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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주대첩, 순하리 마시는 3가지 방법

    • 매일경제 로고

    • 2015-05-22

    • 조회 : 980

    • 댓글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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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일 날씨가 좋다. 하루 종일 사무실에 갇혀있다가 잠시 밖으로 나가면, 섭섭할 만큼 태양이 쨍하게 비추고 있다. 괜히 혼잣말이 나온다. “아, 낮술 먹기 좋은 날씨다…” 어설프게 점심 식사에 소주 몇 잔 곁들이는 반주 말고, 진짜 일상을 벗어난 화끈한 낮술 말이다.

     

    오늘따라 일하기 싫은 내가 작정하고 역적모의(?)를 했다. 소주 기사를 쓰겠다며, 종로 지역의 편의점을 싹 쓸고 다녔다. 아무 소주나 먹을 순 없지. 트렌디하게 나 말고 다른 사람들은 다 맛봤다는 ‘처음처럼 순하리’를 주종으로 정했다. 그런데 없다. “혹시 순하리 있어요?”, “아뇨, 없습니다”라는 대화를 앵무새처럼 반복하며 10군데 편의점을 헤매고 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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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몇 번의 실패 끝에 지금 막 순하리 한 박스가 입고됐다는 행운의 편의점을 찾을 수 있었다. 벅차오르는 마음에 친구들에게 순하리 인증샷을 보냈더니, “아직도 못 먹어 봤냐?”는 차가운 답변이 돌아온다. 아무래도 내가 뒷북을 거세게 치고 있는 모양이다. 소주계의 허니버터칩이라더니 왜 나만 구하기 어려운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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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뭐, 이러면 어떻고, 저러면 어떠하리. 기어박스 사무실 한구석에 자리를 깔고 기사 핑계로 오후 2시부터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 그거면 됐다. 독자 여러분을 볼모로 낮술을 즐겼으니, 이 즐거운 풍경으로 대리만족이나 느껴주시길. 덤으로 순하리를 마시는 3가지 레시피를 공개하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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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덧붙이자면, 안주론 허니버터 열풍으로 등장한 리얼허니마카다미아와 허니버터아몬드를 먹었다. 먹는 순간 살이 찌는 기분이 들긴 하지만 훌륭한 맛이다. 달고 기름지다. 냠냠.

     


    Recipe 1. 순하리 온더락

     

    더하기1

     

    광고를 봐도 그렇고, 처음처럼 순하리는 얼음을 넣어 시원하게 먹는 게 오리지널 레시피인 것 같더라. 신민아가 거대한 순하리 전용잔으로 얼음 동동 띄운 순하리를 마시는 영상을 보면 정말 술이 당긴다. 자, 냉장고에 시원하게 보관해둔 순하리에 얼음을 넣으면 끝이다. 어서 맛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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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자과즙을 넣었다고 해서 살짝 노란 빛이 돌 줄 알았는데, 잔에 따라보니 투명하고 깨끗한 소주 그 자체다. 호로록, 맛을 본다. 기어박스 기자들이 모두 머리를 맞대고 맛을 보았는데, 반응은 둘로 갈렸다. 여자들은 “어머, 맛있어! 술이 아닌 것 같아!”라며 홀짝홀짝 마시기 시작했다. 반면, 남자들은 “아, 이래서 여자들이 좋아하는구나?”라는 반응이다. 소주 특유의 쓴맛이 아주 약하고 은근하게 풍기는 유자 향이 매력적이다. 게다가 살짝 달콤하다. 개인적으론(전 여자임) 소주 맛이 너무 약해서 그냥 음료수 같다는 게 아쉽다. 얼음에 섞여 맛이 희석될수록 진토닉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칵테일을 마신다고 생각하고 가볍게 마시다 보면, 훅 가겠다. 충분한 물량을 확보할 자신만 있다면 작업주로 추천한다. 이래 봬도 알코올 도수는 14%니까.

     


    Recipe 2. 내 사랑 순하리C

     

    더하기2

     

    순하리 품귀현상이 계속되자, 부지런한 한국 사람들은 순하리 제조법을 공유하기 시작했다. 실제로 많은 이들이 순하리를 구하지 못한 슬픈 마음을 이 ‘짝퉁 순하리’로 달랜다고 하더라. 요즘 대학생들 사이에서도 유행이라고. SNS 상에 떠돌아다니는 제조법은 이러하다. 알코올 도수가 가장 낮은 순한 처음처럼과 내사랑 유자C라는 유자 음료를 1:1 비율로 섞어마시는 것. 그런데 알코올 16.8% 밖에 안되는 맹탕 소주에 음료수까지 타서 마시란 말인가! 그게 무슨 술인가! 나는 그냥 17.5%의 부드러운 처음처럼과 내사랑 유자C를 1:1 비율로 섞었다. 당연히 여기에도 시~원하게 얼음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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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하리 온더락을 마신 이후에 바로 ‘내 사랑 순하리C(내가 지은 이름이다)’ 시식을 시작했다. 직전에 오리지널을 만난 사람들의 혀는 예민하고 냉정하다. 다들 한 모금 맛보자마자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다. 일단 유자맛 음료 자체가 소주와 잘 어울리지 않는다. 게다가 1:1 비율로 인해 단 맛이 너무 강해졌다. 순하리의 유자 향이 은근하고 소극적이라면, 내사랑 유자C의 향은 인공적이고 노골적이다. 어린 시절 호프집에서 유행하던 ‘포도 소주’, ‘레몬 소주’처럼 인위적인 맛이다. 맛이 없단 얘기다. 이쯤되면 SNS 상에 떠다니는 순하리 제조법을 ‘내사랑 유자C’ 제조사 측에서 퍼트린 게 아닐까 의심될 정도.


     

    Recipe 3. 순하리 스파클링

     

    더하기3

     

    대망의 마지막 레시피다. 사실 거창하게 레시피 운운할 만큼 거창한 과정은 아니지만 말이다. 맨 처음 순하리 온더락을 먹을 때 진토닉과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더랬다. 거기서 아이디어를 얻어 탄산을 가미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토닉워터는 단맛이 첨가돼 있기 때문에 이미 달콤한 순하리에 넣긴 알맞지 않다. 그냥 일반 탄산수와 섞는 것이 좋겠다. 순하리 자체가 술맛이 세지 않기 때문에, 밸런스를 해치지 않도록 최적의 비율을 모색했다. 순하리와 탄산수의 황금 비율은 3:1. 자 이제 Shake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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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엔 남자들도 엄지손가락을 세운다. 알코올이 약해지는 것은 아쉽지만, 탄산이 단맛을 잡아주며 더 고급스러운 풍미를 연출한다는 것. 유자 향은 더 은은해졌다. 이건 정말 진을 베이스로 만든 칵테일 같다. 소주로 이런 맛을 낸다는 게 믿어지지 않을 정도다. 아쉬운 거라면 지나치게 약한 술이라는 점. 이럴 땐 취향에 따라 ‘샷 추가(소주로)’를 해줘도… 괜찮지 않을까?

     


    사진이야 저렇게 어여쁘지만, 이미 사무실은 낮술의 흔적으로 엉망이다. 막내 에디터L의 얼굴은 놀라울 만큼 벌게졌다. 자꾸 헛소리를 하는데 끝에는 꼭 “저 안 취했어요”라는 말을 덧붙인다. 유자향이 솔솔 난다. 즐거운 나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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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디선가 이 두서없는 글을 읽고 있을 여러분도, 일상을 피해 낮술 한잔 하시길 바란다. 진심으로.

     

    하경화 / 기어박스 / 2015-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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