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지식

국내 PC 스피커 역사와 길을 함께 한 브리츠가 최근 아담한 크기의 USB 스피커 ‘브리츠 Z2100 Pinacle2'를 내놨다. 지난해 출시된 ’Z2100 Pinacle‘의 후속작인 이 제품은 레트로풍의 깔끔한 원목 무늬는 그대로 살리고, 어중간한 리모컨 대신 액티브 스피커 측면에 볼륨 컨트롤과 헤드폰 및 마이크 연결단자를 붙여 편의성을 더했다. 작지만 제법 큰 음량, 그리고 맑고 초롱초롱한 소리를 내 듣는 이의 귀를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게다가 USB 전원을 사용하므로 AC콘센트가 필요 없다. 깔끔하고 모던한 디자인이 시선을 이끌고, 작은 체구에도 불구하고 기대치 이상의 맑고 선명한 소리로 유혹하는 매력 넘치는 스피커이다.

▲ 브리츠 Z2100 Pinacle2

하이파이 미니어처의 모던한 스타일
모던하면서도 레트로 스타일이 다소 풍기는 세련된 디자인이다. 또한 고가의 하이파이 스피커 미니어처 같다. 너비 92mm, 높이 170mm로 작고 아담해 데스크톱PC는 물론이고 노트북과도 어울리는 스피커이다. 2채널로 배치가 자유로워 설치 공간에 대한 제약도 거의 없는 편이다. 특히 내추럴한 원목 무늬, 그리고 광택이 도는 실버 컬러의 장식물과 함께 전면을 감싸는 블랙의 그물망, 부드럽게 곡선 처리한 모서리 등 작은 부분 하나도 그냥 넘김 없이 디자인에 대한 열정을 아끼지 않았다.

▲ 아담한 크기의 스피커로, 노트북과 잘 어울린다.

▲ 원목 스타일을 깔끔하게 구현했다.

전면의 실버 라인에는 브리츠 로고를 넣었다. 그리고 평면이 아닌 살짝 들어가게끔 성형을 해 마치 실버 라인이 스피커를 동여맨 것 같은 매듭을 떠올리게 한다.

▲ 가운데 실버 컬러의 띠가 디자인 포인트이다.

바닥은 부드러운 소재의 받침을 덧대어 스피커의 진동을 막고 쉽게 미끄러지지 않도록 했다.

63.5mm 유닛과 9mm 인클로저의 조화
스피커의 핵심인 유닛은 63.5mm 사이즈로, 풀레인지를 커버한다. 저음부터 고음까지 전체적으로 밸런스가 잘 구성된 안정적인 소리를 낸다. 적당한 베이스로 리듬을 이끌고, 높이 올라가는 보컬이나 현악기의 고음도 선명하고 맑게 처리함으로써 어떤 장르의 음악을 들어도 원음에 가까운 사운드를 발휘한다. 음악을 들을 때 뿐 아니라 영화를 볼 때 급격한 볼륨도 차분하게 재생해낸다.

▲ 63.5mm 크기의 유닛과 9mm 두께의 인클로저

또한 약 9mm나 되는 동급의 스피커에서는 찾기 힘든 단단한 인클로저는 유닛에서 흘러나오는 소리를 더욱 단단하게 잡아준다. 저가 스피커의 경우 플라스틱 혹은 얇고 가벼운 MDF를 사용함으로써 내부 진동에 의한 떨림 현상이 발생되어 음의 변형 또는 왜곡 현상이 나타나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 제품은 9mm나 되는 단단한 MDF를 사용함으로써 소리의 변형을 최소화하고, 음색을 맑게 만들어준다. 물론 공진에 의한 진동도 줄였다.

한편 유닛은 모니터 등 다른 디바이스에 자성에 의한 영향을 최소화시키기 위해 방자형으로 설계했다.

