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프로가 3년 동안 공들여 만든 새로운 액션캠 히어로4 세션을 발표했다. 지금까지 내놓은 제품 중 가장 작고 가볍다.
히어로4 세션은 액션캠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은 고프로 고유의 외형을 싹 바꿨다. 렌즈부만 빼고 싹 거둬낸 모양새다. 가만 보고 있자니 얼마 전에 나왔던 폴라로이드 큐브와 닮았다. 크기는 기존 히어로4의 절반, 무게도 히어로4 블랙과 실버보다 40% 가볍다. 차지하는 공간이 적으니 활용도는 더욱 넓어졌다.물론 착용과 설치도 쉽고.
조작 버튼은 하나만 달았다. 그만큼 간단하다. 버튼을 누르면 전원이 켜지고 자동으로 영상이나 사진, 타임랩스 녹화를 시작한다. 다시 셔터를 누르면 촬영이 중단되고 전원이 꺼진다. 조작버튼 아래에는 작동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작은 LCD 창을 달았다. 촬영 모드와 해상도, 초당 프레임, 배터리 잔량, 촬영 시간 정도를 표시한다.
마이크는 몸체 앞뒤에 하나씩 달았다. 모터스포츠나 스키처럼 바람이 많이 부는 환경에서 최적의 마이크로 전환해 바람 소리 없는 깨끗한 오디오를 담아낸다.
이번에는 방수 기능이 기본 내장이다. 지금까지는 별도의 하우징을 달아야지만 방수가 가능했다. 비 올 것 같은 날이나 수영장, 바다에 들어가려면 반드시 하우징을 챙겨야 했다. 하지만 이제는 카메라만 들고 최대 10m 수심까지 들어가도 된다. 하우징 탓에 소리를 제대로 녹음할 수 없었던 부분도 해결.
배터리도 내장했다. 1030mAh 용량의 리튬 이온 배터리를 넣어 완충 상태에서 2시간 동안 녹화할 수 있다. 기존 고프로보다 약간 늘어난 수준.
내부 기능 중에서는 자동 이미지 회전 기능이 새롭게 추가됐다. 카메라를 거꾸로 매달아도 자동으로 이미지를 회전해 똑바로 바꾼다. 촬영할 때마다 상하를 체크하지 않아도 되고 편집할 때 클립마다 위아래를 맞추느라 애쓸 필요도 없다. 슈퍼뷰, 자동 저조도, 하이라이트 태그 기능은 그대로다.
최대 해상도는 1440p이며 이때는 초당 30프레임으로 찍을 수 있다. 1080p 해상도로는 초당 60프레임, 720p는 초당 100프레임의 영상을 담아낸다. 사진은 최대 800만 화소, 그러니까 3264×2448 해상도를 지원한다. 타임랩스는 0.5~60초 범위에서 선택 가능. 초당 10프레임의 버스트 사진도 찍을 수 있다.
외형은 확 바뀌었지만 마운트 규격은 같다. 기존 고프로 액세서와의 호환성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씀. 물론 몇몇 전용 액세서리가 있긴 하다. 저배형 프레임(Low-Profile Frame)은 관절이 움직이는 범위를 넓혀 접지면에 더욱 밀착시킬 수 있다. 화면에 잘 보이지도 않고 어디 걸려 떨어질 위험도 줄어든다. 볼 조인트 버클을 이용하면 마운트를 풀지 않아도 각도와 앵글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액세서리는 플로티(Floaty)다. 한 마디로 물에 띄우는 액세서리. 서핑, 웨이크보드 같은 해양 스포츠를 촬영할 때 물 속에 빠트려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물론 물 위로 올라온 고프로를 재빨리 낚아채는 게 관건. 쿠션 패드로 카메라를 감싸지만 셔터 버튼을 누르기는 쉽다. 색상도 주황색. 눈에 띄기 쉬운 색이다.
기존 히어로 시리즈처럼 블루투스와 와이파이를 지원해 고프로 앱과 스마트 리모컨을 연결할 수 있다. 오는 12일 미국에서 출시 예정이며 가격은 399.99달러. 국내에서도 12일부터 구입할 수 있다. 가격은 49만 5000원.
아래 덧붙인 건 고프로가 공개한 히어로4 세션 영상. 그 아래에 있는 영상은 히어로4 세션으로 촬영한 결과물이다. 물론 고프로가 직접 제작한 것이라 퀄리티가 장난 아니다. 어찌됐든 끌리는 건 변함 없다.
한만혁 / 기어박스 / 2015-0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