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지식

조립PC와 게임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요즘 조립PC 시장이 많이 위축되기는 했으나 여전히 조립PC를 구입하는 첫 번째 목적은 내가 원하는 게임을 원활하게 즐기기 위함이다. 새로운 대작 게임이 나올 때 마다 조립PC 매출이 껑충 뛰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전에는 더 좋은 화질로 화면 끊김이 없는 게임을 즐기기 위해 CPU와 그래픽카드에 집중했다면, 요즘은 더욱 현실적이며, 게임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한 게이밍 기어까지 두루 살피는 추세이다. 특정 게임에 최적화된 마우스와 키보드, 헤드셋 등이 쏟아져 나오며 이제는 십만원을 훌쩍 넘는 키보드/마우스도 자연스럽게 구입하는 분위기이다.

그리고 지난해부터는 게이밍 기어의 영역이 모니터까지 확대되면서 ‘게이밍 모니터’가 새로운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단지 더 큰 화면을 찾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화면 전환 속도가 매우 빠른 게임 환경의 특성을 고려해 높은 주사율(Refresh Rate)을 지원하는 모니터에 관심을 쏟기 시작한 것. 120Hz, 144Hz 등으로 표시되는 모니터가 그 주인공이다.

게임 시장을 겨냥해 성능과 디자인, 기능을 모두 챙겨 까다로운 게이머의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ASUS도 이런 흐름을 반영한 게이밍 모니터를 국내에 내놨다. 풀HD 해상도에서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화면을 만들어내기 위해 144Hz 주사율을 지원하며, 2ms 응답 속도로 또렷한 영상을 만들어낸다. 또한 50,000,000:1이라는 매우 뛰어난 명암비는 어둠 속에 숨어있는 적도 쉽게 분간할 수 있으며, 300cd/m2로 화면 밝기도 뛰어나 게임 몰입도를 더욱 높여준다. 특히 ASUS 모니터의 특화된 기술 중 하나인 Splendid 비디오 인텔리전스를 탑재해 콘텐츠에 따라, 사용자의 취향에 따라 원하는 화질로 쉽게 전환할 수 있어 기존 모니터와는 다른 경험을 가져다준다.

▲ ASUS VG278HE 144Hz 3D 게이밍 모니터 60Hz 비교

시선을 방해하는 군더더기 요소를 걷어버리고, 오로지 화면에 집중할 수 있도록 깔끔한 디자인을 채택했다. 가장 무난하면서도 주변 어떤 분위기와도 조화를 이루는 올블랙이 특징이다.

은은한 광택을 내는 블랙은 고급스럽고 세련된 느낌을 만들어낸다. 하단의 실버 컬러로 된 ASUS 로고가 우아함을 더한다.

27인치 모니터로 68.5cm의 대각선 크기를 가지고 있다. 책상 위에 올려놓고 쓰는 게임을 위한 모니터로서는 충분한 크기이다. 화면이 작으면 몰입도가 떨어지며, 이보다 크면 화면이 한눈에 들어오지 않아 순간적인 적의 움직임에 대응하기가 쉽지 않다.

원형으로 된 스탠드는 어떤 방향으로도 모니터가 쉽게 흔들리지 않도록 단단히 잡아준다. 모니터의 주요 특징들이 스탠드에 원형으로 인쇄되어 있어 또 하나의 디자인을 완성하는 역할을 한다. 중앙에는 3D 로고는 이 모니터가 3D 디스플레이를 지원함을 알리고 있다.

3D 게임 뿐만 아니라 3D 블루레이 영화 등 여러 콘텐츠를 입체적인 화면으로 즐길 수 있는 엔비디아 3D VISION을 지원하며, 3D 기능을 쓰기 위해서는 엔비디아 3D VISION KIT을 별도 구매해야 한다. 한편 ASUS는 3D 기능 이용시 밝기가 떨어지는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NVIDIA Light Boost 기능까지 탑재했다.

