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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패션과 개인 비서 사이...애플워치 체험기

    • 매일경제 로고

    • 2015-07-10

    • 조회 : 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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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플이 만든 가장 개인적인 도구로 불리는 ‘애플워치’가 지난 6월 26일 국내 상륙했다. 애플이 가장 좋아하는 금요일에 판매를 시작했다. 시간 약속은 기가막히게 잘 지킨다. 그로부터 시간이 흘러 이달부터 애플워치 사용을 시작했다. 그간 경험했던 애플워치는 색달랐다.

     

    애플워치는 애플이 만든 가장 개인적인 도구다. 근사한 카피문구다. 문구는 생각보다 잘 맞는다. 왜냐하면 애플워치를 착용한 사람들의 평가도 꽤 개인적이다. 저마다의 기준이 있다. 크게는 애플워치를 기존의 시계와 비교해 디자인적으로 접근하거나 스마트폰과 태블릿처럼 모바일 기기로서의 기능에 집중한다. 호불호도 확실하다.

     

       
    ▲ 애플의 가장 개인적인 도구 '애플워치'

     

    ■ 디자인은 합격점
    공통적으로 패셔너블한 기기라는 평가에는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 “이쁘다”라는 말을 많이 듣게 된다.

     

    애플워치는 크게 3가지로 분류됐다. 직접 착용해 사용한 모델은 애플워치 ‘기본형’이다. 냉간 단조 공정을 채택한 316L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가 쓰였다. 이전 아이팟 모델을 통해 만나본 적이 있는 소재다. 일반 스테인레스보다 강도가 80% 높다. 디스플레이는 사파이어 크리스탈이 보호하고 있다. 터치ID를 품고 있는 아이폰의 홈버튼 외부를 보호하는 소재와 동일하다.

     

    디테일은 스포츠 모델과 살짝 다르다. 디지털 크라운의 중앙과 후면 센서를 둘러싼 은색 테두리 유무가 눈에 띄는 부분이다. 소재 차이로 인해서 기본형 모델은 유광으로, 스포츠 모델은 무광 처리된 느낌이다.

     

    한 단계 아래의 ‘스포츠’ 모델은 산화피막 알루미늄 소재가 둘러싸고 있다. 7000 시리즈 알루미늄이다.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에 쓰인 알루미늄보다 강도가 높다. 향후 출시될 아이폰6S에 쓰일 유력한 금속 소재기도 하다. 디스플레이는 사파이어 대신 이온-X 글래스가 쓰였다. 아이폰6를 보호유리와 동일하다.

     

    프리미엄 모델인 ‘에디션’은 18K 골드 합금이 쓰였다. 일반 골드보다 강도가 2배 가량 높다. 외부는 기본형과 마찬가지로 사파이어 크리스탈이 보호하고 있다.

     

       
    ▲ 애플워치 기본형은 다양한 밴드와 결합해 여러 모습을 나타낸다.

     

    애플워치는 다양한 밴드를 지원한다. 애플은 디자인적인 완성도뿐만 아니라 편의성에도 집중했다. 일반 사용자가 쉽게 밴드를 교체하고 사용할 수 있게끔 설계했다.



    ‘스포츠 밴드’는 가장 저렴한 밴드로 고탄성 불화탄성중합제를 사용했다. 밴드 끝을 안쪽으로 밀어 넣을 수 있게 디자인했다. 밴드 처리가 깔끔하게 떨어져 너덜너덜거리지 않고 안정적이다. 실제로 사용한 밴드이기도 하다. 다양한 색상으로 구분되는데, 그 중 흰색을 착용했다.

     

    애플워치 출시를 기다리면서 개인적으로 선호했던 밴드가 ‘밀레니즈 루프’다. 밀라노 컨셉으로 제작됐다. 이탈리아산 특수 기계로 직조한 스테일리스 스틸로 설계했다. 밴드 끝을 마그네틱으로 처리함으로써 밴드 길이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다. 접착력이 강해 손목을 세게 흔들어도 풀리지 않는다.

