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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조사-통신사 3DTV’ 갈등 재연

    • 매일경제 로고

    • 2012-05-16

    • 조회 : 2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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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군 땅 파서 돈 버나" vs. "제조업체가 콘텐츠까지 일일이 다 만들어야 하나" 

     

    결국 KT스카이라이프도 3D 방송에 두 손을 들었다. 지난 2010년부터 매년 100억원 이상을 쏟아 부어 3D 방송을 만들었지만, 더 이상 적자를 볼 수 없다는 냉혹한 현실 때문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KT스카이라이프는 실시간 3D 채널 '스카이3D'와 3D 페이퍼뷰(PPV·Pay Per View) 채널을 포함한 3D 방송 송출 중단을 검토 중이다. 3D방송의 수익성 문제를 전면에 내세웠지만 모기업인 KT가 스마트TV 중단 사태 이후 TV제조사들을 압박하기 위한 포석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KT스카이라이프는 3D 방송 전면 재검토의 이유로 '절박함'을 꼽았다. 정부의 3D 방송 활성화에 대한 지원이 미미한데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3DTV 제조사들 역시 콘텐츠 투자에 소극적이라는 것이다. 3D 콘텐츠 보급을 방송사 혼자 책임져야 한다는 토로다.

     

    스카이라이프의 한 관계자는 "스카이라이프는 3D 발전을 위해 돈 한 푼 못 벌면서 기여했는데 삼성과 LG는 오히려 콘텐츠 기여도 없이 TV만 팔아먹고 있다"며 "스카이라이프를 마케팅 도구로 활용해 TV를 팔았으면 콘텐츠 소싱 등 부분에서 양사가 구체적으로 답을 좀 내놓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스카이라이프의 주장에 "우리와는 상관 없는 일"이라 선을 긋는다. 자칫, 3DTV 방송 중단이 제조업체의 책임으로 불똥이 튈까 조심스런 입장이다. 이미 지상파 방송들이 3D 콘텐츠를 만들고 있는 상황에서 스카이라이프의 결정이 섣부른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내놓는다.

     

    ■'스마트TV 사태' 2라운드? 

     

    양측의 엇갈리는 주장은 연초 있었던 KT의 '스마트TV 차단' 논쟁을 떠올리게 한다. 당시 KT는 스마트TV의 트래픽이 통신망 과부하를 일으킨다면서 망이용대가를 요구, 삼성 스마트TV를 차단했다. 결국 닷새만에 정상 복구 됐으나 스마트TV의 망대가 논쟁을 수면 위로 이끌어냈다는 점에선 KT가 손해 본 일은 없다.

     

    때문에 일각에선 스카이라이프의 모기업인 KT와 삼성전자의 편치 않은 관계가 이번 3D 방송 송출 중단에도 작용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즉, 스마트TV 차단과 같은 맥락에서 KT가 제조사들을 자극한다는 것이다. 3DTV 대부분이 연초 차단 사태를 불러온 스마트TV 기능을 탑재하고 있어서다. 따라서 "3DTV를 샀는데 볼 콘텐츠가 없더라, 있는 방송도 중단된다더라"는 이슈 부각은 곧 스마트TV의 공격과 같다는 논리다.


    ▲ KT스카이라이프의 3D 콘텐츠가 ‘MIPTV 2011’에서 해외 바이어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런던올림픽이라는 대형 호재를 앞두고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는 삼성과 LG에 "아직 3D 생태계가 무르익지 않았다"는 시그널을 주는 것도 재를 뿌리는 격이다. 때문에 스카이라이프의 결정이 단순히 채널 하나의 중단을 넘어서는 파급력을 가질 수 있다.

     

    한 TV제조업체 관계자는 "KT가 (스마트 TV 때처럼) 다시 여론전을 하려는 것 아니냐"며 "아직까지 공식 입장을 내기 힘든데다, 스카이라이프의 결정에 부화뇌동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KT와 제조업체의 불편한 관계는 지난해에도 연출된 바 있다. KT스카이라이프와 LG전자는 지난해 4월 3D 콘텐츠공급 및 차세대 수신기 개발, 클라우드 서비스 개발 등에 관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하고 차세대 방송 서비스 시장 공략을 위한 전방위 협력을 약속했다. 

     

    하지만 이 업무협약은 후속 작업이 이뤄지지 않은 채 한 달 여만에 종지부를 찍었다. 콘텐츠 수익 배분에 대한 입장차도 컸지만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KT의 입김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삼성이나 LG 등 스마트TV 사업자들이 사실상 케이블TV, 위성방송, IPTV 등 유료방송사업자와 버금가는 플랫폼 사업자라는 측면에서 KT가 자사의 IPTV나 위성방송과 충돌하는 경쟁 플랫폼에 콘텐츠를 공급할 이유가 없다는 판단이다. 

     

    이와 관련 LG전자 관계자는 "MOU를 맺고 같이 해볼만한 일을 찾았으나 많지 않았다"면서 "스카이라이프와 문제가 있었던 것은 아니며, 향후 3D 환경에 도움이 된다면 방송사에 얼마든지 협력할 계획이 있다"고 말했다.

     

    ■3D 방송 중단될까?

     

    다만, KT스카이라이프가 실제로 3D 방송을 중단할지는 더 두고 보아야 할 일이다. 3D 방송을 시청하기 위해 3DTV를 구입하거나 스카이라이프에 가입한 시청자들의 반발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용약관 변경신고 등 절차상 문제도 남아있다. 스카이라이프는 실제 방송을 중단했을 때 시장에 미칠 파장 등을 고려해 방송통신위원회와 협의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때문에 실제 방송 중단은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정부 입장에서도 3D 산업을 정책적으로 육성하던 상황에서 3D 채널 중단을 결정을 쉽게 내리기 힘들다. 스카이라이프는 3D 채널을 운영하면서 적지 않은 정부지원을 받기도 했다.

     

    이와 관련 방통위 관계자는 "스카이라이프와 전혀 협의된 바가 없다"면서 "일반적으로 사업자가 이용약관 변경신청을 제출하면 방통위는 필요한 사항과 적절한지 여부 등 관련된 검토를 거쳐 신고를 접수한다"고 설명했다.

     

    지상파 방송사들도 조금씩 3D 콘텐츠를 준비하고 있다는 점도 스카이라이프엔 압박 요인이다. 느리긴 하지만 3D 콘텐츠가 활성화 되는 시점에서, 그간 업계 리더십을 가지고 있던 스카이라이프가 이를 포기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다.

     

    이와 관련 LG전자 관계자는 "최근 공중파 방송들이 3D 시범 방송을 시작하는 등 시청 환경이 3D로 넘어가는 시점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스카이라이프의 결정을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남혜현 기자 정현정 기자 hyun@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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