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지식

디지털TV 시장의 황색돌풍을 불러올 것인지를 놓고 업계의 이목을 받아온 하이얼이 내놓은 32인치 LCD TV 예약 판매분이 지난 25일경부터 실 구매자들에게 배송되기 시작했다. 이에 따른 사용자들의 반응이 크게 엇갈려 주목된다. 한쪽은 낮은 가격을 감안할 때 쓸만하다는 평가가 나왔고, 또 한편에서는 국내 제품에 비해 성능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제품의 결함이 발견된다는 불만도 제기됐다.

13일 영상가전(A/V) 전문 사이트와 롯데닷컴 등 인터넷 쇼핑몰에 올라온 사용기에 따르면 이같은 반응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이번에 하이얼 LCD TV를 구입했다며 롯데닷컴에 사용기를 올린 장준식씨는 "가격이 저렴해서 품질에 대한 믿음이 덜 갔었는데 배송을 받고 나서 잘 샀다는 판단이 든다"며 "사용한 지 일주일이 조금 넘지 않았는데 눈에 맞게 화면 조정을 하고 DVD 화질도 체크해봤는데 만족스러워서 굳이 비싼 제품을 사야할 필요성을 못 느꼈다"고 평가했다.

반면 같은 사이트에 글을 올린 이윤정씨는 "가격 대비 화질은 만족스럽지만 국내 메이커의 미려한 제품을 많이 보던 터라 디자인이 만족스럽지 못하고, 리모콘도 비메이커 중국산 같은 느낌을 준다"며 "화면분할, 화면설정, 오디오조절 등 기능이 단순해 중국 제품은 `아직도 좀 더"라는 평을 들어야 하는 수준인 것 같다"고 평가했다.

또한 일부에서는 하이얼 LCD TV에는 대만산 패널이 채용됐기 때문에 국내업체에 비해 성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AV 전문 사이트에 사용기를 올린 이기종씨는 “ ‘주말의 명화’와 같이 우리말을 더빙해서 방송하는 프로그램을 보면 영어와 한국어 2가지를 동시에 송출하는데, 처음에는 한국어 더빙으로 나오지만 메뉴에서 영어만 나오게 설정할 수 있는데 기능에서 오류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영어를 설정하면 한국어와 영어가 동시에 들리는 오류가 발생해 하이얼 측과 통화한 결과, TV의 결함이 맞는 것 같고 중국측과 협의해 문제를 확인하겠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하이얼 관계자는 "대기업에서 생산하는 TV도 제품에 따라 불량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으며 우리 제품도 일부 불량이 보고되고 있지만 다른 업체에 비해 불량률이 높지 않은 편"이라며 "중국에서 관계자가 국내에 파견돼 있으며 문제가 발생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빠른 AS를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하이얼코리아는 지난 7월 18일부터 한달 동안 롯데닷컴 등 주요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분리형 32인치 LCD TV에 대해 129만9000원에 예약판매를 진행했다. 이 가격은 국내 동급 제품들이 170만원 안팎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수준이어서 예약판매 기간 중 600여대가 판매됐고, 예약판매 이후 가격이 10만원 정도 인상됐음에도 불구하고 400여대 이상 팔려 전체 1000대 이상 판매량을 기록했다.

채윤정기자@디지털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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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슬 사용기들이 올라오고 있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