스피커 본체에 부착된 볼륨 조절기
‘브리츠 Z2100 Pinacle2'가 이전 모델인 'Z2100 PINACLE'과 구분되는 가장 큰 차이점이라면 유선 리모컨을 제거한 것. 'Z2100 PINACLE'에 달린 유선 리모컨은 볼륨 조절만 가능해 반쪽짜리 리모컨으로 아쉬움이 컸다. 게다가 활용성도 떨어져 책상 위 공간만 차지하는 신세가 되기도 했다. 데스크톱 환경에서 어차피 손만 뻗으면 스피커 본체에 손이 닿기 때문에 브리츠는 유선 리모컨을 과감히 제거하고, 액티브 스피커 측면에 볼륨 조절기를 장착했다.

▲ 볼륨 조절기는 액티브 스피커 측면에 달았다.

다이얼 타입으로 소리 크기를 높이거나 낮추기 위해서는 다이얼을 살살 돌리기만 하면 된다. 더 이상 윈도우 PC 설정에서 마우스로 볼륨을 조절하지 않아도 되므로 매우 편리하다. 그 밑에는 LED 표시등이 있어 전원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 전원이 켜진 상태에서는 LED에 빛이 들어온다.

또한, 헤드폰 및 마이크 연결단자가 있어 헤드셋으로 상대방과 대화를 하거나 혼자 조용히 음악을 들을 때 매우 유용하다.

USB 전원만으로 구동. 설치 및 이동이 자유롭다
‘브리츠 Z2100 Pinacle2'의 또 다른 특징은 USB 전원만으로 구동되는 스피커라는 점. 스피커 전원을 위해 더 이상 AC콘텐트나 남는 멀티탭을 찾지 않아도 된다. 데스크톱PC의 USB포트 혹은 노트북 측면의 USB포트에 케이블을 끼우기만 하면 바로 증폭된 소리를 들려준다.

USB로 동작된다고 해서 소리의 출력에 대해 다소 의구심을 갖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홈씨어터 혹은 룸씨어터급의 출력이 아니라면 데스크 위에서 간단히 즐길 수 있는 스피커 출력용으로는 5V, 500mA도 충분하다.

실제로 ‘브리츠 Z2100 Pinacle2'를 연결해 음악을 들어보면 제법 만족스럽다. RMS 5W 출력으로, 방안 전체를 울리기에 충분한 정도이다. 작은 카페라면 잔잔한 음악으로 실내 분위기를 만들기에도 적절하다. 볼륨을 최고로 올려도 고음부의 왜곡이 거의 없이 맑고 선명하게 나온다. 스피커 위치를 적당히 조절하면 어느 정도 공간감도 만들어줘 좌우로 분리된 사운드가 제법 느껴진다.

한편 좌우스피커를 연결하는 케이블, 전원 공급을 위한 USB코드, 그리고 노트북 또는 데스크톱PC의 스피커 출력 및 마이크 입력과 연결하는 오디오 입출력 케이블 등 세 가닥으로 구성되어 있다. 오디오 입출력 케이블 커넥터에는 헤드폰과 마이크 등 아이콘으로 표시되어 있어 알아보기 쉽다.

▲ 각 플러그에는 기능에 대한 아이콘이 들어가 있다.

참고로 양쪽 스피커를 이어주는 케이블 길이는 약 97cm이다. 충분한 간격을 두고 설치할 수 있어 공간감이나 입체감이 살아난다. 오디오 케이블은 약 108cm, USB케이블은 약 112cm로 PC가 바닥에 있는 경우에도 문제없이 연결, 사용할 수 있다.USB커넥터로부터 약 80cm 정도 떨어진 위치에 있다.

깔끔한 소리, 깔끔한 사용 환경
스피커는 소리도 중요하지만 설치 환경과 디자인을 무시할 수 없다. ‘브리츠 Z2100 Pinacle2'는 작고 아담한 크기에 볼륨 콘트롤 내장, USB 전원이라는 편리한 기능이 있어 사용이 자유로울 뿐만 아니라 원목 무늬의 하이파이 스타일로 세련되고 고급스러움이 느껴져 책상 위 인테리어 아이템으로서도 손색이 없다. 게다가 소리도 제법 맑고 부드러워 소리와 스타일을 동시에 추구한 노트북과 데스크톱PC를 위한 2채널 USB스피커이다.

최인훈 기자  |  news@newsta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