모니터를 보다 자유로운 위치에서 쓸 수 있도록 대부분의 모니터가 지원하는 틸트 외에 스위블, 엘리베이션 기능까지 갖췄다. 틸트는 +15°~-5° 범위 내에서 본인의 시야각에 맞게 조절이 가능하다. 모니터 높이도 0~100mm 까지 올리고 내릴 수 있어 모니터 높이를 맞추기 위해 밑바닥에 책을 깔지 않아도 된다. 좌우로 150°씩, 총 300° 범위로 움직이는 스위블 기능도 매우 편리하다. 스위블은 스탠드 밑바닥이 돌아가는 구조이다.

▲ 틸트

▲ 엘리베이션

▲ 스위블

참고로 스탠드는 분리가 가능하며, 스탠드를 떼어내면 베사 월마운트홀이 나타나므로, 필요시 다른 스탠드를 부착하거나 벽걸이 모니터로 활용할 수 있다.

입력포트는 PC에서 가장 많이 쓰는 DVI 외에 HDMI와 D_Sub까지 챙겼다. HDMI는 크롬캐스트와 같은 무선영상동글이나 IPTV셋톱박스, 콘솔게임기 등과 연결하는 등 모니터를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D_Sub는 오래전 노트북이나 구형 영상기기와 연결할 때 편리하다. 그 옆으로는 Audio IN/OUT 단자가 자리잡고 있다.

AC-DC 전원은 모니터에 내장되어 있다. 따라서 거추장스러운 전원어댑터 대신 AC코드를 모니터에 바로 연결하면 된다.

모니터의 각종 설정을 돕는 OSD 버튼은 모니터 우측 하단에 배치했다. 전원 버튼을 포함해 7개로 구성되어 있으며, 기능에 버튼을 구분함으로써 리모컨을 쓰지 않아도 조작이 쉽도록 했다. 많이 활용되는 Splendid 프리셋, 명암, 음량 조절, 입력소스 등은 원버튼으로 설정할 수 있도록 했다.

OSD 메뉴는 아쉽게도 한글을 지원하지 않지만 직관적이며, 간단하게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쓰는데 어려움은 없다. 전체적인 구성은 일반 모니터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다만 ASUS 모니터만의 특화된 몇몇 기능(Splendid, Skin Tone, Smart View) 등이 추가되어 있다. 색온도는 사전 설정된 3가지 중에서 고를 수 있으며, User Mode를 통해 원하는 색온도에 맞춰 쓸 수 있다.

아래는 ASUS VG278HE 144Hz 3D 게이밍 모니터의 주요 OSD 메뉴이다.

▲ 색온도를 사용자가 지정할 수 있다.

144Hz로 부드러운 화면을 만들어낸다
이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풀HD(1920*1080) 해상도에서 144Hz 주사율을 구현한다는 것. 기존 모니터가 60Hz에 불과한 것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의 큰 차이이다.

주사율은 1초에 표시되는 프레임 즉, 화면을 다시 그려내는 빈도를 나타낸다. 일반적으로 모니터는 1초에 60번 화면이 전환되는데 144Hz 게이밍 모니터는 이보다 2배 더 빠른 1초에 144번 화면 전환으로 훨씬 화면이 부드럽게 느껴진다. 특히 FPS 게임의 경우 0.1초의 차이로 승부가 결정되는 만큼 144Hz 주사율은 경우에 따라 게임 승부에 결정적인 기회를 가져다준다. 그만큼 화면 속에 나타나는 적의 움직임에 즉각적으로 대처할 수 있으며, 고사양의 그래픽카드와 함께 사용하면 움직임이 매우 빠른 게임에서도 찰나의 순간을 놓치지 않고 상대에 대한 공격이나 방어를 할 수 있는 등 유리한 게임 환경을 만들어준다.

PC와 모니터를 DVI케이블로 연결하면 아래 그림과 같이 144Hz로 바로 바꿀 수 있다. 사용자 정의 기능을 이용해 144Hz 모드를 별도로 만들어줘야 하는 일부 모니터보다 편리하다.

