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지식

커세어 PC케이스의 최상위 라인업인 옵시디언(OBSIDIAN) 750D가 전면부를 매시(mesh) 패널로 업그레이드해 우리 앞에 돌아왔다. 두 개의 대형 140mm 냉각팬에 의해 외부 공기를 끌어들이고, 후면 140mm 냉각팬은 내부 공기를 신속히 배출함으로써 케이스 내부에 열이 머무를 틈이 없다. 또한 케이스 상단에 초대형 매시 패널을 장착함으로써 열이 자연적으로 배출될 수 있도록 하는 등 기존 제품 대비 쿨링 성능이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되었다. 기존 750D와 동일하게 튜닝 시스템 구성에 최적화된 대형 윈도우 사이드 패널이 제공된다.

빅타워의 특성을 반영하여 mATX, Micro-ATX, ITX는 물론 E-ATX 와 같은 대형 메인보드도 장착이 가능하여 뛰어난 확장성을 보여준다. 최대 450mm 길이의 고성능 그래픽카드도 장착할 수 있고, 총 9개의 PCI 확장 슬롯은 멀티 그래픽카드 환경 구축에도 무리가 없다. 수냉 쿨링을 위한 대형 라디에이터 설치, 그리고 추가로 냉각팬을 장착할 수 있는 여유 공간 등 고성능 시스템을 더욱 안심하며 쓸 수 있는 믿음직한 케이스이다.

▲ 커세어 옵시디언 750D Airflow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미들타워가 아닌 오랜만에 보는 빅타워 케이스이다. 한때 빅타워 케이스가 인기를 끈 바 있으나 컴포넌트가 점차 작아지면서 소비자도 작은 PC케이스를 선택하는 추세이다. 하지만 다수의 스토리지가 연결된 서버, 또는 워크스테이션, 전문 작업용 PC, 게이밍PC 등 고사양 부품으로 구성된 하이엔드PC에서는 여전히 빅타워가 필요하다. 물론 고사양 시스템에 최적화된 쿨링 시스템 및 내부구조는 말할 것도 없다. ‘커세어 옵시디언 750D Airflow'는 그만큼 까다로운 고사양PC 사용자의 입맛에 맞춘 제품이다.

기본적 외형은 기존 ‘OBSIDIAN 750D’와 큰 차이는 없다. 모던하면서도 심플한 옵시디언(OBSIDIAN)만의 아이덴티티가 고스란히 녹아들어가 있다. 약간은 도도한 듯한 블랙 컬러가 더욱 고급스럽게 보인다. 전면부와 상단을 장식하고 있는 메시(mesh) 스타일은 공기 흐름을 최적화하기 위한 기능적 측면을 떠나 시각적 화려함이 인상적이다.

일반 스틸 재질을 사용했지만 아노다이징 처리를 거치고, 메시 패널이 없는 부분은 헤어라인 커팅으로 가공함으로써 알루미늄 재질이 주는 고급스러운 메탈의 느낌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 표면을 헤어라인 커팅 처리했다.

전체적으로 견고하고 단단하며, 깔끔하게 마무리된 커세어 만의 높은 완성도를 느끼게 한다. 특히 전면은 메카닉 디자인의 화려함 대신 절제美를 강조한 것이 특징이며, 그 속에 직선 라인과 입체적인 구조로 단순함을 극복한 세심한 손길이 돋보인다.

편리하고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상단 포트 방식을 적용했다. 빅타워 특성상 테이블 아래 두고 쓰는 환경을 고려한 것. 파워 유저를 겨냥해 USB포트는 모두 4개를 뒀다. 이 중 두 개는 USB3.0으로, 대용량 저장장치를 연결해 빠르게 데이터를 주고받는데 유용하다. 좌측에는 헤드폰 출력, 그리고 마이크 입력 단자가 있다.