     

    가죽 밴드는 2종류로 나뉜다. 클래식 버클과 가죽 루프다. 클래식 버클은 시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가죽 밴드다. 네털란드 ECCO의 더치 가죽을 쓴다. 가죽 루프는 이탈리아 아지그나노에서 베네치아 가죽을 사용해 만들었다. ‘밀레니즈 루프’와 마찬가지로 마그네틱 처리돼 밴드에 착하고 붙는다.

     

    모던 버클과 링크 브레이슬릿은 여성과 남성을 타깃으로한 밴드로 추정된다. 모던 버클은 버클을 자석처리해 붙도록 설계했다. 링크 브레이슬릿은 316L 스테인리스 스틸 합금을 사용했다. 특히 밴드의 길이를 사용자가 쉽게 조절할 수 있도록 한 점이 눈에 띈다. 개별 링크들을 살펴보면 안쪽 중앙에 누름 버튼이 자리잡고 있다. 이 버튼을 누르면 분리된다. 필요한 만큼 빼서 길이를 조절할 수 있다.

     

    애플이 제공하는 밴드는 여기까지지만 서드파티를 통해 더 많은 지원 모델이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 애플은 애플워치 출시 전 다양한 업체에 애플워치 밴드에 대한 정보를 공유한 바 있다.

     


    ■ 입력방식의 다변화
    애플워치는 스마트워치다. 너무도 당연한 얘기이기는 하지만 기본을 지키지 않은 기기는 아무리 많은 기능이 있다하더라도 무용지물이다. 간혹 스마트워치를 시계를 뛰어넘는 새롭고 획기적인 무엇이라고 생각하기도 하는데, 대부분 첫 착용부터 실망감을 먼저 느끼게 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애플워치는 기본을 잘 구현한 제품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작동 방식은 크게 3가지다. 디지털 크라운과 버튼을 통한 물리식 접근 방식과 터치, 시리를 이용한 음성 인식이다. 디지털 크라운은 돌릴 수 있는 홈버튼이다. 마우스의 휠과 아이폰의 홈버튼의 역할을 동시에 해준다. 길게 누르면 시리가 튀어나온다. 아래 위치한 물리버튼은 전원 및 친구 관리가 가능하다.

     

    터치는 일반적인 방식과 압력을 감지해 반영하는 포스터치로 나뉜다. 시계 화면에서 터치한 상태로 꾹 누른다는 느낌으로 누르면 포스터치가 발동하면서 선택창으로 바뀌는 식이다.

     

       
    ▲ 시계 화면을 선택한 후 간단한 사용자화가 가능하다.

     

    시계 화면은 사용자의 입맛대로 바꿀 수 있다.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시계 화면부터 향후 서드파티를 통해 다양한 페이스가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화면을 길게 누르면 각 시계 화면마다 사용자가 임의로 정보를 선택할 수 있다. 가령 미키마우스 시계를 선택했다면 상단 좌우측에는 각각 배터리 사용량, 시계 시계, 활동 날씨 등을 선택할 수 있다. 하단에도 표시 내용을 정할 수 있다.

     

    전반적인 기능은 아이폰에 설치된 ‘애플워치’로 가능하다. iOS8.3서부터 기본탑재 형태로 설치돼 있다. 초기 설정을 마치면 애플워치의 다양한 기능을 설정할 수 있다. 애플워치 앱은 아이폰 앱과 완전히 분리돼 있는 방식이 아니다. 각각의 앱들 중 애플워치를 지원하면 관리창에 뜬다. 초기 설정을 마치면 다양한 앱들이 리스트에 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원하는 앱에서 ‘애플워치에서 앱 보기’를 선택하면 애플워치에 해당 앱이 설치되고 바로 이용할 수 있다.

     

    자주 사용하는 앱들을 모아놓은 공간도 있다. 시계 화면에서 위로 밀면 즐겨찾기 창이 뜬다. 자주 이용하는 앱들을 배치해 바로 사용할 수 있다. 좌측끝에는 간단한 설정창이 마련돼 있다. 모체인 아이폰의 에어플레인과 방해금지, 무음 모드를 여기서 선택할 수 있다. 하단에는 아이폰에서 신호음을 낼 수 있도록 해주는 기능을 품고 있다. 주변에 있는 아이폰을 찾기 못할 때 제격이다.

