한 스펙에는 미치지 못한다고 해도 무려 39개의 측거점 및 9개의 크로스타입 센서 배치는 나름대로의 훌륭한 스펙을 보여주고 있다.
전통적으로 캐논 DSLR 바디의 경우는 AF 측거점에 대해 상당히 짠 편인데, 이번 크롭 바디 최고의 스펙을 자랑하는 EOS 7D 에서도 측거점은 불과 19개에 불과하며, 19개의 크로스타입 센서가 배치되어 있다. 이를 그림 12를 통해 보다 알기 쉽게 비교해 보았다.
1010만화소의 이미지센서가 탑재되었던 EOS 40D 에서 1510만화소로 무려 50% 가까이 화소수가 증가하였던 EOS 50D 에 탑재된 이미지센서의 경우 캐논 측에서는 Gapless Microlens 를 업계 최초로 도입함으로써 감도의 손실이 거의 없이 화소수의 증가만을 구현했다고 밝힌 적이 있었는데, EOS 7D 에서는 Gapless Microlens 를 그대로 탑재한 상황에서 포토다이오드(Photodiode) 와 마이크로 렌즈 (Microlens) 간의 수직 거리를 대폭적으로 감소함과 동시에 실질적인 포토다이오드 면적 (Effective Photodiode Area) 을 늘여 줌으로써 1800만 화소로 EOS 50D 대비 약 300만 화소가 증가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실제적인 감도 성능은 오히려 개선되었다는 발표를 하고 있다
22.4 x 14.9mm 사이즈의 APS-C 규격 – 1.6배 시에 풀 프레임 이미지센서 면적과 1 : 1 로대응됨 – 의 이미지센서는 캐논에서 발표한 그 어떠한 크롭 사이즈의 이미지센서 중에서 가장 최고 화소의 CMOS 이미지센서에 해당하며, ISO 감도의 경우도 12800 까지의 확장이 가능하면서도 노이즈가 상당히 억제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에 대응되는 D7000 에 탑재된 이미지센서의 경우도 1620만 화소의 해상도를 갖는 상당히 우수한 제품에 해당되는데, 역시 니콘의 크롭 사이즈 이미지센서 중에서 가장 최고의 화소 스펙을 갖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더욱이 D7000 의 경우 ISO 확장이 EOS 7D 의 ISO 영역을 훨씬 더 뛰어넘는 25600 까지 가능하여 괴물 같은 하드웨어 스펙의 위용을 뽐내고 있다.
D7000 과 EOS 7D 모델 모두가 펜타프리즘이 적용된 광학식 뷰 파인더 구조를 갖지만, 뷰 파인더 스펙과 성능 측면에서는 확실히 EOS 7D 의 우세가 뚜렷한데, 100% 시야율에 피사체와 1 : 1 로 대응되는 배율 스펙은 0.94 배에 불과한 D7000 대비 확실한 우세함을 보여주고 있다. 캐논에서 지속적으로 발매해왔던 EOS 시리즈 중에서 위와 같은 100% 시야율에 1배의 피사체 배율의 스펙을 갖는 건 EOS 7D 가 첫번째 모델이기도 하다.
콘트롤 다이얼에서는 D300 or D300s 모델의 흔적이 엿보이는 대목이기도 한데, EOS 7D 모델의 경우 EOS 라인업의 전통에 해당하는 단일 콘트롤 다이얼을 고집하고 있는 반면에 D7000 의 경우는 촬영 모드 (Shooting Mode) 와 드라이브 모드 (Drive Mode) 각각을 조절할 수 있는 2개의 콘트롤 다이얼이 하나로 합쳐져 있어 사용자의 편의성을 더해 주고 있다. 하지만, 이 Dual Control Dial의 존재로 인해 D7000 의 전체적인 바디 윤곽선이 정사각형에 가까운 느낌을 전해주고 있기도 한데, 이를 그림 18 을 통해 나타내었다.
