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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너는 내 피칸토, 스페인 렌터카 여행

    • 매일경제 로고

    • 2015-03-18

    • 조회 : 545

    • 댓글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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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전, MWC 2015 취재를 위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다녀왔습니다. 시내에서는 대중교통으로 이동하면 되지만, 근교로 촬영을 나갈 땐 적당한 이동 수단이 없더군요. 고민 끝에 이틀 간 렌터카를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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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화물이 한참 동안 나오지 않았다]

     

    어디서나 그렇겠지만, 온라인에서 미리 예약을 하고 가야 저렴합니다. 귀찮다고 현장 박치기(?)를 시도했다간 뜻밖의 가격에 울게 될지도 모릅니다. 바르셀로나의 렌터카 요금은 대체로 저렴한 편이지만, 성수기엔 놀라울 만큼 치솟곤 합니다. 저 역시 현지에서 렌터카 사용 일정을 하루 추가하려고 했더니 앞서 사용한 2일 치 요금의 두 배 가량을 지불해야 한다고 하길래 조용히 돌아서야 했으니까요. 우리가 Europcar 웹사이트에서 미리 예약하고 사용했던 2일 치 요금은 49.07유로였습니다.

     

    바르셀로나 엘프라트 공항 내에 렌터카 매장이 있으니 도착과 동시에 픽업하는 스케줄로 예약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유의할 점이 있습니다. 엘트라프 공항 Europcar 매장은 자정 넘어서 차를 픽업하면 추가 요금을 요구합니다. 인천공항에서 유럽으로 가는 비행기는 대부분 밤에 도착하는 경우가 많으니 시간을 잘 체크해야 합니다. 우리는 아슬아슬하게 오후 11시 20분에 도착했습니다. 행여나 추가 요금을 내야 할까 싶어, 일행 중 한 명에게 수화물을 맡기고 뛰어나갔습니다. 옳은 선택이었죠. 수화물 연결이 30분 가량 지연되어 꼼짝없이 갇혀 있었으니까요. 어쨌든 추가 요금을 내지 않았으니 시작은 나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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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측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닛산 미크라, 피아트 500, 폭스바겐 업]

     

    우리가 예약한 차는 피아트 500. 스페인 렌터카 여행에 걸맞은 아담하고 귀여운 유러피안 감성의 차입니다. 지중해를 바라보며 피아트 500과의 즐거운 드라이브를 기대했는데… 으음? 직원이 “미안 지금 피아트 500이 없어”라며 단호하게 말합니다. 대신 동급의 다른 모델을 준비했다나요? 예약 사이트에 있었던 다른 동급 모델이 머리를 스칩니다. 폭스바겐 업? 닛산 미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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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얘가 바로 한국의 아침, 기아 피칸토]

     

    모두 아니었습니다. 유로카의 무뚝뚝한 여자 직원이 내민 서류엔 낯설지만 익숙한 모델명이 써있었습니다. KIA… PICANTO? 그렇습니다. 우리는 총 13시간 45분의 비행을 거쳐 바르셀로나에 도착하자마자 그리운 고국의 차 ‘아침이’를 만나게 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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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칸토는 모닝의 수출명입니다. 기아자동차의 귀염둥이 베스트셀러 아침이를 폄훼할 생각은 없지만, 여기까지 와서 이 차를 운전하려니 맥이 빠지는 건 사실입니다. 심지어 유로카 픽업 주차장에 가보니 피아트 500이 당당하게 주차되어 있는 게 아니겠어요? 한국에서 온 우리가 행여 바르셀로나에 적응하지 못할까봐 한국차를 준 배려일까요? 그렇게 제가 기획하고 있던 피아트 500과의 48시간 여행기는 피칸토와의 여행기로 변경해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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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탔어야 할 그 차 1.jpg]

     

    피칸토와의 첫 여정은 바르셀로나 남서쪽에 위치한 휴양도시 시체스(sitges)를 향합니다. 엘프라트 공항 인근의 숙소에서 30분 남짓 달리면 시체스에 도착합니다. 도로에 나오자마자 깜찍한 차를 만났습니다. 뒷자석엔 늠름한 멍멍이가 탑승하고 있더군요. 모델명을 보니 닛산 미크라입니다. 아, 우리가 탈 뻔했던 그 차 중 하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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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중해와 함께 펼쳐지는 그림 같은 풍경도 엄청나지만, 주차 전쟁도 엄청납니다. 때마침 날씨 좋은 토요일이라 수많은 인파가 근교 나들이를 위해 몰려왔습니다. 한국으로 따지면 미사리(?)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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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같은 골목을 세 번이나 빙글빙글 도는 눈치 작전을 벌이고 나서야 주차에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때마침 지나던 현지인이 여기 주차해도 된다고 눈짓을 줍니다. 한편으론 “너, 여기 주차할 수 있겠어?”라는 표정입니다. 기가 막히게 좁은 공간이었죠. 하지만 전 지금 피칸토를 탔으니 무서울 것이 없습니다. 작은 엉덩이를 섬세한 각도로 돌려서 꼬리에 꼬리를 문 주차 행렬 사이에 살포시 박아 넣어줍니다. (주차비를 내러 가기 급해서 이 장면을 찍지 못한 것이 한으로 남네요)

