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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 봄엔 사진을 찍겠어요, 인스탁스로

    • 매일경제 로고

    • 2015-04-14

    • 조회 : 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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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요일은 언제나 절망적이다. 침 한번 꿀꺽 삼키면 지나가는 주말 뒤로, 목이 칼칼한 월요일이 닥쳤다. 출근길, 쏟아져 나온 인파 속에서 걸음을 재촉하다 문득 고개를 들었다. 나 모르게 종로 거리에 봄이 찾아와 있었다. 새하얀 벚꽃잎을 보니 머리를 한 대 맞은 것 같았다. 매일매일 미세먼지 지수만 확인하느라, 벚꽃이 핀 건 몰랐구나. 너무 각박하게 산 것 같아서 코 끝이 핑 돈다. 잃어버린 감성을 찾아야 할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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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짧은 봄을 놓치지 않으려고 부지런히 사진을 찍고 다녔다. 아이폰 카메라로 찍으면 편하겠지만, 더 의미 있는 방법으로 남기고 싶었다. 정말 딱 그 순간, 약간의 긴장을 담아 기분까지 촬영해주는 사랑스런 카메라로.

     

    잃어버린 소녀 감성을 찾아보고자 내가 준비한 것은 즉석카메라 인스탁스. 즐거운 시간이었으니, 이제 여러분에게도 소개하련다.

     


    instax mini HELLO KIT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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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디자인을 보자마자 손에서 놓을 수 없었다. 인스탁스 미니를 품은 헬로키티 에디션이다. 손에 쥐는 순간 이 귀여운 존재감에 경악하게 될 것. 보는 사람마다 예쁘다고 난리다. 내 나이에 핑크색 헬로키티 카메라를 들고 다니자니 조금 멋쩍긴 했지만, 확실히 기분 전환이 되긴 했다. 기본적인 사용 방법은 인스탁스 미니와 똑같다. 노출을 자동으로 인식해주기 때문에 사진을 망칠 염려가 적다. (그렇다고 100% 성공하진 못했지만) 전원을 켜면 주변 빛을 감지해 적정 노출 모드에 빨간 불빛이 들어온다. 촬영 환경에 따라 적정 모드가 바뀌니 그때그때 불이 들어온 곳에 다이얼을 맞추고 찍으면 된다. 셀카를 찍을 수 있게 정면에 거울도 달려있다. 덤으로 들어있는 키티 스티커로 사진을 꾸미면 꿀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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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력 포인트 - 키티의 양 뺨을 쥐고 셔터를 누를 땐, 내가 키티가 된 것 같은 기분이…

     


    instax wide 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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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티 에디션이 러블리했다면, 인스탁스 와이드 300은 클래식하다. 레트로풍 디자인으로 안 그래도 감성적인 즉석카메라에 더더욱 향수를 불어넣는다. 가장 큰 장점은 인스탁스 미니 필름의 딱 두 배인 와이드 사이즈로 큼직한 사진을 뽑을 수 있다는 것. 미니 필름은 지갑에 쏙 들어가는 카드 사이즈라 편리하지만, 감상하기엔 다소 작으니까. 여럿이 찍은 사진이나 시원스런 풍경을 담기엔 와이드가 알맞다. 렌즈링을 요리조리 돌리며 원근 조절을 해서 찍어주면, 이야기가 넘치는 사진을 찍을 수 있다.

     

    IMG_0248

     

    *매력 포인트 - 더 많은 이야기를 담을 수 있는 와이드 사이즈 필름

     


    instax SHA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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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즉석카메라 특유의 실패 위험이 두렵(?)다면, 조금 더 안전한 시도를 해보자. 혹은, 원하는 사진을 마음껏 보정한 후에 인화하고 싶다고 해도 인스탁스 쉐어를 추천한다. 인스탁스 미니나 와이드도 즐겁게 촬영했지만, 결과적으론 인스탁스 쉐어를 쓸 때가 제일 편하긴 했다. 스마트폰에 잔뜩 담아놓은 오래된 추억 사진을 꺼내 원하는 필터나 보정을 입힌 후 신나게 인화했다. 전용 앱을 설치한 뒤 와이파이로 연결해 출력하면 16초 만에 사진을 받아볼 수 있다. 연결도 쉽고 속도도 빨라서 필름 줄어드는 것도 모르고 엄청나게 인화했다. 본래 스마트폰에 있던 사진보다 훨씬 느낌이 부드러워지기 때문에, 디지털 사진에 아날로그 감성을 더하는 과정 같았다. 개인적으로는 콘트라스트가 강한 사진을 출력하길 추천한다. 그 편이 인화했을 때 훨씬 예쁘더라.

