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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포스트에 이루어진 테스트의 결과값은 상대적입니다. 위치 기반 시스템들의 위성은 일정 주기로 지구를 공전하고 기상 상태나 대기 상태, 장소에 따라 수신감도는 언제나 바뀌기 때문에 스마트폰간의 기기 차이 정도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최근의 갤럭시 S3나 KT 테크의 테이크 Fit 등의 스마트폰을 보면 위성 항법 시스템으로 GPS와 글로나스(GLONASS)를 모두 지원한다는 문구가 있습니다. GPS는 많이 봐왔던 단어인데 글로나스는 상당히 생소한 단어라 할 수 있습니다. GPS나 글로나스는 다음과 같은 개념으로 이해하면 됩니다.

  - GPS는 미국에서 운영하는 위성 항법 시스템, 글로나스는 러시아에서 운영하는 위성 항법 시스템입니다.
  - 우리가 말하는 GPS라는 단어의 가장 정확한 뜻은 위성 항법 시스템을 말하는 GNSS(Global Navigation Satellite System)이 가장

    정확한 표현입니다.

원래대로라면 우리가 일반적으로 말하는 GPS라는 개념은 GNSS가 올바른 표현이지만 얼마 전까지 GNSS의 종류는 GPS밖에 없었기 때문에.. 뭐 당분간 GNSS = GPS라는 개념은 계속 유효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 글에 한해서 우리가 GPS라고 쓰는 단어를 GNSS라 지칭하고, 미국의 위성 항법 시스템은 GPS, 러시아의 위성 항법 시스템을 글로나스로 지칭하겠습니다.

이 글에 한정해서, 원래 표현에 맞는 용어를 사용하겠습니다.

에누리 블로그의 중대한 오류: GPS & 글로나스의 지원 유무

우선 에누리 블로그가 저지른 중대한 오류부터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갤럭시 탭 7.7 해외판과 갤럭시 탭 7 플러스 해외판을 리뷰하면서 해외판 갤럭시 노트, 탭 7.7, 탭 7 플러스는 GPS와 글로나스를 모두 지원하고 국내판 노트, S2 HD LTE, 탭 7.7은 GPS만 지원한다고 밝혔었는데 이는 잘못된 내용임을 밝힙니다.

갤럭시 노트와 갤럭시 탭 7.7은 국내판 / 해외판, 갤럭시 S2 HD LTE 모두 미국의 GPS와 러시아의 글로나스를 지원하고 있음을 밝힙니다.

분명 큰 오류입니다. 그런데 이런 큰 오류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변하지 않는 사실이 존재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LTE 기반의 갤럭시들보다 해외 3G 기반 갤럭시들의 GNSS 성능이 월등히 좋습니다.

즉, 원인은 틀렸지만 최종적으로 낸 결론에선 차이가 없는 셈이 됩니다. 그리고 이런 느낌은 필자뿐만 아니라 다른 사용자들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고 느껴졌기 때문에 잘못된 원인에서 올바른 결론에 도달하더라도 다른 분들 또한 원인의 오류를 인지하지 못했으며 제조사 역시 에누리 블로그와 에누리 제품 카탈로그의 오정보 요청을 하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일단 여기에 대해서는 약간만 더 있다 이야기하기로 하고 기존의 GPS만 있을 때의 차이점과 GPS와 글로나스를 모두 지원할 때의 차이점을 먼저 짚어보겠습니다.

GPS와 글로나스를 모두 지원하면 GNSS 성능이 더욱 향상된다.

갤럭시 탭 7.7 리뷰에서도 언급된 이야기이지만 미국의 GPS만 지원했던 과거의 스마트폰과는 달리 최근의 스마트폰들은 GPS와 글로나스를 모두 지원하는 추세입니다. GPS와 글로나스를 모두 지원할 경우 어떤 장점이 있을까요? 갤럭시 탭 7.7 리뷰의 GNSS(GPS) 편에서도 언급되었었는데 여기서는 간단하게 복기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GPS만 지원할 경우: 미국의 GPS만 이용해서 위치를 파악

  - GPS와 글로나스를 모두 지원할 경우: GPS와 글로나스를 모두 사용해서 위치를 파악

    즉, 위치를 파악하는데 GPS와 글로나스를 모두 사용함으로 인해 위치 정확도가 더 향상됩니다.

결국 글로나스를 지원해서 손해가 볼 일은 없고 더 많은 위성을 사용해 위치를 파악하기 때문에 최근의 스마트폰들은 GPS와 글로나스를 모두 사용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국내판 노트의 GNSS 성능은 해외판 노트보다 분명히 떨어진다!

이제 이야기의 본론으로 들어가봅시다. 국내판 노트도 해외판과 동일하게 GPS와 글로나스를 모두 지원하지만 실제 GNSS 성능은 국내판이 더 떨어진다는 내용에 관한 부분입니다.