게임에서도 144Hz까지 지원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으며, 게임에서 수직동기화 옵션을 켜고 프레임을 실제 확인해보면 144Hz가 유지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다만 일부 게임은 호환성 및 게임 자체에서 지원하지 않아 120/60Hz 수직동기화만 지원하는 경우도 있음)

▲ 수직동기화 설정 후 게임에서 1초당 144프레임이 구현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면 기존 60Hz 대비 어느 정도 부드러운 화면을 뿌려주는지 www.testufo.com 사이트를 이용해 비교해 봤다. 보다 시각적인 구분을 위해 스마트폰의 초고속 촬영 기능(슬로우 모션)을 이용, 녹화 후 재생 속도를 1/8로 낮춰 화면 속 UFO의 움직임을 비교해 봤다. 재생 후 5~6초부터는 1/8 속도로 재생되며, 이 부분에서 60Hz와 144Hz의 움직임이 확실하게 구분된다. 60Hz의 경우 UFO 움직임의 간격이 넓어 뚝뚝 끊어지는 것 같은 느낌이 나는 반면, 144Hz서는 UFO가 부드럽게 움직인다.

144Hz 주사율은 게임에서만 빛을 발하는 것은 아니다. PC를 쓰는 내내 화면은 144Hz로 화면을 만들어내기 때문에 마우스 커서 등 화면의 움직임이 매우 부드럽다. 그만큼 눈에 부담을 덜 주므로 PC를 오래 사용하는 사무직 또는 그래픽 디자이너와 같은 전문직도 더욱 편안한 환경에서 모니터를 쓸 수 있도록 도와준다.

주사율 외에 패널의 기본 스펙도 우수하다. 동적명암비는 50,000,000:1로 매우 높다. 화면 속 어두운 곳과 밝은 곳의 차이가 분명하게 드러난다. 따라서 어둠 속에서 슬그머니 움직이는 적의 움직임도 한순간에 알아채 먼저 공격할 수 있다. 2ms에 불과한 응답 속도도 매우 만족스럽다. 화면의 전환이 많고 역동성이 큰 게임이나 액션 영화에서 생기는 잔상 현상을 줄여준다. 따라서 화면이 더욱 선명하고 또렷하게 전달된다. 화면 밝기도 300cd/m2로 우수하다. 모니터 교정 장비인 ‘스파이더4 엘리트’를 이용해 실제 밝기를 측정했을 때 315.2cd/m2로 나타나 오히려 스펙보다 더 밝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색 재현 특성도 매우 우수하다. 모니터 교정 장비인 ‘스파이더4 엘리트’를 이용해 측정한 결과 sRGB의 경우 99%의 색공간을 지원하는 것을 알 수 있다. AdobeRGB의 경우도 77%로, 전문적인 그래픽 작업용으로도 손색이 없는 스펙을 갖고 있다.

SPLENDID 기술로 화면에 생기를 불어넣다
영화, 사진, 게임 등 PC모니터를 통해 즐길 수 있는 콘텐츠는 매우 다양하다. 그리고 이들 콘텐츠는 저마다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다. 같은 사진이라도 모니터마다 색감이 다르게 나타나듯이 재생되는 각각의 콘텐츠 성격에 최적화된 화면은 매우 중요하다. 때문에 일부 사용자는 매번 모니터 OSD 메뉴를 불러내 색온도와 명암 등을 일일이 조절한다. 그나마 이를 만질 줄 알기에 입맛에 맞게 최적화된 화면으로 설정하지만 일반인들은 용어조차 생소해 쉽게 건들 생각을 하지 못한다.

ASUS는 다양한 멀티미디어 콘텐츠에 따라 최적화된 색상으로 즐길 수 있도록 사전 설정된 6가지 프리셋 모드를 제공한다. 스플렌디드 비디오 인텔리전스 기술(Splendid Video Intelligence Technology)이라는 이름을 지닌 이 기능은 ASUS의 독점적인 기술로, 뛰어난 색 재현력과 선명한 화질을 보여준다. 각각의 프리셋 모드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배경모드(Scenery), 표준모드(Standard), 영화관모드(Theater), 게임모드(Gaming), 나이트뷰모드(Night View), sRGB 모드 등 모두 6가지로 제공되며, 각각의 특성을 가지고 있다.

