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앤올룹슨이 음악 도시락 베오릿12의 후속작 베오릿15를 출시했다.
전체적인 디자인은 베오릿12를 그대로 이어받았다. 골격은 아노다이즈드 알루미늄으로 다지고 윗부분에는 논슬립 고무 트레이를 달았다. 모바일 기기나 작은 물건을 올려놓아도 미끄러지지 않는다. 가죽 손잡이 역시 그대로. 별도 파우치 없이도 쉽게 들고 다닐 수 있다. 하지만 홀 패턴을 없애고 윗면에 있는 4개 버튼 중 와이파이 버튼을 블루투스로 바꿨다. 여전히 전원이 들어오면 빛이 난다. 역시 주변 인테리어와의 조화를 생각한 디자인.
내부는 최신 기술로 채웠다. 듀얼 클래스 D 앰프와 균형을 맞춰 진동을 잡은 4인치 패시브 베이스 라디에이터 2개, 5.5인치 풀 레인지 드라이버 1개, 1.5인치 미드레인지 트위터 3개를 넣고 각 유닛의 위치를 적절히 조절해 전 방향으로 소리를 뿜어내도록 배치했다. 덕분에 베오릿15 주변 어디에 있든지 최적의 사운드를 감상할 수 있다. 출력은 베오릿12에 비해 2배 큰 240W. 웬만한 공간은 가득 채우고도 남을 정도다.
음질 때문에 와이파이나 블루투스로 만족할 수 없다던 뱅앤올룹슨이지만 이번만큼은 블루투스를 선택했다. 편의성을 생각한 것. 스피커로는 베오플레이 A2에 이어 두 번째, 전체 라인업 중에는 세 번째다. 최대 8개 기기를 기억하고 동시에 두 개의 디바이스를 연결한다. 소셜 쉐어링 기능을 통해 각자 원하는 음악을 선곡할 수 있다. 물론 aptX 코덱도 지원한다.
리튬이온 배터리 수명도 늘었다. 기존에는 최대 8시간이었지만 이번에는 24시간 동안 재생한다. 캠핑이나 나들이 등 야외 활동도 거뜬하다. 휴대성 측면도 많이 개선됐지만 크기와 무게를 생각하면 여전히 안구에 습기가 찬다. 230 x 189 x 135mm에 2.7kg으로 베오릿12와 비슷한 수준이다. 좋은 음질을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겠지만 휴대용 스피커라는 점에서는 참 많이 아쉽다.
색상은 파스텔 톤으로 쉐이디드 로자, 내츄럴 샴페인, 폴라 블루 중 선택할 수 있다. 가격은 69만원. 115만원이었던 베오릿12 출시가와 비교하면 싸게 느껴진다. 하지만 정신을 차리자. 그래도 비싸다.
한만혁 / TECH / 2015-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