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아이폰5'의 디스플레이 크기를 4인치로 키워 출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 크기는 스티브 잡스가 반대했던 사이즈다.
23일 영국 데일리 메디는 애플 관련 정보 사이트인 '아이라운지'를 인용, 아이폰5의 화면 크기가 현재 3.5인치에서 4인치로 커지고 본체 길이도 8㎜가 늘어날 것이라고 보도했다.
디자인에 대한 집착이 남달리 강했던 잡스는 4인치 화면은 “너무 크다”며 채택을 반대한 바 있다. 반면 애플의 새 경영진들은 안드로이드 운영체계(OS) 기반의 스마트폰과 경쟁하기 위해 화면을 키울 수밖에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폰5는 화면 크기 이외에는 당초 잡스가 추구한 '미니멀리즘'을 강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각형 모양을 유지하고, 기기 뒷면은 알루미늄으로 추정되는 금속으로 마감된다고 전했다. 기존의 누르는 버튼 대신 터치 방식으로 전원을 켜고 끌 수 있다.
앞서 애플은 새로운 디자인의 아이폰5를 출시하려 했으나 몇 달 전 이 계획을 폐기했다. 잡스가 4인치 스크린을 탐탁하게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배터리 수명도 너무 짧았다. 잡스는 기존 디자인에 거의 변화를 주지 않은 보급형 아이폰4S 출시를 강행했다.
아이라운지 측은 “애플이 내년 여름께 아이폰5를 출시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며 “제품은 아직 설계 단계이며 시험 생산 단계에 이르지 못했다”고 전했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