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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게이밍을 경험하기 위한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손에 착 감기는 마우스, 연타로 상대방을 혼란에 빠뜨리는 키보드, 그리고 적의 움직임이 귓속으로 전달되는 헤드셋 등 게이밍 기어는 게임에 대한 몰입감을 높여준다. 하지만 제 아무리 다양한 장비를 갖춘다 해도 눈으로 체감하는 시각적 경험을 뛰어넘을 수는 없다. 최고의 게이밍 경험을 위해서는 모니터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넓고 큰 모니터를 선호하지만 게이밍 모니터라면 얘기는 조금 달라진다. 압도적으로 큰 화면은 몰입 효과가 높지만 불특정 공간에서 불쑥 튀어 나오는 적을 정확히 타격하기란 쉽지 않다. 대개 화면 속 움직임이나 장면 전환이 매우 빠른 탓에 화면 크기보다는 주사율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특히 FPS 게임의 경우 순간 포착과 빠른 반응이 무엇보다 요구되는 만큼 게이머에게는 절대 가볍게 볼 수 없는 항목이 되어 버렸다. 최근 모니터 업체들이 게이밍이라는 타이틀로 120Hz를 내세우며 마케팅에 적극 나서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끊김 없는 부드러운 화면은 상대보다 먼저 적의 움직임을 인지하고, 순간의 차이로 먼저 공격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시중에 나온 120Hz 게이밍 모니터라고 광고하는 제품을 보면 최대 해상도가 풀HD(1920*1080)에 불과하다. 그 이상의 해상도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PC사양인데도 불구하고 주사율 때문에 풀HD로 게임을 할 수 밖에 없다. 게이머 입장에서는 상당히 아쉬운 부분이다.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인 크로스오버가 이런 문제를 해결해 게이머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세계 최초로 AH-IPS 패널의 QHD 해상도에서 100Hz 화면 재생율을 내는 27인치 모니터 ‘2795QHD AHIPS LED’와 29인치 모니터 ‘290M IPS LED 리얼 빌드업’을 각각 출시했기 때문이다. QHD 해상도에서 1초당 60장의 정지영상을 교차해 보여주던 지금까지 방식에서 벗어나 1초당 100장을 보여주기 때문에 두 배에 가까운 부드러운 영상을 만들어내는 재주를 가졌다. 게이머 입장에서 민감한 부분인 부드러운 화면 재생률과 QHD 초고해상도, 그리고 AH-IPS 패널의 선명함까지 모두 해결한 것. 게다가 가격도 기존 제품과 큰 차이가 없어 게임이 주목적인 많은 사용자로부터 큰 인기를 얻을 것으로 기대되는 제품이다.
시크한 블랙 컬러의 깔끔한 외모를 가지고 있는 이 제품은 27인치 크기의 광시야각 모니터이다. 2560x1440이라는 높은 해상도를 합리적인 가격에 구입할 수 있어 27인치 QHD 모니터는 요즘 가장 인기가 높다.
깔끔한 블랙 바디는 고급스럽고, 베젤에서 풍기는 은은한 광택은 스타일리시한 자태까지 뽐낸다. 27인치나 되는 커다란 모니터이지만 패널을 감싸고 있는 베젤은 제법 얇아 화면을 더욱 커보이게 하는 효과가 있다.
매끈하게 빠진 슬림한 느낌은 측면에서도 느낄 수 있다. 더 얇아진 패널에 LED 백라이트를 사용함으로써 기존 모니터에 비해 날씬해졌다. 모던하면서도 모니터 전체를 두르고 있는 날렵한 라인은 디자인의 완성도를 높여준다. 또한 패널의 바깥쪽과 안쪽 테두리에는 엣지 처리해 빛의 반사에 따른 블랙 컬러의 강도를 달리함으로써 고급스러움을 더욱 살렸다.
베젤 하단은 헤어라인 커팅으로 마무리했다. 때문에 메탈 재질의 느낌이 자연스럽게 다가온다. 또한 베젤에는 제조사인 크로스오버 로고와 OSD메뉴 등 최소한의 정보만 프린팅함으로써 심플하고 깔끔한 모습을 살려냈다. 또한 뒷면은 엠보싱 처리해 가죽으로 스킨을 입힌 것 같은 느낌이 난다. 100x100 사이즈의 베사 월마운트홀을 제공함으로써 벽걸이 혹은 다용도 스탠드를 연결해 모니터의 활용 범위를 높일 수 있다.
