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핀짜리 마이크로USB를 장착한 어떤 안드로이드폰이라도 장착이 가능한 도킹오디오가 6일 필립스에서 출시돼 관심을 끌고 있다.
그 동안 안드로이드 스마트폰들은 범용 도킹오디오 제작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아이폰의 경우 오디오 출력 기능이 가능한 30핀 단자를 표준으로 내장하고 있고, 스마트폰-아이팟 등 관련 기기들의 디자인이 거의 동일해 다양한 형태의 도킹 형태의 외장 스피커 출시가 봇물을 이뤘다. 그러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경우 제조사의 본체 사양이나 규격이 제각각이고, 단자의 위치나 배열 방식이 모두 달라 범용 도크를 제작하는 것이 불가능에 가까웠다. 게다가 안드로이드 폰에 표준적으로 채택하고 있는 5핀짜리 마이크로USB는 오디오 출력 기능이 아예 없다.
그러나 이번에 필립스에서 출시한 4가지(모델 AS851, AS351, AS111, AS141) 도킹오디오 스피커는 제조사마다 다양한 커넥터 위치나 규격을 해결하기 위해 플렉시독(FlexiDock)을 고안해 냈다. 이 단자는 단자의 방향을 360도로 돌리거나 기계의 무게중심에 맞춰 단자의 위치를 4방향으로 자유롭게 조절이 가능하도록 유연하게 만들었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단자 위치나 각도가 다소 모호하더라도 얼마든지 스마트폰이 전면을 평행으로 볼 수 있도록 장착이 가능한 것이다.
필립스가 이날 기자간담회를 통해 공개한 스피커들은 안드로이드 단자 규격에 오디오 출력 기능이 없기 때문에 음원을 '블루투스'로 통신해 동작한다. 따라서 도킹시 자동으로 블루투스 기능을 끄고 켤 수 있는 피텔리오 앱을 제공한다. 또한 애플 제품과 같이 쉽고 편리하게 음악 감상 및 관리를 할 수 있는 송버드 앱도 함께 제공키로 했다. 도킹을 하게 되면 충전도 함께 진행되기 때문에 편리하다.
필립스 관계자는 기자간담회에서 "안드로이드 도킹스피커가 나온다면 구입한다는 의견이 많았다"며 "자체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35%가 안드로이드 도킹스피커 구입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고 설명했다. 필립스는 특히 "향후 구글이 OS 업그레이드를 통해 오디오 전송 표준규격을 마련키로 했다"며 "이렇게 되더라도 관련 펌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기존 제품에 대응이 가능토록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안드로이드도 주변기기 생태계가 형성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내년에는 애플 에어플레이에 대응하기 위한 무선음악전송 관련 기기들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필립스는 아이폰(iOS)용 도킹스피커는 이미 5가지를 출시한 바 있다.
전자신문미디어 테크트렌드팀 trend@etnews.com , 사진 = 서명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