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자체 개발한 모바일 쿼드코어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갤럭시 S3`에 탑재한다. 반도체와 휴대폰 사업 시너지를 바탕으로 AP 및 스마트폰 시장에서 주도권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대표 최지성)는 모바일 쿼드코어 AP `엑시노스 4 쿼드(Exynos 4 Quad)`를 본격 양산한다고 26일 밝혔다.
이 제품은 지금까지 공개한 쿼드코어 AP 중 업계 최초로 32나노 공정을 적용했다. 기존 45나노 듀얼코어보다 성능은 두 배 높고 소비전력은 20% 절감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다음 달 3일 공개 예정인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 차기 모델에 탑재된다.
삼성전자는 암(ARM)의 저전력 모바일 CPU 코어 `코어텍스-A9`을 기반으로 1.4㎓ 이상 작동 속도와 32나노 하이케이메탈게이트(HKMG) 로직 공정을 적용, 전력 효율을 극대화했다고 밝혔다. HKMG는 공정이 미세화될수록 증가하는 누설 전류를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도록 신물질을 적용한 기술이다.
김태훈 상무(시스템LSI사업부)는 “쿼드코어 AP는 제한된 배터리 용량 내에서 전력 효율성이 중요하다”며 “엑시노스 4 쿼드 사용자들은 향상된 배터리 수명으로 더욱 만족스러운 모바일 환경을 경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멀티코어 AP는 작업을 동시에 병렬로 진행하고 데이터를 분할 처리하는 등 멀티태스킹 능력을 향상시키고 작업시간도 줄일 수 있다. 한 개 코어는 비디오 재생을 담당하고, 그 외 코어들은 애플리케이션 업데이트, 웹서핑, 바이러스 검사 등을 동시에 진행하는 식이다. 초당 30프레임 풀HD 영상을 지원하고, 고해상도(1080p) 동영상을 장시간 녹화하고 재생할 수 있다.
멀티코어 이점을 극대화해 모바일 기기에서 3D 게임, 비디오 편집 등 고사양 애플리케이션을 끊김 없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전력 효율을 극대화한 설계로 코어별로 온-오프 전환이 가능하고, 수행 작업별 작동 속도에 따라 전압을 다르게 적용해 불필요한 전력 소비를 줄였다. 32나노 듀얼코어 제품과 동일한 크기로, 기기 내부 구조 변경 없이 기존 AP 자리에 바로 탑재할 수 있어 개발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쿼드코어 AP에 최적화된 전력관리칩(PMIC) `S5M8767`도 개발했다. 이 제품은 속도에 맞춰 작동 전압을 6.25㎷의 미세한 수준으로 조절할 수 있다. 이로써 효율적인 전력 제어가 가능하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