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마 70-300 F4.0-5.6 APO Macro Super 사용기
흔히들 "APO" 라고들 많이 부르는 렌즈입니다.
쓸 만한 망원렌즈는 고가인 경우가 많은데, 이 제품은 좋은 품질을 갖추고도
저렴한 비용으로 300mm의 망원을 즐길 수가 있지요.
서드파티 제품이라 캐논이나 니콘렌즈에 비해 저렴하지만,
품질까지 저렴하진 않는 렌즈입니다. 이 렌즈에 대해 간단히 살펴보겠습니다.
1. 외형
이 렌즈를 보고 있으면 캐논의 럭셔리 렌즈인 "L" 렌즈가 떠오릅니다.
아마도 L렌즈의 결정적인 포인트인 빨간띄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별 것 아닌 것 같은 빨간띄 하나가 나중에 보면 렌즈의 멋을 살려준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후드는 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꽃무늬 모양의 후드가 아니라 개밥그릇(^^;) 후드입니다.
꽃무늬 후드를 채용하지 못하는 이유는 초점을 잡기 위해 경통이 들락날락 할 때
경통이 회전을 하기 때문입니다. 고정밝기에 IF방식이었더라면 꽃무늬 후드를 장착할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안타까움이 있지만 가격대를 생각해 보면.. 그냥 고개가 끄떡여지는 상황입니다.
이번에는 카메라와 마운트 시켜본 모습입니다.
흑통이니 백통이니, VR이니 하는 렌즈들과 비교해 보면 뽐뿌는 적게 받지만
그런대로 모습은 봐줄만 한 것 같습니다.
개밥그릇이 튀어나온게 대포를 연상시킵니다.
2. 기능
어느정도 생김새를 보았으니, 이번에는 이 렌즈의 기능과 특징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이 렌즈는 초점거리 70mm에서 F4.0을, 300mm에서는 F5.6을 지원합니다.
물론 최대개방 수치를 말하고 있습니다.
이 렌즈는 조리개링이 있는 D타입 CPU렌즈로서, 최근 많이 인기를 끄는 DSLR에서는
크게 신경쓸 필요가 없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물론 최소조리개로 고정해 두어야겠죠.
조리개링 아래로 CPU 접점이 있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붉은색으로 표시된 부분은
마운트를 할 때 참고할 수 있는 접점을 표시해 둔 것입니다.
조리개링으로는 F4.0부터 F22까지 조절할 수 있으며,
보통의 DSLR에서는 최소조리개값인 F22에 고정시켜 사용합니다.
조리개를 F5.6으로 살짝 조이고 렌즈를 들여다본 모습입니다.
조리개의 날 갯수가 9개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조리개를 많이 조이고 빛을 산란시켜 찍었을 때 보다 유리한 화상이 나오게 됩니다.
조리개의 날개수가 짝수인 경우에는 날개 수만큼, 홀수인 경우에는 날개 수의 두 배 만큼
빛이 산란되므로, 빛의 산란된 경우의 수를 보면 조리개의 날개 수를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마운트 부분의 모습입니다. 겉부분은 금속 재질로, 중앙부분은 플라스틱 재질로 되어있습니다.
약간은 싸구려티가 나는 느낌입니다. 서드파티라고 하지만 끝 마무리가 아쉬운 부분입니다.
자주 마운트를 하다 보면.. 웬지 부러지지는 않을까하는 우려가 있습니다.
원가 절감을 위해 거리계를 내장하지 않고 밖에다 그냥 그려 놓았습니다.
이런 부분들이 결국 싸구려렌즈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거리계가 사진을 찍어주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조금은 아쉬운 부분입니다.
탐론의 경우에도 별도의 거리계 없이 렌즈의 겉부분에 표시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이 렌즈의 큰 장점중 하나인 마크로 기능입니다.
원래 이 렌즈를 구입하기 전 동급의 니콜 렌즈와 고민을 했었지만,
시그마렌즈에 마크로 기능이 있었기 때문에 이 제품을 선택했었습니다.
마크로 기능은 200~300mm에서만 사용이 가능하며 1:2 정도의 배율을 가집니다.
마크로 기능으로 찍은 사진에 대해서는 따로 아랫부분에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3. 시그마 APO II Macro Super로 찍은 사진들
가. 망원
300mm, F5.6, 1/400sec
150mm, F4.5, 1/250sec
300mm, F5.6, 1/640sec
나. 간이매크로
300mm, F5.6, 1/800sec(Spot mode)
300mm, F5.6, 1/125sec
300mm, F5.6, 1/2000sec (non TTL)
4. 사용 후기 및 결론
SLD(특수저분산) 유리를 전군에 2매, 후군에 1매 사용하여, 색수차를 최소로 보정하여
전 영역에서 최대개방치에서도 색수차현상은 찾아볼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줌 렌즈의 전영역에 걸쳐서 선명한 표현이 가능한 렌즈라고 감히 말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서드파티 렌즈들은 조리개를 조여도 소프트한 경향이 있고,
특히 토키나렌즈가 이런 경향이 강한 편인데,
이 제품의 경우 일정한 수준의 컨트라스트와 높은 계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 1/2 배율로 사용할 수 있는 간이매크로 기능을 탑재하여
별도의 마크로렌즈 없이도 곤충이나 사물의 접사가 가능합니다.
이 부분은 비용으로 인해 고민하는 사람들에게는 큰 메리트로 작용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러나 이런 장점에도 불구하고 아쉬운 점도 있습니다.
니콜의 AF-S 렌즈에 비해 AF 속도가 현저하게 떨어집니다.
또한 HSM을 채용하지 않아 주밍시 소리가 제법 시끄럽습니다.
또한, 최대 개방시의 F값이 4.0이다 보니 좀 더 얕은 심도표현의 한계가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생각했을 때 200mm 이상의 망원렌즈는 최대개방 F값이 2.8 정도는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약간 싸구려틱한 뒷마무리와 디자인도 아쉬운 부분입니다.
그러나, 이런 단점에도 불구하고 이 렌즈가 SLR 유저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는 이유는
좋은 품질에 비해 저렴한 가격으로 만나볼 수 있다는 것, 간이매크로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일 것입니다.
이상으로 짤막한 사용기를 마쳐볼까 합니다.
P.S.) 이 사진과 설명은 제가 직접 찍고, 직접 한 것이므로 옮겨가실 때는 출처를 확실히 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