     

       
    ▲ 음성인식 시리를 통해 여의도백화점 가는 길을 검색해봤다.

     

    애플워치가 해주는 주된 기능은 ‘알림’이다. 통화 및 메세지뿐만 아니라 메신저, SNS, 이메일, 주식 등 다양한 정보를 때에 맞춰 알려준다. 알림은 모체인 아이폰의 화면이 켜져 있는 상태에서는 오지 않는다. 반대로 아이폰이 꺼져 있으면 애플워치가 전달한다. 서로가 끈끈히게 연결돼 있다.



    애플워치를 풀어놓으면 자동으로 잠긴다. 잠긴 화면은 설정해놓은 핀번호로 풀 수 있다. 간단한 방법은 아이폰을 이용하는 방법이다. 애플워치를 착용한 후 아이폰의 잠금 화면을 풀면 애플워치도 자동으로 풀린다. 다만, 이 때문에 애플워치는 느슨하게 풀어 착용하지 않기를 권한다. 애플워치는 후면 센서를 이용해 사용자의 착용 유무를 판단한다. 헐겁게 착용하면 센서가 손목에서 떨어질 때마다 자동으로 잠기는 난감한 상황에 봉착한다.

     

    알림을 애플워치에서 받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꽤 만족감을 선사한다. 아이폰을 볼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알림이 오면 아이폰을 어딘가에서 꺼내거나 잠금화면을 풀어야 한다. 이동 시에는 귀찮다. 이런 상황을 손목을 드는 것만으로 해결된 셈이다. 일할 때 제격이다. 타이핑 중에 카톡이나 메시지가 오면 손목을 틀어 힐끔하고 쳐다본다. 알림이 너무 많이 온다면 애플워치 앱에서 원하는 앱만 골라 선택해야 한다.

     

    ■ 손목을 흔들지 않고 '톡' 하고 두드리다
    애플워치를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기능이 바로 '탭틱엔진'이다. 여타 스마트워치가 내는 진동과는 다른 느낌이다. 진동이 울린다는 표현보다는 ‘탁’하고 두드린다는 표현이 적당한 듯 하다.

     

    ‘탭틱’이라는 말은 ‘햅틱’에서 파생됐다. 햅틱은 터치를 뜻하는 그리스어다. 햅틱 기술은 사용자 기기에서 동작과 터치 피드백 등 촉각 효과를 만드는 기술이다. 애플은 여기에 두드린다는 의미를 강조하기 위해 ‘탭’을 넣어 ‘탭틱’이라는 브랜드를 만든 셈이다.

     

    스마트워치에게 진동은 중요한 알림 수단이다. 만약 진동이 불쾌하게 느껴진다면 스마트워치와 작별을 고하는 사용자가 많아질터다. 하루에도 수십개 이상의 알림이 날아올테니 말이다. 애플워치는 최대한 거부감이 들지 않는 수준에서의 진동 효과를 준다. 팔을 잡아 흔들어 알리는 것과 팔을 톡 쳐서 알리는 행위 중 반복해서 느껴야 한다면 후자가 좀 더 부담이 덜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 탭틱엔진을 통해 가는 방향을 일러준다.

     

    탭틱엔진은 단순 진동에서 끝나지 않는다. 벨소리와 마찬가지로 진동도 디자인이 가능하다. 애플워치는 총 12개의 진동모드를 갖추고 있다. 알림에만 국한되지는 않는다. 각종 앱에서 해당 진동을 전달해준다.

     

    사용하다보면 몇 개의 진동을 구별해낼 수 있다. 사실 완벽하게 구별하지는 못했다. 좀 더 시간이 필요한 듯 하다. 전화가 올 때는 진동이 잦고 길며, 메시지는 가볍게 톡하고 건드린다. 활동 앱 알림 시에는 좀 더 강한 탭을 느낄 수 있다. 내비게이션 구동 시에는 좌회전과 우회전을 진동을 통해 알려주기도 한다.

     

    탭틱엔진은 작고 단순한 효과음도 내준다. 디지털화된 소리라기 보다는 아날로그적인 기계음에 가까운 소리를 들려준다.