그림 21 을 통해서는 D7000 최고의 강점이랄 수 있는 Dual Momory Card Slots 구조를 나타내었는데, 일반적으로 고화소의 이미지센서를 탑재한 DSLR 바디의 경우 배터리의 용량측면에서는 세로그립에 2개의 배터리를 탑재하는 경우 충분히 사진을 오랜 시간에 걸쳐 촬영이 가능해졌으나 이러한 경우 아이러니하게도 메모리의 저장용량이 모자라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기도 하게 된다. (이는 실제 필자가 개인적으로 경험했던 부분이기도 하다. ㅠ.ㅠ)
하지만, D7000 모델의 경우 그러한 상황을 충분히 대하여 카메라 바디 내에 메모리카드를 2개까지 장착해 다닐 수 있도록 배려해 준 셈이다. 이것이 기술적으로 보았을 때엔 전혀 새로울 것이 없는 평범한 부분이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용자의 편의를 십분 고려하였다는 점에서는 디자이너의 고민의 흔적이 엿보이는 부분이기도 하다.
다음 그림을 통해서는 서로 다른 바디 간의 이미지 비교를 주로 나타내어 보았는데, 이를 열거해 보면 다음과 같다.
(1) Nikon D7000 VS Nikon D90
: 바디 사이즈는 확실히 D90 보다는 D7000 의 경우가 높이 방향으로 소폭 더 커졌음을 확인할 수 있다.
(2) Nikon D90 VS Nikon D7000 VS Nikon D300s
: D300s 의 경우가 D7000 대비 높이나 너비 측면에서 확실히 더 큰 사이즈임이 확인되고 있다.
(3) Canon EOS 550D VS Nikon D7000 VS Pentax K-7
: 각 카메라 메이커 마다의 Naming Code 에 따라 동일한 보급기 라인업에 해당하는 3개 모델의 바디 사이즈를 비교해 본 결과 성능 및 하드웨어 스펙 측면에서 가장 최강의 바디에 해당하는 Nikon D7000 이 가장 큰 사이즈를 가짐을 확인 할 수 있다.
(4) Canon EOS 50D VS Canon EOS 7D
: EOS 7D 가 공개되기 이전까지 캐논의 DSLR 라인업 중 중급기 라인업으로는 최고의 스펙에 해당하는 바디인 EOS 50D 와 EOS 7D 의 바디 사이즈 비교 시 거의 동등한 수준의 바디 사이즈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상의 내용을 통해 니콘과 캐논의 크롭 바디 라인업 중에서 시장에서의 반응이 가장 뜨겁다는 공통점을 지닌 바디에 해당하는 D7000 과 EOS 7D 모델 간의 상세 비교 분석을 진행하여 보았다.
비록 필자의 기준에 의하면 최종 스코어가 12 : 12 로 싱거운 무승부에 그치긴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캐논의 EOS 7D 모델의 경우 크롭 바디 라인 업 중의 고급기 또는 플래그십 모델에 해당하며, 니콘의 D7000 모델의 경우 그저 보급기 라인업 중의 신제품 모델에 해당할 뿐이므로 결과는 당연히 D7000 의 판정승으로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격투기 시합에서 최종 동률을 이루게 되면 보다 더 가벼운 선수가 승리를 가져가기 마련이지 않은가? ^^)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두 모델 간에는 DSLR 계에서 Big 3 를 형성하고 있는 니콘 및 캐논 양사 고유의 DSLR 제조기술 및 카메라 디자인에 대한 철학이 고스란히 녹아들어 있어 쉽게 우열의 여부를 판단하기 어려운 것도 또한 사실이다.
여러분은 과연 이 두 모델의 스펙과 성능을 꼼꼼히 살펴보면서 어떤
모델의 손을 들어 주겠는가? D7000 or EOS 7D? 아니면 그저 묵비권으로
일관하시겠다고? ^_^
(The End)
작성자 : 이원호 에누리닷컴 객원기자
(e-mail : cpebach3@hanmail.net , Blog : https://cpebach3.blog.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