스탠드도 은은한 광택이 도는 유광 재질로 고급스럽다. 충분히 넓은 면적으로 27인치 대화면 패널을 안정적으로 잘 받쳐준다. 직사각형의 네모반듯한 스탠드에는 PC를 사용하지 않을 때 키보드 등을 올려놓을 수 있어 책상 공간을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또한 스탠드와 모니터 패널부분을 이어주는 넥(neck)은 투명한 재질을 사용했다. 때문에 모니터를 보고 있으면 패널이 공중에 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그렇지 않아도 모니터가 커서 바라보고 있으면 다소 답답한 느낌을 받기 마련인데 투명한 넥 부분이 시원스런 분위기를 만든다.
최적의 시야각으로 모니터를 마주볼 수 있도록 틸트 기능을 지원한다. 물론 광시야각 패널을 썼기 때문에 어느 방향에서 바라봐도 색의 왜곡 문제는 나타나지 않으나 올바른 PC사용 자세를 위해 모니터와 사용자의 시야각이 직각인 상태에서 써야하며, 장시간 사용시 발생되는 거북목 증상도 예방할 수 있다.
모니터 조작을 위한 버튼은 우측 하단에 마련되어 있다. 총 7개의 버튼이 눈에 띄지만 이중에서 실제 동작되는 버튼은 좌측 3개로 밝기 조절 및 전원 버튼이 전부이다. 이 제품은 AD보드가 없는 바이패스 방식의 모니터이다. PC의 그래픽카드에서 출력되는 영상 신호가 AD보드(스켈러)를 거치지 않고 바로 패널(화면)에 뿌려지는 방식이다. 때문에 색상(색온도)이나 명암, 감마 등을 모니터 자체에서 조절할 수 없다. 입력 단자도 DVI 하나뿐이니 입력단자 선택 버튼도 없으며, 오로지 백라이트 밝기 조절을 통한 화면 밝기 조절만 가능하다.
바이패스로 설계된 이유에 대해 크로스오버 측은 패널을 뒷받침해 줄 스켈러 칩셋이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패널은 100Hz를 지원하지만 QHD 해상도에서 100Hz를 출력할 수 있는 스켈러가 없어 바이패스 방식으로 이번 제품을 출시하게 되었으며, 이번 제품도 연구 개발 끝에 QHD 해상도를 지닌 AH-IPS 기반의 패널에서 세계 최초로 100Hz 주사율을 구현하게 되었다고 덧붙였다.
참고로 AD보드를 사용하지 않아 그래픽카드에서 출력되는 영상 신호를 그대로 내보내기 때문에 그래픽카드의 색감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영상 신호를 따로 처리할 수 있는 AD보드가 없다보니 입력도 DVI 하나 뿐이다. 하지만 게임이 주목적인 데스크톱PC 환경에서 모니터를 사용한다면 사실상 입력포트가 하나라고 해서 불편한 점은 없다. 오히려 필요 없는 기능을 과감히 빼고 그만큼 저렴하게 27형의 큰 모니터를 부담 없이 쓸 수 있다는 장점이 더 크다.
QHD 해상도에서 리얼 100Hz 구현
하지만 이 제품은 WQHD(2560x1440) 해상도에서도 리얼 100Hz로 기존 60Hz 대비 매우 부드러운 화면을 볼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주사율은 1초에 표시되는 프레임 즉, 화면이 깜박이는 빈도를 나타내는 것으로, 대부분의 모니터가 60Hz를 지원한다. 따라서 일반 모니터는 1초에 60프레임을 표시하며, 이 제품은 2560x1440 해상도에서 100Hz를 지원, 1초에 최대 100 프레임을 표시하기 때문에 기존 모니터 대비 두 배 가까운 부드럽고 매끄러운 화면을 볼 수 있다. 특히 게임에서는 풀HD보다 훨씬 높은 WQHD 해상도에서 100Hz를 구현하기 때문에 현실과 같은 사실적인 화면으로 게임에 몰입할 수 있는 장점을 가져다준다. 결국 게이머의 실력이 좌우하지만 빨라진 주사율은 FPS와 같은 게임에서 먼저 상대편을 발견하고 먼저 샷을 날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에 게임의 흥미를 높여준다.
