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PC 시장의 흐름은 상당히 의미심장하다. 주요 하드웨어 부품이 맹목적으로 속도와 용량 경쟁만 하던 이전과 달리 개성적으로 진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1년을 주기로 나오는 인텔의 신형 CPU만 봐도 이러한 흐름이 충분히 반영되어 있다. 클럭숫자가 몇 배씩 오르면 과거와 달리 동작클럭에 의미를 두고 있지 않다. 실질적인 성능개선과 저전력 소모를 더욱 염두에 둔 모습이다.
노트북 시장 역시 마찬가지이다. 사용자의 용도에 따라 가지고 다니며 업무를 처리하기 위한 용도로는 극도로 가볍고 얇으며 배터리가 오래가는 울트라북 계열이 나와있다. 궁극적으로는 윈도우 태블릿으로 대표되는 모바일 기기로 발전중이다.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최고스펙을 자랑하는 게이밍 노트북이란 카테고리가 생겨서 급속히 발전하고 있다. 고품질 3D 그래픽 처리가 필요한 하드코어 게임을 노트북으로 쾌적하게 즐길 수 있는 시대가 된 것이다.
기가바이트(GIGABYTE)에서 5세대 브로드웰을 탑재한 게이밍 노트북인 P55W v4를 출시했다. 15인치 디스플레이 크기로 최신 부품을 탑재해서 우수한 게이밍 성능을 갖춘 P55W v4를 써보며 자세히 알아보았다.
디자인 - 중후한 블랙 메탈 재질, USB 3.0 단자 4개
재질은 견고하고 품격있는 금속 재질을 썼다. 검은 색으로 전체를 칠해서 묵직한 느낌을 주는 것이 인상적이다. 게이밍 노트북이라는 카테고리는 얼핏 생각하면 가볍게 보일 수도 있다. 그렇지만 반대로 가격은 노트북 가운데 가장 고가에 속하고 성능 역시 최고 수준이다. 따라서 촉감이 좋고 중후한 검은 색을 사용해서 품격을 강조했다.
상판 위쪽 중앙에 GIGABYTE 라는 고로가 은색으로 새겨진 것 빼고는 잡다한 마크는없다. 상판 앞쪽에 손으로 덮개를 여는 부분이 살짝 각지게 튀어나와서 삼각형 꼭지점으로 마무리되었다. 심플한 디자인을 채택하면서도 사용자의 편의를 위한 디자인 목적을 잃지 않았다.
덮개를 열면 검은색 베젤에 둘러싸진 15.6인치(326.24밀리미터) 화면과 아래쪽 키보드가 드러난다. 비교적 작은 사이즈 임에도 텐키패드를 넣은 점이 주목할 만 하다. 키 입력의 편의성은 상당히 좋은 편으로 키보드 백라이트가 장착되어 어두운 곳에서도 타이핑을 원활하게 할 수 있다. 키보드 아래에 터치패드가 있고 위쪽 중앙에는 역 오각형 모양의 전원스위치가 달려있다. 전원 스위치를 누르면 중앙부에 불이 들어오며 경쾌하게 제품이 가동한다.
화면 크기에 비해 확장성이 우수한 편이다. 왼쪽 측면부터 보면 켄싱턴락 단자, 외부 프리젠테이션을 위한 D-sub 단자, 기가비트 이더넷 단자, HDMI단자, USB 3.0 단자 2개가 달려있다.
오른쪽 측면에는 이어폰과 마이크 단자, USB 3.0 단자 2개, 전원어댑터 단자가 탑재되어 있다. SD 카드 리더기도 있어서 디지털 카메라에서 찍은 사진을 바로 옮겨올 수도 있다.
성능 - 엔비디아 지포스 GTX970M, 듀얼 스토리지 시스템
기가바이트 P55W v4의 가장 큰 변화는 연산 처리를 맡는 CPU에 인텔 CPU i7-5700HQ를 채택한 점이다. 5세대 브로드웰 기반으로 2.7GHz-3.5GHz 가변클럭으로 작동하는데 저전력과 고성능을 추구하는 좋은 부품이다. 스카이레이크가 노트북에 적용되기 전까지는 매우 준수한 성능을 보여줄 CPU이다. 메모리는 DDR3L 방식으로 8기가바이트이다.
핵심 게임 처리능력을 맡은 그래픽 가속칩은 엔비디아 지포스 GTX970M이 맡았다. 모바일 기기에 장착할 수 있는 그래픽 칩 가운데 최고 성능인 980M보다 한 단계 아래지만 가격과 성능의 효율로 따지면 가장 우수한 부품이다. 여기에 GDDR5 3GB를 얹어 고해상도와 폴리곤이 많은 그래픽 렌더링 처리 능력을 극대화시켰다.
15.6인치 디스플레이는 풀HD(1,920X1,080) 해상도를 지원한다. 요즘 일반적 하드코어 게임이 이 정도 해상도에서 최적화되어 있기에 대부분의 게임에서 최대의 만족감을 즐길 수 있다. 물론 외부 디스플레이를 통해 그 이상의 4K 해상도를 쓸 수도 있다.
운영체제를 위한 빠른 가동의 SSD와 고용량 데이터 저장을 위한 HDD를 따로 탑재한 듀얼 스토리지 시스템이다. 채택했다. 탑재되는 저장용량은 국가와 지역마다 다르지만 기자가 쓴 모델은 SSD GB, HDD GB 였다. 빠른 속도로 부팅해서 대용량 게임을 풍부하게 즐기고 싶다는 사용자의 요구를 충실하게 반영했다.