배경모드는 밝기의 범위를 증가시켜 명암비의 표현력을 향상시킨다. 파란 바다와 푸른 들판에 대한 채도 표현력을 향상시켜 더욱 사실적인 장면을 만들어낸다.

영화관모드는 콘트라스트와 채도를 개선하여 영상을 생생하게 만들어냄으로써 몰입감을 높여준다. 게임모드는 어두운 구석에 숨어있는 적을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전체적인 밝기는 유지하면서 암부에 대한 표현력을 향상시켜준다. 나이트뷰모드는 휘도신호(Y)를 조절하여 또렷하면서도 생기 있게 표현함으로써 장면의 아름다움을 살려준다.

표준 모드는 웹서핑과 문서 가독성을 위해 색감과 콘트라스트가 최적화되었으며, sRGB모드는 인터넷에서 그래픽을 보는데 더욱 나은 환경을 제공한다.

피부톤 또한 OSD 메뉴를 이용해 3가지 사전 설정된 값(Natural, Yellowish, Reddish)에 따라 쉽게 조절할 수 있다.

ECO 모드로 소비전력까지 잡았다
27인치로 비교적 큰 모니터이지만 소비전력은 30W 내외이다. 백열전등보다도 낮다. 저전력 LED 백라이트를 썼기 때문이다. ASUS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ECO 모드를 둬 소비전력을 더욱 낮췄다.

OSD를 이용, ECO 모드를 활성화시키면 소비전력이 23W로 뚝 떨어진다. 모니터에 아무런 신호가 들어가지 않는 대기상태일 때에는 0.5W 이하로 거의 전력 소모가 없다.

한번 게임을 붙들기 시작하면 수시간 모니터 앞에 앉아 있는 것은 기본이다. 따라서 모니터에서 발생되는 열도 게이머 입장에서는 따져봐야 할 부분이다. 아직 날이 선선한 요즘은 크게 문제되지 않지만 5~6월을 넘어 무더위가 찾아오기 시작하면, 전면으로 열이 팍팍 전달되는 모니터는 게임을 즐기는 내내 고역으로 다가온다.

모니터를 약 한 시간 가량 구동시킨 후 전면과 후면 온도를 각각 측정했다(실내 온도 21도 기준). 그 결과 모니터 전면 패널 표면 온도는 32도가 조금 넘었다. 모니터 후면은 28도 대에 불과했다. 이 정도면 올해 또 다가올 무더운 여름에도 모니터 발열로 인한 스트레스는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

FPS 마니아를 위한 MUST HAVE ITEM
게임의 흥미를 좌우하는 요소는 여러 가지가 있다. 그 중에서도 시신경을 타고 전달되는 게임의 시각정보는 PC 앞에 붙어 있는 내내 긴장이 늦춰지지 않도록 만든다. 더욱 사실적인 화면 또한 몰입감을 향상시킨다. 그만큼 모니터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FPS 장르 게임의 특성상 순간의 액션이 게임의 승부를 좌우하는 만큼 또렷한 화질 못지않게 주사율은 매우 중요한 스펙이기도 하다.

이처럼 ASUS VG278HE 144Hz 3D 게이밍 모니터는 게임을 더욱 짜릿하게 즐기는데 필요한 요소를 두루 갖춤으로써 게임에 몰입할 수 있는 더 좋은 환경을 만들어준다. 미션을 풀어가는 게임의 흥미를 키워줄 뿐 아니라 사이버 공간에서 겨루는 상대방과의 대결에서도 보다 나은 입지도 먼저 적은 제압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게임을 즐겨 한다면, 특히 FPS 게임 마니아라면 우선적으로 추천하고 싶은 모니터이다.

이준문 기자  |  jun@newsta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