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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먹어서 세계 속으로 : 필리핀편

    • 매일경제 로고

    • 2015-07-02

    • 조회 : 469

    • 댓글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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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객 여러분, 오늘도 ‘먹어서 세계 속으로’ 항공을 찾아주심에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저는 오늘 여러분을 필리핀까지 안전하게 모셔다 드릴 에디터L입니다. 안전띠 표시 등이 꺼질 때까지 자리를 이탈하지 마시고, 무사히 이 여정을 즐겨주시기 바랍니다. 그럼 후루룩 짭짭 먹어서 떠나는 세계 여행, 필리핀편을 시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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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우리를 필리핀으로 데려다줄 라면은 몬데닛신의 럭키 미 불랄로다. 우리가 아는 버터맛 크래커 키드오(Kid-o)가 바로 몬데닛신의 대표 상품 중 하나다. 과자와 라면으로 필리핀을 평정한 몬데닛신은, 전 세계 40여 개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을 정도로 규모가 큰 회사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우리나라에서는 필리핀 라면을 구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여기저기 찾아 헤매다가, 결국 이태원의 외국 식료품을 판매하는 마트에서 겨우 하나 구했다. 종류가 적어 아쉬운 마음에 필리핀의 과자도 함께 데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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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의: 상기 이미지는 조리 예로서 본 내용물과 다를 수 있습니다]

     

    잘못하면 남자의 예민한(?) 신체 부위로 발음하기 쉬운 불랄로(bulalo)는 우리나라의 갈비탕과 비슷한 맛을 내는 필리핀 전통 음식이다. 소의 뒷다리를 뼈째 5시간 이상 끓여 소의 진한 맛을 그대로 즐기는 보양식이라고. 필리핀에서 불랄로를 시키면 큰 대접에 아기 팔뚝 만한 소뼈가 함께 나온다. 럭키 미 불랄로 라면에도 실제 불랄로처럼 큼지막한 뼈와 푸짐한 살점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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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뭔가 푸짐해 보이는 포장의 사진과는 다르게 구성물이 너무 소박하다. 포장지에 그려진 고기 이미지를 보고 잔뜩 기대했는데, 사기를 당한 것 같은 느낌이다. 구성물은 단 두 가지. 동결 건조된 파와 양파가 들어있는 거무튀튀한 분말수프, 그리고 빈약하기 그지없는 건조야채뿐. 내 고기 건더기 누가 훔쳐 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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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동안 ‘먹어서 세계 속으로’는 요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불이라고 믿으며 철저하게 ‘끓이는 라면’을 지향해 왔다. 하지만 날이 더워지니 다 귀찮아졌다. 그래서 이번엔 대접에 뜨거운 물을 붓고 3분을 기다려 먹는 ‘동남아 조리법’을 그대로 따르기로 한다. 이제야 알 것 같다. 왜 더운 나라의 라면들이 이 조리법을 고수해왔는지. 날이 더워지니 라면물 끓일 생각만 해도 땀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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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분을 기다리니 면이 알맞게 익었다. 이제 먹어 볼까? 사실 나는 이미 불랄로를 먹어본 적이 있다. 지난 2월, 친구들과 우정여행으로 떠난 보라카이에서였다. 대접에 커다란 다리뼈가 나왔을 때의 비주얼 쇼크! 마치 원시인이 된 것처럼 양손으로 뼈를 잡고 뜯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5부랄로

     

    씹히는 거라곤 면밖에 없다는 점을 제외하면 당시 보라카이에서 맛보았던 불랄로와 거의 흡사했다. 기름기도 없는 맑은 국물에서 이상할 정도로 우리나라 갈비탕과 흡사한 맛이 나더라. 물론 가격 차이가 나는 만큼 맛의 깊이가 다르긴 하다. 갈비탕처럼 복합적인 맛은 아니지만, 1000원대의 가격치고는 훌륭한 고깃국물 맛을 낸다. 아쉬운 점은 우리나라 면보다 쫄깃함과 고소함이 많이 떨어진다는 것. 그래서 국물과 면을 함께 먹으면 오히려 그 맛이 반감되는 느낌이다. 우리나라 갈비탕처럼 당면이 들어 있었다면, 좀 더 잘 어우러졌을지도 모르겠다. 게다가 매운맛은 하나도 없으니 미리 알아두자. 만약 우리나라 라면 맛을 생각하고 먹었다간 맛이 뭐 이리 밍밍하냐고 생각할 테니. 그래도 나는 꽤 맛있게 먹었다. 이국적인 향이나 맛도 거의 없고, 평양냉면처럼 슴슴한 듯 깊은 맛이 있어서 부담스럽지 않게 즐길 수 있었다.

     

    달랑 면 한 개라니. 성의가 부족하다고? 그래서 외전으로 필리핀 과자도 준비했다.

     

    12 copy

     

    필리핀의 대표 과자 중 하나인 보이바왕. 바왕(Bawang)은 필리핀 언어인 따갈로그 어로 ‘마늘’이란 뜻이란다. 우리나라 말로 하면 ‘마늘소년’ 정도 되려나? 맛은 두 가지. 우리나라 찜닭과 비슷한 필리핀 전통 음식 ‘아도보’와 매운 마늘 맛인 ‘핫갈릭’. 모양은 우리나라 불량식품(?) 밭두렁을 1.5배 정도 뻥튀기한 것처럼 생겼다. 입에 넣으면 오독오독 단단하게 씹히는 식감이 재미있다. 이상하게 아도보에 시즈닝이 훨씬 더 많이 되어있고 많이 매울 것 같이 보이던 핫갈릭은 오히려 심심한 맛이 난다. 아도보는 단맛을 뺀 우리나라 양념치킨 맛이라고 보면 이해하기 쉽겠다. 핫갈릭은 처음엔 심심한듯하지만, 마지막에 후추처럼 매콤하게 치고 올라오는 맛이 있어 자꾸자꾸 먹게 된다.

     

    아, 그리고 필리핀은 우리나라와 달리 질소에 야박하더라. 100g짜리 봉투에는 질소가 들어갈 자리 없이 과자로 채워져 있다. 양도 많고 맛도 좋으니, 끊임없이 계속 들어간다. 사실 이 기사를 쓰면서도 이 과자를 계속 먹고 있다. 오도독, 오도독. 짜고 맛나구나.

     

    ‘누가 제발 내 앞에서 이걸 좀 치워주세요!’

     

    라면결론

     

     

    이혜민 / 기어박스 / 2015-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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