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010년, 니콘 제국의 역습 D7000
앞선 필자의 글 (“플래그십 DSLR 열전 : 니콘 D7000 VS 캐논 EOS 7D” #1) 에서 언급하였던 것과 같이 DSLR 메이커의 Big 3 사 – 캐논, 니콘 & 소니 – 는 그토록이나 치열했던 2008년을 보내고 난 뒤에 사뭇 서로 다른 행보를 보여 흥미로운데, 시장 점유율 부동의 1위를 순항 중에 있는 캐논 사의 경우 이전과 별반 다를 것 없는 여전히 부지런하면서도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 주었던 것에 반해, 니콘의 경우는 이와 사뭇 다른 일종의 침체기를 향후 2년 가까이 겪게 된다.
필자가 앞의 글에서 니콘의 2009년부터 2010년 초반까지의 시기를 일종의 침체기로 보았던 것은 그 동안 니콘에서 발매해왔던 DSLR 라인업의 일면을 각각 살펴보아도 쉽게 알 수 있는데, 2009년에서 2010년 상반기까지 니콘에서 발매된 라인업을 나열해보면 보급기 라인업에 해당하는 D5000 과 D3000, 그리고 2007년도에 공개된 바 있었던 중급기 및 고급기 라인업에 HD 급의 동영상 기능만을 추가하여 재발매한 성격이 짙었던 D300s, D3s 등이었기 때문이다.
아래 테이블을 통해 니콘 DSLR 라인업에서의 Naming Code 체계를 표로 정리해 보았다. 흥미로운 사실은 하드웨어 스펙이나 성능 측면에서 D90 대비 월등히 앞서는 동시에 D300s 의 그것에 필적할만큼의 스펙을 자랑하는 D7000 이 보급기 라인업에 해당한다는 사실이다.
즉, 이 시기 동안 니콘은 신기술이나 기존의 카메라 시스템에 익숙한 이들이 주목할만한 신제품을 선보이지 못하였을 뿐만 아니라 그저 기존 라인업의 다운 그레이드 제품 또는 옆그레이드 제품의 공개로 일관했을 뿐이었다.
그러던 약 2년 간의 겨울잠에 취해 있던 니콘이 본격적인 부활의 날갯짓을 보였던 것은 바로 D7000 이라는 신제품의 공개와 함께였다. 2년마다 독일의 유서깊은 도시 쾰른에서 개최되는 포토키나 2010 행사를 겨냥하여 9월 15일자로 전 세계에 공개된 바 있었던 니콘의 D7000의 경우 매우 독특한 포지셔닝이 눈에 띄는 모델인데, 기존의 니콘 DSLR의 Naming Code 체계를 따르자면, D7000 의 경우 네 자리 숫자를 가지므로 엄연히 보급기 라인업에 해당하는 모델이다. 하지만, DSLR 로서의 기계적인 성능면을 살펴보면 결코 보급기라고 바라볼 수 없는 엄청난 스펙과 성능을 자랑하는 모델이기도 하므로 고급기 군에 속한다고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 니콘 D7000 관련 정보
필자의 개인적인 견해로는 DSLR 바디의 기계적 성능이나 H/W (Hard Ware) 측면에서의 스펙에 있어서 니콘의 D7000 과 견줄 수 있는 모델은 캐논의 크롭바디 중의 최상급 모델에 해당하는 EOS 7D 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EOS 7D 의 한화로 약 180만원 선에 해당하는 가격 대비 약 30만원 가량 저렴한 150만원 선에 해당하는 가격대의 형성은 니콘의 D7000 모델이 그만큼 더 일반 대중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킬러 앱 (Killer App.) 을 지녔음을 의미한다.
이 대목에서 우리는 왜 니콘의 D7000 모델의 공식 런칭 쇼 – 9월 16일 서울 중구 소공동의 웨스틴 조선 호텔에서 열린 바 있다. – 에서 우메바야기 후지오 니콘 이미징 코리아 신임 사장이 이 모델 하나로 국내 DSLR 시장 점유율을 40% 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당찬 각오를 피력했는지에 대한 이유를 가늠해 볼 수 있는 것이다. 그만큼 D7000 모델의 경우 가격적인 메리트와 함께 카메라 바디의 하드웨어 스펙 및 성능 측면에서 타사의 그 어떠한 모델 대비 동등 아니 그 이상 수준의 경쟁력을 함께 갖추었기 때문이다.
작성자 : 이원호 에누리닷컴 객원기자
(e-mail : cpebach3@hanmail.net , Blog : https://cpebach3.blog.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