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으로 음악을 청취하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그에 어울리는 블루투스 오디오의 시장이 크게 성장했다. 스마트폰과 무선으로 연결해 간편하게 음악을 들을 수 있고 스마트폰의 내장 스피커보다 높은 출력으로 음악을 듣는 만족감을 높였다.
블루투스 오디오는 무선의 간편함이 매력적이지만 단점도 분명하다. 블루투스로 음악을 들으면서 음악이 끊기는 경우를 흔히 경험했을 것이다. 블루투스가 사용하는 주파수 대역은 무선 랜과 무선 키보드나 마우스 등을 사용하는 2.4GHz 주파수로 주변 전파 간섭이 일어나면 연결이 끊겨 음악 감상이 방해받게 된다. 또한 유효거리도 10m 내외로 스마트폰이나 블루투스 제품이 일정 기간 멀어지면 페어링이 해제되는 경우가 빈번히 발생한다.
무엇보다 블루투스 스피커는 음질이 저하될 수 있다. 블루투스는 스마트폰의 음원을 스피커로 전송하기 위해 SBC(Sub-Band Coding) 코덱으로 음악을 들려준다. 이 코덱은 원본 소스를 그대로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압축과 손실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음질이 떨어진다. 헤드폰이나 스피커를 들을 때 블루투스 연결보다 유선 연결을 고집하는 이들이 많은 것도 이 때문이다.
물론 블루투스 기술이 꾸준히 향상되고 있지만 효율성과 저전력 설계에 중심을 두다 보니, 음질을 높이기 위한 지원은 여전히 부족하다. 대안으로 APT-X 코덱이라는 것이 등장했지만 스피커와 스마트폰이 모두 지원을 해야 하고, APT-X 코덱도 여전히 음원 손실이 많은 편이라 한계가 많은 편이다.
블루투스 이어폰이나 헤드폰은 무선의 간편함과 저전력 설계로 더 오래 쓸 수 있는 블루투스 기술이 우선시 되지만 가정 내에서 사용하는 경우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가정용 오디오라고 한다면 무엇보다 음질이 우선시 되어야 한다. 효율을 높이기 위해 음원을 잘라내 전송하는 것이나 배터리를 절약하는 기술은 중요하지 않다.
■ 블루투스의 새로운 대안
사운드바나 홈 오디오 시스템, 포터블 스피커 등 다양한 음향기기를 선보이고 있는 LG전자는 얼마 전 스마트 오디오 3종을 선보이며 와이파이 오디오 시장에 뛰어들었다. 와이파이 스피커는 그동안 해외 오디오 브랜드를 중심으로 소수의 제품이 출시되었지만 높은 가격이나 미흡한 한글화 작업 등으로 크게 성공하지 못했다.
LG전자가 출시한 와이파이 오디오 3종은 NP8340, NP8540, NP8740으로 숫자가 높을수록 제품 크기가 더 크고 출력도 높아 설치장소나 사운드 취향에 따라 선택 가능하다. 크기나 출력이 다를 뿐 와이파이나 블루투스, 근거리무선통신(NFC) 등의 기술은 모두 동일하게 포함됐다.
해당 앱은 애플 iOS와 안드로이드에서 사용 가능해 애플 스토어와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 한 번 연결을 마치면 재연결할 필요가 없다. 스마트 오디오가 자동으로 연결을 진행한다.
■ 와이파이로 즐기는 무손실 음원
앞서 언급했듯이 와이파이는 블루투스보다 대역폭이 훨씬 넓고, 압축과정을 거치지 않아 본래 음원을 손실 없이 재생할 수 있다. 특히 최근 주목 받고 있는 24bit/192KHz의 무손실 음원도 더욱 생생하게 들을 수 있다.
또한 와이파이는 넓은 연결거리를 통해 블루투스 특유의 끊김 현상을 없앤 것이 특징인데, 실제 LG전자 스마트 오디오 3종을 일주일간 써본 결과 스마트폰을 들고 오디오와 멀어지더라도 단 한 번도 소리의 끊김을 느낀 적이 없었다. 특히 스마트 오디오는 2.4GHz 주파수는 물론 5GHz의 듀얼 밴드를 지원해 신호 간섭을 피해 더 안정적인 연결이 가능하다.
■ 문자, 전화가 와도 음악은 계속 된다
스마트 오디오는 와이파이 음악과 스마트폰 자체 사운드가 완전히 분리되어 음악을 들으면서 게임을 해도 스피커로는 게임 사운드가 들리지 않는다. 이 기능은 여럿이 음악을 함께 듣는 경우에 매우 유용하며, 스마트폰으로 무엇을 하든 음악을 계속 들을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물론 전화 벨소리나 문자 알림음은 스마트폰 내장 스피커로 나오기 때문에 전화를 놓칠 걱정은 없다.
■ 스피커를 조합해서 듣는 새로운 음악감상법
LG전자 스마트 오디오는 하나의 스피커로도 음악감상이 가능하지만 같은 와이파이 환경 내에서 스피커를 묶는 그룹핑(Grouping)을 통해 다양한 모드로 음악을 들을 수 있다.
■ 전용 앱을 통한 스마트한 음악 감상
■ 블루투스의 바톤을 이어갈 와이파이 스피커
스튜디오급 품질의 초고음질 디지털 음원 시장이 활기를 띄고 있다. 대부분의 음원 공급업체들이 무손실 음원을 공급하고 있으며, 스마트폰도 이를 재생할 수 있게 되면서 무손실 음원을 더욱 쉽게 즐길 수 있게 됐다.
그렇지만 무손실 음원을 최종적으로 전달하는 것은 스피커다. 무손실 음원은 말 그대로 별도의 압축 과정을 거치지 않는 소스를 말하는데 이것을 손실과 압축의 과정을 거치는 블루투스 오디오로 듣는다는 것은 무손실 음원을 무의미하게 만드는 일이 된다.
이 때문에 보스, 소노스 등의 오디오 브랜드에서는 이미 와이파이 오디오 제품을 선보여 왔고, 얼마 전 LG전자에서도 스마트 오디오를 합리적인 가격대로 출시해 대중화의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블루투스 스피커의 스마트한 기능과 유선 연결이 주는 고음질이라는 장점을 결합한 가정용 오디오를 찾는다면, LG 스마트 오디오를 고려해 보는 것이 어떨까.
베타뉴스 신근호 기자 (https://www.beta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