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서스 시리즈가 존재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모든 안드로이드의 시작이기 때문입니다. 넥서스 시리즈가 출시되어야 그 버전에 해당하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들이 출시되거나 이전에 출시된 제품들이 해당 버전으로 업데이트를 할 수 있게 됩니다. 여태까지의 상황을 예로 들어 봅시다.
· 안드로이드 2.2 (프로요)
안드로이드 2.1로 출시된 넥서스 원의 프로요 업데이트가 2010년 7월에 있었고 2010년 9월부터 프로요가 적용된 제품 출시 및 기존 제품의 업데이트 시작
· 안드로이드 2.3 (진저브레드)
2010년 12월에 넥서스 S가 출시된 후 2011년 3월부터 진저브레드 제품들이 출시, 기존 제품 업데이트 시작
이번에 새롭게 출시된 갤럭시 넥서스는 안드로이드 4.0인 아이스크림 샌드위치(줄여서 ICS)를 위한 제품입니다. 현재까지 출시되는 모든 스마트폰이 진저브레드로 출시되고 있는 와중에 갤럭시 넥서스만 유일하게 ICS를 탑재했고 이러한 유일성이 넥서스 시리즈의 존재 유무라 생각하면 됩니다.
사라진 전면 버튼, 두 개의 용량이 다른 배터리
진저브레드의 버전이 2.3이고 ICS가 4.0이니 중간에 3.0도 있을법한데요, 허니컴이라 불려지는 안드로이드 3.0은 갤럭시 탭 10.1과 같은 스마트패드에 사용되었습니다. 갤럭시 넥서스의 ICS는 스마트폰용 진저브레드와 스마트패드용 허니콤이 통합된 첫 안드로이드 버전이고 이 중에서 스마트폰에 적용된 첫 제품이 갤럭시 넥서스인 셈입니다.
ICS의 외형은 허니콤의 모습을 많이 계승하고 있습니다. 허니콤의 특징 중 하나가 전면에 버튼을 없애는 것인데 ICS가 탑재된 갤럭시 넥서스 역시 아무 버튼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대신 화면 아래의 정 중앙에는 다양한 상태를 알리는 LED가 있습니다.)
갤럭시 넥서스의 전면, 버튼처럼 보이는 부분은 화면의 일부로써 어떠한 상황에선 이 버튼들이 사라집니다.
기본적인 외형은 넥서스 S의 디자인을 많이 계승하고 있습니다. 넥서스 S의 특징이 전체적으로 둥글둥글한 디자인과 전면 유리가 휘어있는 형태인데 갤럭시 넥서스 역시 이러한 디자인적 일체감이 잘 유지됩니다.
제품의 측면들 넥서스 S만큼은 아니지만 전면 유리가 휘어있는 구조입니다.
구글과 삼성에선 커브드 글래스(Curved Glass)라 부릅니다.
후면의 경우 갤럭시 S2에 쓰였던 얇은 배터리 커버가 사용됩니다.
커버의 분리와 결합은 꽤 힘든 편입니다.
평소에는 보이지 않지만 전면 LED는 화면이 꺼져있더라도 다양한 정보를 제공합니다.
전화가 오면 하얀색으로, 카카오톡이 올 경우 노란색으로 발광합니다.
구글의 넥서스 시리즈들은 해외판 국내판의 구성이 동일했는데 갤럭시 넥서스의 경우 국내판의 구성물이 더 풍성합니다. 해외판은 오직 하나의 배터리만 제공되지만 국내판은 추가 대용량 배터리, 추가 배터리 커버, 배터리 충전기가 추가됩니다.
기본적으로 포함되는 두 개의 배터리. 1,750mAh와 2,000mAh로 용량이 다릅니다.
당연히 대용량 배터리의 두께가 더 두껍습니다.
배터리 두께에서 차이가 나니 배터리 커버도 두 개가 제공되는데요,
대용량 커버에 표준 배터리를 써도 되서 배터리 교체를 염두해두면 표준 커버보다는 대용량 커버가 더 유용합니다.
넥서스 시리즈가 국내 스마트폰에 비해 가졌던 약점 한 가지가 극복된 셈인데요, 넥서스 S 시리즈야 T옴니아 1 배터리와 호환되어서 배터리를 구하는데 큰 문제가 없었지만 HTC에서 만든 넥서스 원의 경우 배터리 + 충전기 가격만 6만원 정도였던 점을 감안하면 이런 두 개의 배터리 제공은 국내 환경에 맞춘 변화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갤럭시 넥서스의 경우 4.65형 화면을 쓰고 있습니다. 국내에 출시된 제품 중에서는 갤럭시 S2 HD LTE와 같은 크기의 화면인데요, 화면의 종류도 HD S-AMOLED로 동일한 디스플레이가 사용되고 있습니다. 전체적인 크기도 갤럭시 S2 HD LTE와 비슷하고 아이폰 4(S), 갤럭시 S2보단 좀 더 큽니다.
갤럭시 S2, 아이폰 4와의 비교. 그런데 무게는 아이폰 4와 같습니다.
크기는 갤럭시 S2보다 크지만 무게는 아이폰 4와 같기 때문에 체감적인 무게는 가벼운 편이며 호주머니에 넣고 다니더라도 큰 불편함이 없는 수준입니다. 갤럭시 넥서스나 갤럭시 S2 HD LTE정도의 크기가 전화기가 가질 수 있는 물리적인 최대 크기의 한계점이라 생각됩니다.
(2부에서 계속 됩니다 - 2부 바로가기)
에누리닷컴 이홍영 기자 (openroad@enur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