해외판 노트의 GNSS 성능이 좋다는 것을 증명하는 방법은 매우 간단합니다.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두 제품의 GNSS 성능을 비교하면 됩니다. 이 증명을 하기 전에, GNSS의 성능을 판가름할 수 있는 GPS 테스트 어플에 대해 간단히 설명하고 넘어가겠습니다.

이번 테스트에 쓰인 GPS Test 어플인데 이 어플을 보는 방법은 위의 설명대로입니다.

이번 테스트는 In View와 In Use를 기준으로 합니다.

우선 GPS & 글로나스를 모두 지원하는 기기와 GPS만 지원하는 기기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부터 확인해봅시다. 총 4대의 스마트폰이 동원되었습니다.

글로나스 유무의 차이점을 알기 위해 동원된 네 대의 스마트폰들. 같은 스냅드래곤 S3를 씀에도 HTC EVO 4G는

GPS만 지원하면 갤럭시 S2 HD LTE는 GPS와 글로나스를 모두 지원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HTC EVO 4G와 갤럭시 S2 HD LTE는 같은 스냅드래곤 S3 듀얼코어 CPU가 사용되고 이 CPU안엔 GNSS 칩셋이 내장되어 있는데요, 스냅드래곤 CPU의 글로나스 지원이 상당히 늦어졌기 때문에 같은 스냅드래곤 기기라 하더라도 글로나스 지원 유무는 차이가 납니다. 네 대의 스마트폰에 GPS Test 어플을 띄우면 다음과 같은 결과가 나타납니다.

사각형 안의 In View(폰이 탐지한 위성 수)를 유심히 보시면 글로나스 지원 유무를 알 수 있습니다.

GPS만 지원하는 갤럭시 넥서스와 EVO 4G는 탐지한 위성이 몇 개 없고 위성의 번호도 31번부터 멈춰있지만 GPS와 글로나스를 모두 지원하는 갤럭시 S2 HD LTE와 ONE S는 68번과 69번 위성까지 보이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글로나스를 지원하면 GPS 지원 기기보다 2배 정도 더 많은 위성을 쓸 수 있는 셈입니다.

이제 국내판과 해외판 갤럭시 노트를 비교해 봅시다.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왼쪽이 국내판 갤럭시 노트, 오른쪽이 해외판 갤럭시 노트입니다.

사용 가능한 위성 수는 국내판이 18개, 해외판이 13개이고 31번 이상의 위성들도 보이므로 두 제품 모두 GPS와 글로나스를 모두 지원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실제 스마트폰이 위치를 잡는데 쓰이는 위성 수는 국내판이 6개, 해외판이 12개로 해외판이 사용하는 위성의 수가 월등히 많습니다. 위성이 얼마만큼 보이는가도 나름대로 중요한 정보지만 스마트폰이 실제 위치를 파악하는 데는 In Use로 잡힌 위성들만 쓰기 때문에 해외판 노트의 GNSS 성능이 훨씬 좋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GNSS 데이터는 연속적인 값이기 때문에 국내판 6개, 해외판 12개가 절대적인 값은 아닙니다. 테스트 결과 동안 국내판 노트는 5 ~ 9개 정도, 해외판 노트는 10 ~ 14개 정도의 위성을 평균적으로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갤럭시 노트의 테스트 결과뿐만 아니라 그 앞의 글로나스 유무 테스트에서도 묘한 결론이 납니다. 첫 테스트에서는 탐지한 위성만 언급했는데 실제 스마트폰의 GNSS 성능을 판단해보면 갤럭시 S2 HD LTE의 GNSS 성능이 가장 떨어지는 결과가 나옵니다.

맨 처음 테스트의 결과를 종합했을 때. 글로나스를 지원하는 갤럭시 S2 HD LTE가 가장 안 좋은 결과를 냈으며

LTE 기기들의 순위가 안 좋습니다.

글로나스 지윈 기기 두 대, 미지원 기기 두 대의 평가 결과는 글로나스가 좋다는 말을 무색하게 만드는데요, 특히 갤럭시 S2 HD LTE는 GPS와 글로나스를 모두 지원함에도 가장 뒤쳐지는 결과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HTC ONE S는 상황에 따라 해외판 노트하고 큰 차이 없는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갤럭시 S2 HD LTE는 시종 일관 글로나스의 장점을 제대로 살리지 못한 결과만 보여줬습니다.

해외판 갤럭시 탭 7 플러스를 포함한 테스트 기기 전체의 결과값

약 30분 정도 진행된 GNSS 위성 테스트를 통한 결론은 다음과 같습니다.

  - 해외판 갤럭시 탭 7 플러스가 가장 우수한 결과를 보여주었고, 갤럭시 S2 HD LTE가 가장 부진한 결과를 보여주었습니다.

  - LTE와 DMB를 지원하는 국내판 갤럭시 노트와 갤럭시 S2 HD LTE가 전반적으로 떨어지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2부에서 계속 됩니다. 2부에선 GNSS 성능 차에 따른 실사용에서의 체감 차이 등이 이어질 예정입니다.)

에누리닷컴 이홍영 기자 (openroad@enur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