아래쪽 메시 패널은 분리가 가능하다. 위쪽 X자 형태로 표시된 부분 양쪽을 살짝 누르면 패널은 쉽게 분리된다. 따라서 메시 패널 특성상 장시간 사용하다보면 생길 수 밖에 없는 먼지 등은 쉽게 세척할 수 있다. 안쪽에는 140mm 냉각팬 두 개가 자리잡고 있다.

앞쪽에서 봤을 때 좌측 패널은 투명 윈도우를 적용했다. 케이스 내부가 훤히 들여다보이기 때문에 시스템 튜닝을 하는 이들에게는 매우 유용하다.

3개의 140mm 냉각팬이 소리 없이 ‘열’ 잡는다
고성능 시스템 구축에 최적화된 만큼 시원스러운 냉각 성능이 돋보인다. 냉각팬이 앞쪽에 2개, 뒤쪽에 1개가 기본 장착된다. 그것도 140mm나 된다. 아무리 커야 120mm 정도인 기존 제품보다 더 적은 소음으로 더 많은 풍량을 만들어낸다.

▲ 전면에 두 개의 140mm 냉각팬이 제공된다.

▲ 뒤쪽에도 140mm 냉각팬이 있다.

또한 바닥을 통해 외부 공기가 수월하게 유입될 수 있도록 받침대를 높게 설계했다.

한편 파워서플라이는 하단 장착방식으로, 독립적인 냉각이 가능하다.

▲ 파워서플라이가 장착되는 공간

파워서플라이 냉각팬에 의해 먼지가 파워 내부로 쌓이는 것을 막기 위해 케이스 바닥에는 필터를 달았다. 쉽게 분리가 가능해 언제든지 세척할 수 있다.

케이스 상단에도 거대한 메시 패널을 적용했다. 뜨거운 공기는 위로 떠오르는 특성을 반영한 것. 냉각팬을 따로 달지 않아도 케이스 내부의 열은 위로 올라가 메시 패널을 통과해 밖으로 빠져나가기 때문에 냉각 효율은 극대화된다.

한편 상단 메시 패널은 자석으로 고정되어 있어 쉽게 분리할 수 있다. 이 또한 언제든지 세척함으로써 깔끔하게 유지할 수 있다.

기본 냉각팬으로도 시스템의 열을 식혀주는데 문제는 없으나 여유 공간을 이용, 냉각팬을 추가로 설치해 쓸 수 있는 등 폭 넓은 확장성을 보여준다.

거대한 필터가 덮고 있는 상단에는 140mm 냉각팬 두 개를 추가로 장착해 내부 더운 공기가 더 빨리 배출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성할 수 있다.

하드디스크 베이가 있는 하단에도 120mm 냉각팬 두 개를 추가로 설치할 수 있다. HDD와 SSD에서 발생되는 열을 식혀주는데 도움을 준다.

한편 수냉 쿨링 사용자를 위해 상단 360mm, 정면 280mm, 정면 하단 240mm 등 다양한 위치에 대형 라디에이터 설치가 가능토록 하였다.

▲ 입체적 통풍으로 케이스 내부 열을 신속하게 잡아낸다. (사진 = 커세어)

고성능 시스템을 위한 넓은 내부공간
커다란 덩치 답게 내부 공간에 매우 넓다. 많은 컴포넌트가 탑재되는 고성능 시스템, 그리고 쿨링을 우선시한 시스템 등 어떤 목적의 시스템도 막힘없이 지원한다.

▲ 내부 구성의 예 (사진 = 커세어)

CPU쿨러는 최대 170mm 높이까지 장착이 가능하므로 오버클록, 시스템 튜닝 등을 목적으로 하는 이들도 문제없이 자기만의 시스템을 맞출 수 있다. 그래픽카드의 경우 최대 450mm 길이의 고성능도 장착할 수 있다.

내부 공간을 충분히 활용한 유연한 드라이브 베이도 특징이다. 또한 모든 드라이브는 나사를 사용하지 않고 고정이 가능하기 때문에 PC조립 속도가 빠르며, 초보자도 큰 어려움 없이 시스템을 맞출 수 있다.

