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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금거래vs음성통화…카카오↔왓츠앱 대결

    • 매일경제 로고

    • 2014-02-25

    • 조회 : 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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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카오와 왓츠앱이 또 다시 화두를 던졌다. 카카오는 모바일 메신저 내에서 현금 거래를, 왓츠앱은 음성 통화로 확장을 선언했다. 메신저를 '모바일 생태계'로 본 카카오와, '문자 서비스'로 생각하는 왓츠앱의 다른 철학이 이동통신사들의 축제에서 새로운 고민을 빚어냈다.

     

    이석우 카카오 공동대표와 얀 쿰 왓츠앱 최고경영자(CEO)는 24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MWC 2014'에 참석, 차례로 기조연설을 하며 미래 계획을 밝혔다. 두 대표가 연설한 이날 세션의 주제는 '모바일, 방해받다: 현 체제와 도전(Mobile, Disrupted; Challenging the State of Play)'이다.

     

    이 대표는 이동통신사들의 우려를 불식하려는 듯 "모바일 서비스를 '방해'가 아닌 '혁신'으로 봐달라"며 "상생과 협력"을 강조했다. 그러나 이날 두 대표의 주요 발언은 이동통신사들에는 다소 불편할 수 있는 메시지를 담았다. 다만 두 벤처의 운영 방향은 확연히 달랐다. 카카오는 비즈니스 모델 창출에, 왓츠앱은 가입자 확대에 초점을 맞췄다.

     

    ■도넛 상품권 주고 받듯 현금까지…

     

    이석우 카카오 공동대표는 모바일 메신저라는 플랫폼 안에서 참여자들이 어떻게 수익을 낼 수 있는가에 발표 초점을 맞췄다. 플랫폼 안에서 수익을 내는 참여자가 많아져야 생태계가 제대로 돌아가는 선순환이 만들어진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모바일과 비모바일, 즉 메신저와 은행권의 협업을 강조했다. 더 정확히는 '카톡으로 친구끼리 현금 주고 받기'가 새 서비스의 골자다.

     

    이 공동대표는 새 서비스를 "금융인프라와 카카오 플랫폼의 결합"이라 설명했다. 소액의 돈을 친구들과 주고 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국내 은행들과 협업 하에 구현 중이라는 것이다. 그는 이를 "친구들끼리 게임을 함께 즐기고 음악을 공유하듯이 편하게 소액의 돈을 주고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라 말했다. 

     

    그의 발표대로라면, 카카오톡으로 친구들에 케익이나 커피, 도넛 교환권을 선물하듯 현금을 주고 받을 수 있게 된다. 예컨대 친구끼리 카톡 문자 메시지로 1천원, 또는 1만원 등의 소액을 주고 받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다만 이를 어떻게 구현할 것인지, 그 구체적인 서비스 실행 과정에 대해선 언급을 피했다. 상품권처럼 메신저로 현금에 준하는 코드를 주고 받아 이를 실제 상점에서 사용할 수 있게 하는 시스템이 될 수도 있다. 아니면 실제 현금을 은행 거래하듯 주고 받을 수 있게 할 수도 있다. 현금을 주고 받는 대신 카카오가 어떤 방식으로 이득을 취할지에 대해서는 공개되지 않았다.

     

    ▲ 이석우 카카오 공동대표

     


    현금 주고 받기는 게임하기, 이모티콘 스티커, 전자책과 음원 등 디지털 콘텐츠, 상품권, 각종 실물 상품 등 모바일로 거래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수익 모델로 만들어 온 카카오의 최종 선택지 일 수 있다. 소액 송금할 때도 번거롭게 은행의 앱을 이용할 필요가 없다는 점에선, 이용자 불편을 덜어줄 창의적 사례가 될 수도 있다.

     

    이 공동대표는 "어떻게 새로운 가치를 창조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사람들이 주고 받는 콘텐츠의 다양화로 이어졌다"며 "이제 이 콘텐츠를 국내 은행권 및 금융결제원과 협력해 모바일 이-머니(Mobile e-money) 까지 연계될수 있도록 다양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카카오가 꺼내든 '현금 전송' 카드는 다소 위험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소액 거래가 청소년들의 현금 탈취 등 안좋은 사례로 이용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금융권의 개인 정보 유출 등이 일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안전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금을 메신저로 주고받는 것에 대한 정서상 거부감도 존재할 수 있다. 카카오가 현금 전송 서비스를 시작하기 전 풀어야 할 문제다.

     

     

    ■1달러 왓츠앱, 페북 품에서 달라지나

     

    왓츠앱에 쏠린 관심은 비상하다. 아직 뚜렷한 사업 모델이 없는 왓츠앱을 페이스북이 무려 20조원을 들여 사들였기 때문이다. 왓츠앱이 벌어들이는 수익은 사용자 1인당 1달러. 1년간 무료로 써본 사용자들이 다음 해에 '유료 회원'으로 전활할 때 생기는 연간 회원료 1달러를 말한다.

     

    그런 왓츠앱이 이번에는 무료 음성통화를 새로운 서비스로 꺼내들었다. 모바일 음성 통화가 새로운 서비스는 아니다. 카카오톡이나 네이버 라인, 다음 마이피플, 바이버 등 국내외 주요 모바일 메신저들이 대부분 선택 기능으로 집어 넣은 서비스다.

     

    그럼에도 왓츠앱의 음성 통화 서비스에 시선이 쏠리는 것은, 이 메신저가 가진 상징성과 시기 때문이다. 음성통화로 문자 메시지가 성공한 사례는 네이버 라인 정도다. 한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에서 음성 통화는 모바일 메신저의 부가 기능에 한정됐다. 모바일 메신저의 원조 격인 왓츠앱이 그간 문자 기능에만 집중했던 것도 이같은 판단이 깔렸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왓츠앱은 왜 지금 음성통화 카드를 꺼내들었을까. 얀 쿰 왓츠앱 CEO는 "우리는 사람들이 친구나 연인에게 저렴하 비용으로 계속해 연락하고 싶어한다는 것을 확신하길 원한다"라고 말했다. 페이스북의 지원 아래, 그간 왓츠앱이 실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기술 환경을 구현할 수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다.

     

    ▲ 기조연설하는 얀 쿰 왓츠앱 CEO. <사진=씨넷>

     


    음성 통화 지원 외에 왓츠앱의 향후 수익 모델에 대해서 얀 쿰 CEO는 "계획이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게임이나 광고같은 수익사업은 하지 않고 메신저 서비스에만 집중하겠다"라며 "페이스북이 인수했다고 하더라도 당분간 운영은 독립적으로 하게 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페이스북도 서두르지 않고 느긋한 분위기다. 페이스북과 왓츠앱은 부족한 점을 서로 보완해주는 최고의 짝이 될 수 있다. 세계 최대 SNS와 세계 최대 음성+문자 메신저 앱의 결합은 상상 가능한 모든 모바일의 확장을 가능하게 할 수도 있다.

     

    경쟁자들은 더욱 어려운 환경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얀 쿰 CEO는 이석우 대표 바로 다음 순서로 기조 연설자로 나서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 "한국만 빼고 대부분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왓츠앱을 깔고 있다." 그는 한 마디를 덧붙였다. "(왓츠앱으로) 사람들을 연결시키겠다". 카카오와 라인 등 글로벌을 새로운 먹거리로 상정한 한국 업체들의 생존 경쟁이 치열해질 것을 예상하게 하는 이유다.

     

     

    남혜현 기자/ hyun@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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