     

    이곳의 주차 시스템은 우리나라와는 조금 다릅니다. 실외에 있는 노상 주차장은 대부분 선불제입니다. 주차장 근처에 정산기가 없다면 무료 주차장일 가능성이 크지만, 유료 주차장의 경우 적당한 간격으로 정산기가 위치하고 있습니다. 그곳에서 몇 시간 주차할지 선택한 뒤, 요금을 지불하고 티켓은 차 안 대시보드 위에 올려놓으면 됩니다. 주차 시간을 어기거나 요금을 내지 않고 주차한 경우엔 단속에 걸려 몇 배의 벌금을 낼 수 있으니 조심하세요. 물론 복불복입니다. 이 동네는 주차비가 그리 비싸지 않습니다. 4시간에 3유로 밖에 하지 않길래 넉넉하게 결제했습니다. 정산기의 최대 단위가 4시간이라 그 이상 주차할 경우엔 다시 돌아와서 한번 더 결제해야 한다는 건 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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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탔어야 할 그 차 2.jpg]

     

    시체스의 아름다운 거리를 돌아다니다, 민트색 피아트를 만났습니다. 아, 역시 귀엽습니다. 어쩐지 슬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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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벨킨 차량용 벤트 마운트의 좋은 사용 예]

     

    결국 네 시간의 주차 시간을 알뜰하게 모두 사용한 뒤, 다시 바르셀로나 도심으로 돌아갈 시간이 됐습니다. 올 땐 고속도로로 온데다 초행길이 아니라 이정표만 보고 다녔는데, 갈땐 국도를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이젠 내비게이션을 봐야할 것 같습니다. 우리 귀여운 아침이에는 당연히 내비게이션이 포함돼 있지 않습니다. 이런 상황을 대비해 차량용 액세서리를 주렁주렁 챙겨왔습니다. 이번에 사용한건 벨킨에서 새로 출시한 차량용 벤트 마운트인데 상당히 잘 만든 거치대입니다. 아이폰6 플러스가 들어가는 걸 보니 대부분의 스마트폰과 호환될 것 같습니다. 360도 회전이 가능해서 필요에 따라 가로 세로로 돌려가며 화면을 볼 수 있습니다. 제일 좋은건 뒷면에 케이블을 정리할 수 있는 홀더가 있어서 선이 꼬이고 이리저리 엉키는 혼돈의 카오스를 피할 수 있다는 거죠. (나중에 차량 반납할 때 이것도 같이 반납할 뻔해서 식겁하고 도로 찾으러 가야 했습니다)

     