게임에서도 100Hz까지 지원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으며, 게임에서 수직동기화 옵션을 켜고 프레임을 실제 확인해보면 100Hz가 유지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다만 모니터를 처음 연결하면 60Hz로 기본 세팅된 상태로 동작되며, 초기에 한 번 화면 재생 빈도를 100Hz로 설정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에 대해 크로스오버 측은 사용자 환경에 따라 간혹 발생될지 모르는 호환성 문제로 인해 기본 값은 60Hz로 맞췄으며, 한번만 100Hz로 설정하면 이후에는 자동적으로 100Hz에 맞춰 모니터가 동작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 기존 60Hz 대비 어느 정도 부드러운 화면을 뿌려주는지 www.testufo.com 사이트를 이용해 비교해 봤다. 보다 시각적인 구분을 위해 스마트폰의 초고속 촬영 기능(슬로우 모션)을 이용, 녹화 후 재생 속도를 1/8로 낮춰 화면 속 UFO의 움직임을 비교해 봤다. 아래 동영상 각 클립의 앞부분은 정상 속도, 뒷부분은 1/8 속도이다.
100Hz와 60Hz에서 UFO의 움직임이 차이가 남을 알 수 있다. 60Hz는 다소 끊기는 듯 툭툭 이동하는 반면, 100Hz에서는 보다 부드럽게 UFO가 움직이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주사율 외에 패널의 기본 스펙도 우수한 편이다. 기본 명암비는 1000:1이며, 스케일러 디밍을 쓴 타사 제품과는 달리 백라이트디밍 기술을 써 화면 속 어두운 곳과 밝은 곳의 차이를 분명하게 보여준다. 영화에서 어둠 속 움직임도 잘 표현해내며, 특히 게임에서 적의 움직임이 잘 드러나기 때문에 재빠른 공격이 가능하다. 6ms 응답 속도도 만족스럽다. 화면의 전환이 많고 역동성이 큰 게임이나 액션 영화에서 생기는 잔상 현상을 줄여준다. 따라서 화면이 더욱 선명하고 또렷하게 전달된다.
AH-IPS 패널을 달아 요즘 모니터의 필수 조건인 광시야각 특성도 그대로 담고 있다. 특히 큰 모니터의 경우 모니터 정면이 아닌 측면에서 보는 경우도 매우 많은데 상하좌우 모두 178도로 넓은 시야각을 제공하기 때문에 어디에서 바라봐도 왜곡이 나타나지 않는다.
색 재현 특성도 매우 우수하다. 모니터 교정 장비인 ‘스파이더4 엘리트’를 이용해 측정한 결과 sRGB의 경우 100%의 색공간을 지원하는 것을 알 수 있다. AdobeRGB의 경우도 80%로, 전문적인 그래픽 작업용으로도 손색이 없는 스펙을 갖고 있다.
모니터에서 발생되는 미세한 깜박임은 장시간 모니터를 바라볼 경우 눈의 피로도를 증가시키는 원인이 된다. 특히 한번 붙들면 몇시간 모니터 앞에 앉아 있는 게임의 경우 이런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크로스오버 2795QHD AHIPS LED’는 플리커프리 기술을 탑재하여 깜박임을 없애 게임이나 영화, 또는 문서작업 등 장시간 이용 중에도 눈의 피로 없이 모니터에 몰입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이제는 QHD 해상도를 100Hz로 부드럽게
한편 ‘크로스오버 2795QHD AHIPS LED’에 대해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이들도 있다. QHD 해상도로 게임을 원활하게 이어가기 위해서는 그만큼 고사양의 하드웨어가 필요하므로 유명무실한 성능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그래픽카드 성능의 비약적 향상으로 QHD 해상도에서 40~50fps 속도로 즐길 만한 게임도 제법 있으며, 무엇보다 일반적인 작업 환경에서 100Hz의 부드러운 화면을 쓸 수 있다는 것은 매우 큰 장점이다. 당장 마우스 커서를 움직여 보아도 60Hz와 100Hz는 일반인도 체감할 수 있을 정도로 부드러움의 차이가 크기 때문에 게임이 아니더라도 영화 감상이나 인터넷 서핑, 오피스 업무에 있어서 기존 모니터보다 더 나은 작업 환경을 만들어준다. 그만큼 부드러워진 화면은 눈의 피로도 덜어주므로 장시간 PC 앞에 있어야 하는 이들에게도 충분한 매력을 지닌다.
크로스오버는 100Hz 주사율을 파노라마 모니터에서도 쓸 수 있도록 ‘290M IPS LED 리얼 빌드업’ 모델도 함께 선보였다. 29인치 크기에 2560x1080이라는 21:9 파노라마 화면 비율을 가지고 있어 영화를 보는데 최적일 뿐 아니라 창을 좌우로 여러 개 띄워 써야 하는 이들에게 더욱 개선된 작업 환경을 만들어내므로 QHD 100Hz에 대한 선택의 폭을 확장시켜주는 또 하나의 기대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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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문 기자 | jun@newsta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