게임에서 빼놓을 수 없는 사운드 시스템으로는 돌비 디지털 방식을 쓴 홈씨어터 기술을 탑재했다. 이 밖에도 온라인 게임중계를 위한 XSplit/Gamecaster 기능도 준비되어 있으며 옵션으로 대용량 데이터 백업을 위한 블루레이 RW 드라이브를 장착할 수 있다.
처리성능 - 데스크탑용 i7-3770보다 고성능, 4K 영상 4개 동시 재생 가능
실제 연산능력을 알아보기 위해 시네벤치를 이용해서 측정해 보았다. CPU성능에서는 데스크탑용 i5는 물론이고 데스크탑용 i7-3770을 넘어서는 능력을 보여준다. 3세대 데스크탑급 CPU를 넘는 성능을 나타냈다는 건 게이밍 노트북이란 카테고리가 어째서 생겼는가를 알게 해 준다. 이렇게 휴대성 높은 모바일 CPU는 이렇듯 이전 세대 데스크탑 CPU보다 높은 성능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오픈GL 그래픽 가속성능에서는 최상급인 GTX 980M에 거의 근접하는 높은 성능을 나타냈다. 일반적으로 970M이 980M의 약 80% 정도의 성능으로 알려졌음에도 이 정도 처리속도가 나온 것은 5세대 CPU인 브로드웰과 결합해서 가속능력이 높아진 영향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4K 해상도 동영상을 여러 개 동시에 재생해서 동영상 가속능력을 측정했다. 해상도가 매우 높은 4K영상은 하나만 재생해도 하드웨어 성능을 상당히 요구한다. 따라서 여러 개를 한꺼번에 재생할 때 하드웨어 성능이 전부 재생하기 부족한 수준에 오면 화면 프레임수가 떨어지며 처리속도가 늦어진다. P55W v4에서는 4K 영상 4개가 재생 가능했다.
게임성능 - 고품질 옵션에서도 만족스러운 게임 프레임
3D 게임성능을 본격적으로 알아보기 위해 3D마크를 이용한 측정을 해 보았다. 오픈GL을 위주로 측정한 시네벤치에 비래 3D마크는 게임에 더욱 많이 쓰이는 다이렉트X를 포함해서 보다 정밀한 게이밍 성능을 나타낼 수 있다.
결과는 GTX 970M이 가진 성능을 남김없이 전부 끌어내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형 게이밍 노트북의 2배 성능이다. 또한 오큘러스 리프트 권장사양을 가진 게이밍 데스크탑PC의 66퍼센트 정도의 성능을 보여주었다.
그래픽칩이 가진 성능을 완벽하게 뒷받침 하고 있다는 점에서 만족스러운 결과이다. CPU 클럭이 2.7GHz에서 3.4GHz까지 올라가며 순간적으로 필요한 성능을 내주는 점이 인상적이다.
이번에는 하드코어 게임 상황을 가상적으로 만들어 측정하는 헤븐 벤치마크를 사용했다. 실제 게임상황에 가까운 부하를 걸어 프레임 테스트를 하는 것이다.
풀HD보다 약간 낮은 해상도에서 이미지 품질을 최상급인 울트라로 기본 테스트를 해본 결과는 최저 60프레임 이상으로 나왔으며 최대 120 프레임 정도가 출력되었다.
조금 더 성능이 요구되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텍셀레이션 처리와 안티앨리어싱 처리를 추가했다. 보다 부드럽고 세밀한 그래픽을 볼 수 있었지만 연산량이 상당히 늘어나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도 50프레임 이상으로 나왔으며 최대 100프레임 정도가 표시되었다. 노트북임에도 섬세한 그래픽과 렌더링 효과를 더해도 쾌적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성능이다.
총평 - 브로드웰 CPU와 지포스 970M이 만들어낸 효율 좋은 게이밍 노트북
기가바이트 P55W v4는 인텔 5세대 CPU인 브로드웰을 탑재해서 고성능과 저전력을 동시에 구현한 게이밍 노트북이다. 같은 성능을 내는데 보다 적은 전력을 소모하며 열도 적게 발생한다. 이제품은 특히 우수한 발열능력까지 탑재해서 고성능 동작시에도 팬소음이 상당히 감소했다. 또한 스마트팬 시스템을 이용해 팬 회전수를 조절해서 필요할 때는 소음을 더욱 감소시킬 수 있다. 실제로 사용했을 때도 이전 세대 모델에 비해 줄어든 팬소음을 체감할 수 있었다.
일반적으로 15형 노트북은 휴대성을 의식하기에 확장성이나 성능이 떨어지는 편이다. 사용자들도 그것을 당연하게 여기고 받아들였다. 그렇지만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이런 점도 차츰 극복되고 있다.
기가바이트 P55W v4는 데스크탑 PC나 더욱 큰 노트북과 동등한 수준의 CPU와 그래픽 칩을 탑재했기에 성능이 전혀 뒤지지 않는다. 거기에 각종 단자도 빠짐없이 갖춰 확장성도 유지했다. 브로드웰 CPU와 지포스 970M이 맞물려 효율 좋은 게임 성능도 보여주고 있다. 고성능과 저전력 소모를 원하면서 게이밍 노트북의 모든 것을 다 갖춘 제품을 원하는 사용자라면 주목할 만한 제품이다.
안병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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