     

    *매력 포인트 - 철저한 준비와 보정을 거친 사진을 예쁘고 빠르게 인화할 수 있다.

     


    걷기 좋은 주말 with instax wide 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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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트로 디자인의 인스탁스 와이드 300을 들고 주말 산책을 나섰다. 때마침 대림미술관에는 린다 매카트니 사진전이 열리고 있었다. ‘생애 가장 따뜻했던 날의 기록’을 관람한 뒤, 우리도 따뜻한 초봄의 기운을 사진에 담기로 했다. 클래식한 디자인에 묵직한 그립감 덕에 전문 사진사가 된 것 같은 기분으로 찰칵, 찰칵. 친구와 서로의 수줍은 옆모습을 찍어주곤, 하얀 필름에 사진이 인화되는 찰나의 기다림을 즐겨 본다. 누가 더 잘 찍었는지 겨루자고 했는데 비등비등한 실력인 것 같다. 밝은 곳과 그늘진 곳에서의 사진이 전혀 다른 색감을 담아주어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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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촌과 경리단길을 걸어 다니며 이곳저곳을 찍었다. 처음 몇 장은 어설프게 해를 바라보고 찍었다가 하얗게 날아가버렸는데, 찍다 보니 요령이 생긴다. 너무 밝은 곳에선 노출 모드를 가장 밝은 태양광으로 지정해 두어야 잘 나온다. 낮에는 다소 어둡다고 생각되는 실내나 골목 구석구석을 찍어도 생각보다 근사한 사진을 얻을 수 있다. 어둠과 빛의 대비가 만들어내는 필름 사진 특유의 분위기가 정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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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이드 300은 필름이 크다 보니 사진을 보는 느낌도 한결 시원하다. 원래는 인스탁스로 인물 사진을 주로 찍었는데, 이날은 작품혼을 불태우며 다양한 풍경을 담아보았다. 살짝 바랜듯한 색감이 빈티지해서 마음에 든다.

     


    한 잔 마시고픈 수요일 밤 with instax mini HELLO KIT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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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요일 쯤 되면 일상에 지쳐 친구와 술 한 잔하고 싶기 마련이다. 회사 근처에서 가볍게 칵테일 한 잔 마시다가, 가방 속에 넣어온 인스탁스 미니가 생각났다. 워낙 조명이 어두운 장소라 사진이 잘 나올까 싶었지만… 실내 모드로 맞추고 찰칵! 눈부시게 플래시가 터진다. 방심하고 있다 기억이 지워질 듯한 불빛을 맞는 바람에 눈을 감아 버렸다. 필름 한 장을 희생하고 나서, 눈에 단단히 힘을 주고 다시 찰칵! 열악한 촬영 환경인데 생각보다 실내 인물 사진이 예쁘게 나온다. 쓸데없는 잡티는 날리고 얼굴을 뽀얗게 찍어주었다는 것만으로도 가산점! 스마트폰 카메라로 찍은 셀카보다 훨씬 예쁘게 나왔더라. 역시 여자들이 좋아할 만한 카메라다. 키티 모양의 인스탁스로 사진을 찍다 보니 가게 안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았음은 물론이다.

     


    어둑한 밤산책 with instax mini HELLO KIT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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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하게 나는 인스탁스 미니로 촬영한 사진들 중, 밤에 찍은 사진들의 느낌이 제일 좋더라. 전체적인 톤은 어둡지만, 색감은 살아있고 플래시가 터지면 피사체가 더욱 화려해진다. 눈으로 보는 것과 전혀 다른 세상을 만들어주는 것 같아서 사진이 인화되는 동안 어떤 결과물이 나올까 기대되더라. 다만, 너무 빛이 부족할 때는 괜한 모험을 했다가 절망적인 결과를 얻기도 했다.