    바르셀로나로 돌아오는 길의 국도 운전은 예상외로 즐거웠습니다. 길이 험한 대신 지중해를 내려다보며 달릴 수 있었고, 쉴 새 없이 구불거리는 고개길을 넘는 재미가 야무지더군요. 조신한 우리의 아침이를 순식간에 앞질러 가는 페라리를 보면서, 다른 차로 여길 왔다면 얼마나 꿀잼이었을까 아쉬워했습니다. C31이 스릴 넘치는 국도였으니 잘 기억해 두었다가 페라리와 모닝 사이의 다른 차로 돌아오리라 다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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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르셀로나에서 가장 혼잡한 카탈루냐 광장에 겁없이 차를 가지고 도착했습니다. 검색해보니 예상 외로 주차장은 지천에 널렸더군요. 광장 지하도 주차장이고, 크고 작은 유료 주차장이 즐비합니다. 우린 카탈루냐 광장 지하에 위치한 공영 주차장에 차를 대기로 했습니다. 지하 3층 쯤 내려가니 자리는 많습니다. 그런데 요금이 확 올라가네요. 시간 당 3.07유로입니다. 시체스에서 3유로에 4시간 주차가 가능했음을 생각하면 4배 가량 비싼 주차비입니다. 갑자기 손이 떨리기 시작합니다. 나중엔 주차 시간이 길어져서 인근의 사설 주차장으로 차를 옮겨야 했습니다. 큰 차이는 아니지만 소규모 사설 주차장의 경우 조금 더 저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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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걸어다니며 보니, 바르셀로나 시내는 자전거나 스쿠터를 이용해 여행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사진 속에 보이는 빨간 자전거는 바르셀로나에 거주하는 사람들만 대여할 수 있다고 합니다. 시내 어디에나 자리하고 있어서,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풍경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었습니다. 현지인이 아니더라도 자전거나 스쿠터를 렌트할 수 있는 곳은 수없이 많습니다. 이 역시 미리 온라인 상에서 예약을 하면 훨씬 저렴하고 수월하게 이용할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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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날입니다. 하룻밤 사이에 주차비로 한 끼 밥값을 날린 우리는 “오늘은 무료 주차에 성공하겠어!”라는 일념으로 피칸토와의 마지막 여행을 떠납니다. 오늘의 목적지는 히로나(Girona). 다양한 문화유산과 박물관이 자리한 도시로 히로나 대성당 등 유서 깊은 건축물을 만날 수 있는 곳입니다. 중세 분위기를 그대로 간직한 골목 골목이 매력적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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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히로나는 시체스보단 조금 더 멀더군요. 2시간 가까이 달려서야 도착했습니다. 고속도로 통행료만 편도로 7.55유로가 나왔죠. 현금이나 카드로 결제하면 거스름돈과 영수증이 나옵니다. 다소 더디지만 이 동네엔 빨리 가라고 빵빵거리며 보채는 차가 없어서 좋더군요. 뒤에 차가 한 대도 없어서 천천히 사진 찍을 시간 까지 벌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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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체스에 도착해서도 한 바탕 주차 전쟁을 치렀습니다. 무료 주차 구역을 찾는 것까진 성공했는데, 자리가 없더군요. 이 조용한 동네에 차가 어찌나 많은지. 차들이 빈틈없이 일렬로 서 있는 걸 보면 입이 떨 벌어집니다. 정말 말 그대로 빈틈이 없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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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꿍!]

     

    이 나라에서 저렇게 범퍼가 맞닿은 정도는 사고도 아닌 모양입니다. 앞뒤로 애교있게 ‘꿍’하고 박은 정도는 그냥 어깨가 스친 정도로 여기는 것 같더군요. 저런 모습을 비일비재하게 봤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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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신히 자리를 찾아서 귀여운 모닝이를 주차해보았습니다. 이 정도면 이 동네에선 명함도 못 내밀 정도로 여유있는 주차에 속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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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짜 주차에 기뻐하며 여유있게 시체스의 풍경을 촬영했습니다. 사실 스페인은 무료 주차 구역이 넘치는 나라인데 어쩜 이렇게 주차비를 아낌 없이 내고 왔는지… 주차비와 통행료를 합하면 이틀 렌트비와 비슷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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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피칸토를 반납할 시간이 다 되었으니, 다시 연료를 가득 채워서 보내야겠죠. 이번 여행에선 첫 주유입니다. 휘발유가 리터 당 1.3유로로 당시로 치면 우리나라보다 조금 비싼 수준입니다. 본래는 스페인은 무인 주유기에서 주유를 한 뒤에 카드로 결제하는 시스템이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들렀던 주유소는 원하는 만큼 주유한 뒤에, 카운터에 가서 점원에게 주유기 번호를 말하고 직접 계산하는 시스템이었습니다. 총 주유 금액은 30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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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별을 생각하니 마음이 아파서 사진이 흔들림]

     

    아쉬운 마음(?)과 함께 피칸토를 반납하러 가는 길입니다. 밤길 운전에는 내비게이션이 운전 시야에 들어오는 것이 더 편합니다. 통풍구에 설치한 벤트 마운트 대신, 앞유리에 부착해 사용하는 벨킨 윈도우 마운트를 사용했습니다. 공항을 향하는 급한 마음처럼 사진이 흔들리고 있네요. 마지막 팁을 전하자면 공항에서 렌터카 반납 주차장 입구를 잘 확인하고 들어가시라는 것. 주차장 내에서 구역 이동이 불가능합니다. 무조건 주차비를 정산하고 밖으로 나가 공항 주위를 한 바퀴 돌아야 다시 들어올 수 있더군요. 순간의 착각으로 일반 주차장으로 들어갔다가 렌터카 반납 장소를 찾지 못해 30분을 헤매고, 주차비까지 내야 했죠. 피칸토와의 이별이 아름답지 않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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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칸토야 쓰레기통 배경으로 찍어서 미안해, 실수야]

     

    스페인 자동차 여행은 즐거웠습니다. 쾌적한 도로와 아름다운 자연이 어우러져서 더할 나위 없는 시간이 되었죠. 자잘한 팁을 모은 기사니, 혹시 바르셀로나 렌터카 여행을 계획하고 있으시다면 도움이 되길 바라면서. Chau!

     

     

     

    하경화 / AUTO / 2015-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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