     

       
    ▲ 움직이기, 운동하기, 일어서기의 목표량에 근접할수록 채워지는 삼색의 원

     

    ■ 귀찮아도 일어서게 만드는 마법
    다양한 헬스케어 앱이 올라와 있기는 하지만 애플워치에서 제공하는 기본적인 활동 앱을 우선 이용해보기를 권한다. 단순한 구조지만 의외로 쓸모있다.



    움직이기와 운동하기, 일어서기로 구분돼 있다. 삼색의 원이 목표 달성 상황을 표시해준다. 할당량을 채우면 기념 뱃지를 준다.

     

    움직이기는 말 그대로 얼마나 많이 걷고 움직였는지를 측정한다. 활동 칼로리 목표를 정해놓으면, 목표에 맞게 측정 성공 유무를 알려준다. 운동하기는 보통 걸음보다 빠르게 걷는 것 이상의 운동량을 측정해준다. 30분이 목표다. 시간과 장소에 상관없이 30분만 채우면 끝이다.

     

    일어나기는 꽤 재밌는 기능이다. 의자에서 얼마나 많이 일어났는지를 체크해준다. 이를테면 1시간에 5분은 일어서있는 것을 권한다. 정신없이 일을 하고 있으면, 일어서야 한다고 알림을 날려준다. 앞서 애플워치가 선 출시된 국가에서 꽤 귀찮은 일을 시킨다고 들었는데, 그 기능이 일어서기 기능인 듯 하다. 목표는 하루 12번 일어나기다.

     

    사용 기간이 길지 않기 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애플워치의 명령은 생각보다 무시하기 힘들다. 일어나라고 알림을 받으면 마치 일어나야 할 것만 같은 압박에 빠진다. 귀찮아서 인상을 찌푸리다가도 결국에는 일어서서 물이라고 한 컵 마시게 된다. 당분간은 이러고 살 것만 같다.

     

       
    ▲ 귀찮지만 일어서게 되는 알림 메시지

     

    활동 결과는 아이폰의 활동 앱에서 보다 자세하게 살펴볼 수 있다. 일주일뿐만 아니라 한달치 목표 달성치를 한 눈에 확인 가능하다.

     

    활동 앱이 실생활의 움직임과 연관이 있다면 ‘운동’ 앱은 말 그대로 본격적인 운동이 필요할 때 활용할 수 있다. 걷기, 달리기, 싸이클 등의 운동량을 측정해준다. 목표는 칼로리 또는 시간, 거리 등을 설정할 수 있다. 실외에서는 GPS가 지원되기도 한다. 심박수는 주기적으로 측정된다.

     

    운동을 나갈 때 아이폰이 불필요할 수 있다. 이럴 때는 애플워치에 아이폰의 음악을 동기화시켜 나갈 수 있다. 운동량도 애플워치가 측정해주니 굳이 아이폰을 가져가지 않아도 무방하다. 다만 초반에는 들고 다녀야 한다. 애플워치에는 GPS가 없다. 초반에 축적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오차율을 줄이기 때문에 그 때 까지는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 카메라 리모트 기능도 지원한다.

     

    ■ 24시간이 모자라
    배터리 사용량은 정확하게 측정하지는 않았지만 오전 출근부터 퇴근까지 평균적으로 약 45% 정도가 남았다. 시간 상으로는 약 12시간 정도 사용한 결과다. 충전을 깜박하고 나간 날은 이틀째 되는 날 늦은 오후에 전원이 꺼지기도 했다.

     

    하루 사용은 충분하지만 이틀까지는 무리다. 아이폰과 애플워치를 매우 괴롭히는 편에 속하기 때문에 느긋하게 활용하는 사용자는 좀 더 오래도록 사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일주일간 써본 애플워치는 디자인적으로는 합격점을 줄만하다. 기능면에서는 호불호가 갈릴 수 있으나 탭틱이라는 근사한 피드백과 아이폰과의 밀도높은 궁합, 레티나 디스플레이가 주는 시원함은 엄지를 치켜들게 된다. 없어도 큰 지장이 없기는 하지만 있으면 사랑스러운 도구다. 물론 있을 때 귀찮기도 하지만 없으면 허전한 애증 관계가 형성될 수도 있다.

     

     

    김문기 기자  |  kmg@it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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