ODD 즉 5.25인치 베이는 상단에 3개가 제공된다. 마찬가지로 나사가 없어도 되며, 베이에 ODD를 끼우고 딸깍 소리가 나게 고정 레버를 누르기만 하면 된다.

하단에는 하드디스크 베이 박스가 두 개 있다. 각각의 베이 박스에는 3개씩 하드디스크를 장착할 수 있다. 베이에서 가이드를 빼 낸 후 여기에 하드디스크를 끼우고 다시 베이에 밀어 넣기만 하면 된다. 하드디스크 동작시 소음이나 진동을 줄이기 위해 가이드 안쪽에는 탄력을 지닌 소재가 들어가 있다. 동시에 6개의 하드디스크를 장착할 수 있으며, 가이드에는 SSD도 고정이 가능하다. 다만 여기에 SSD를 고정하기 위해서는 나사를 이용해야 한다.

▲ 하드디스크 동작시 소음이나 진동을 줄이기 위해 가이드 안쪽에는 탄력을 지닌 소재가 들어가 있다.

한편, 하드디스크 베이 박스는 모듈러 타입으로 되어 있어 케이스 내부 공간 확보를 위해 하나 또는 두 개 모두 케이스로부터 제거할 수 있으며, 좌측 하나를 떼어 내 우측 위에 수직으로도 세워 올릴 수 있다. 케이스 내부를 어떻게 구성하느냐에 따라 베이 박스의 위치를 자유롭게 바꿀 수 있다.

케이스 반대쪽에는 SSD를 위한 전용 공간이 있다. 동시에 4개의 SSD를 장착할 수 있기 때문에 SSD를 이용해 RAID를 구성하는 경우에도 문제가 없다. 이 또한 나사를 전혀 쓰지 않고 가이드에 밀어 넣기만 해도 고정이 된다.

▲ SSD 역시 원터치로 쉽게 장착할 수 있다.

파워 케이블, 데이터 케이블 등 케이스 내부를 가로지르는 각종 케이블로 인해 공기 흐름이 방해받지 않도록 메인보드가 고정되는 샤시 일부분에 구멍을 뚫었다. 메인보드에 연결되는 24핀 케이블, CPU 및 그래픽카드 전원케이블 등 일부 케이블은 이 구멍을 활용해 케이스 내부를 깔끔하게 구성할 수 있다.

일반 ATX 규격의 메인보드뿐 아니라 mATX, Micro-ATX, ITX는 물론 E-ATX 와 같은 대형 메인보드도 장착이 가능하여 뛰어난 확장성을 발휘한다. 확장카드를 위한 슬롯은 모두 9개나 제공된다. 따라서 멀티 그래픽카드를 위한 고사양PC도 슬롯에 대한 간섭이나 불편함 없이 구축할 수 있다.

고성능과 쿨링을 모두 잡은 PC케이스
좋은 PC케이스를 평가하는 몇 가지 항목이 있다. 조립 편의성, 확장성, 냉각 효율, 그리고 내구성 등이다. 커세어 옵시디언 750D Airflow는 이러한 네 가지 요소를 모두 만족시키는 하이엔드 제품이다. 메인보드와 확장 카드 이외에는 나사를 전혀 쓰지 않는 조립 방식을 쓰고 있으며, 총 13개의 드라이브 확장성, 그리고 멀티 그래픽카드 구성이 가능하고, 그래픽카드 길이 제한도 거의 없는 넓은 공간, 기본 3개에 추가로 장착할 수 있는 넉넉한 냉각팬에 사방이 뚫린 시원스런 구조, 뼈대부터 튼튼한 안정성 등 모든 부분에서 합격점을 주기에 충분한 제품이다. 게다가 모던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디자인에서 커세어 만의 색깔을 느낄 수 있어 쓸수록 더욱 가치를 느낄 수 있는 깊고 진한 매력을 보여준다.

이준문 기자  |  jun@newsta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