     


    잣나무 숲에서의 하룻밤 with instax mini HELLO KIT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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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무 삭막한 서울에서만 사진을 찍은 것 같아서, 자연을 담아보고자 하는 핑계로 캠핑을 떠났다. 잣나무가 빽빽하게 들어선 휴양림에 텐트를 치고 오랜 친구와 시끌벅적하게 놀고 왔다. 공기도 맑고, 사진 속의 풍경도 맑다. 나무숲 사이로 멀리 보이는 산과 하늘의 색이 어여쁘게 담겼다. 해가 중천에 올랐을 때는 노출을 맞추기 어려워 사진 찍기 힘들지만, 해가 지기 직전에 찍은 사진들은 색감이 정말 마음에 든다. 나무 사이사이로 눈부시게 들어오는 빛, 향기가 날 것 같은 녹색, 필름 사진 특유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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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햇볕 좋은 아침, 아름다운 숲에서 사진을 찍으니 인물 사진도 곱게 나온다. 다리가 길어 보이게 찍으라는 친구의 부탁을 받고 뷰 파인더 안에서 마술을 부려보고자 꼼지락 대다 셔터를 눌렀다. 그런데 뜻하지 않게 등산객 아주머니가 배경에 찍혀버렸다. 이게 바로 즉석카메라의 묘미겠지… 흑흑.

     


    소중한 순간을 더 아련하게 with instax SHA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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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엔 각자 스마트폰에 간직하고 있는 사진을 인스탁스 쉐어로 출력해봤다. 얼마 전 득남한 에디터C는 바라만 봐도 어여쁜 아들내미의 사진 중 어떤 사진을 골라야 할지 몰라 한참 고민했다고. 하품하는 얼굴부터 방긋 웃는 얼굴까지 모두 사랑스럽다. 본래는 아이폰으로 촬영한 사진이지만 익스탁스 필름으로 현상하고 나니 본래 아날로그 카메라로 찍은 것처럼 감성적인 톤을 입었다. 에디터C가 아빠 미소를 띠며 지갑 속에 사진을 넣는다. 아마 아주 오랫동안 간직할 사진일 것이다.

     


    여행지의 잊지 못할 풍경들 with instax SHA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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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시 다들 가장 많이 인화하고 싶어 하는 사진은 여행지에서 찍은 이국적인 풍경들이었다. 스페인, 포르투갈, 베트남, 일본, 영국, 스위스 등 다양한 나라에서 찍은 사진을 모아서 인화해보았다.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이나 DSLR로 찍은 사진이나 모두 인스탁스 필름의 마법을 거치면 놀라울 만큼 감성적인 색깔을 입는다. 개인적으론 굳이 고화질 사진을 인화할 필욘 없는 것 같다. 약간 거친 느낌이 있어야 더 근사할 때도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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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드나 그린 등 특정 컬러가 강조되는 이미지는 인화했을 때의 ‘사진 맛’이 남다르다. 최근에 찍은 사진인데도 오래 전 풍경을 보는 것처럼 아련해지는 필름의 매력. 여러분도 사진 속의 풍경을 보며 여행지의 추억에 잠겨보시길.

     


    짧은 계절을 추억하는 가장 좋은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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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촬영한 사진을 펼쳐놓고 나니 올봄을 충만하게 보낸 것 같아서 흐뭇하다. 더불어 인스탁스 미니 헬로키티 에디션에 들어있던 스티커를 이용해 살짝 꾸며보기도 했다. 즉석카메라 촬영의 경지(?)에 오른듯한 나의 마지막 팁을 정리해볼까 한다. 일단, 필름을 카메라에 넣은 후에는 10장을 다 소진할 때까지 뚜껑(?)을 열지 말라는 것. 남은 필름이 빛에 노출되면 못쓰게 된다. 또, 사진이 빨리 인화되는 걸 원하면 사진을 흔들거나 손가락으로 누르지 말고 따뜻한 곳에 곱게 놔두라는 것.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장소는 바지 뒷주머니나 겨드랑이 사이. 적당히 따뜻한 장소다. 마지막으로 필름 버리는 걸 두려워하지 말고, 담고 싶은 풍경을 마음껏 촬영하자는 것. 그러다 보면 정말 진짜 생동감 넘치는 장면이 추억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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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일 마음에 드는 사진을 마지막으로 나의 봄 이야기는 여기까지. 찰칵!

     

    하경화 / TECH / 2015-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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