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인치 이상 초대형 LCD TV 시장이 새해에 본격 개화할 전망이다.
일본 샤프에 이어 삼성과 LG도 패널-세트 업체 간 협력을 통해 시장 진입을 서두르고 있다. 샤프는 최근 북미시장에 80인치 LCD TV를 선보인 데 이어 90인치 LCD TV 출시 계획을 밝혔다. 여기에 LG디스플레이와 삼성전자 LCD사업부도 80인치 이상 초대형 TV용 패널 양산을 추진 중이다.
LG디스플레이가 지난 5월 미국에서 열린 SID 전시회에서 공개한
84인치 UD급 패널. 이 회사는 새해 상반기 중 이 제품을 양산할 계획이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새해 상반기 84인치 UD(3840×2160)급 해상도를 갖춘 초대형 TV용 패널을 양산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가 개발한 패널은 풀HD보다 네 배 선명한 화질을 구현한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5월 미국에서 열린 'SID 2011' 전시회에서 이 패널을 처음 선보인 바 있다. 84인치 패널은 8세대(2200×2500㎜) 유리기판에서 2장을 생산할 수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이 패널을 LG전자에 공급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 LCD사업부도 이미 80인치 이상 초대형 LCD 패널 양산 기술을 확보하고 있어 조만간 양산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이미 옥외 디스플레이에 특화된 82인치 DID 패널을 생산하고 있다. 수요처만 확보되면 곧바로 TV용 패널을 양산할 수 있다. LCD사업부는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와 새해 초대형 LCD TV 출시 여부를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80인치 이상 초대형 LCD TV는 정체된 TV 시장 프리미엄 수요를 발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게다가 대형 패널 판매가 늘어나면 라인 가동률을 높일 수 있어 LCD 업황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예상된다.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는 초기에 구축한 8세대 라인 감가상각이 거의 끝나 저렴한 가격에 초대형 패널을 공급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는 평가다. 샤프도 90인치 패널의 경우, 8세대 라인에서 양산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LCD 패널 및 TV 업체들이 초고가 프리미엄 수요를 발굴하기 위해 80인치 이상 초대형 LCD TV 출시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며 “새해 하반기께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AM OLED TV와 프리미엄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